-취임 후 5개
▲시간이 정말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저에게 공단이 그리 낯설지는 않다. 그건 아마도 철도청에서 공직생활의 첫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또한 2002년 11월부터는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2004년부터는 철도시설공단 상임고문과 중국사업단장의 역할을 수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 취임 후 현장방문을 최우선에 두고 활동했는데, 업무현안 파악은 현장이 적격이라는 생각에서였죠. 앞으로도 저는 현장중심의 경영을 펼쳐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철도사업의 성공이 우리만의 노력으로 되지 않음을 절실히 알게 됐다. 협력사와 지자체, 민원인 각자가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해 나가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그동안 도로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철도의 역할을 증대시키고, 국민이 원하는 철도서비스와 불편없는 교통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는 책무를 깊이 느끼고 있다.
-국내 양대 철도 공공기관의 수장으로서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보이는데, CEO로서의 포부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철도의 역할을 획기적으로 제고해 21세기 철도 르네상스를 실현하는 일이다. 우리나라 교통정책은 198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진행된 자가용 시대에 맞춰, 도로분야에 집중 투자됐다. 상대적으로 철도투자는 상당히 위축됐죠. 2012년까지 국가재정운영계획상에도 철도투자는 도로의 36%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철도투자의 감소는 서비스수준 저하로 이어져, 국민들이 철도이용을 기피하는 원인이 된다.
철도역할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도망을 양ㆍ질적 측면에서 대대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빠른 속도와 안전성, 그리고 쾌적함을 자랑하는 고속철도를 지속적으로 건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존철도를 전철화·현대화하는 질적 개선도 병행해야한다. 앞으로 철도 수송분담률을 3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철도망을 완비해 가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운영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의 경영방침은?
▲공단의 비전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경영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 공단은 지난 4년간 많은 경영성과를 이뤄냈다. 정부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사실만 보더라도, 개인과 공단의 역량은 일류 공기업의 수준에 와 있다고 자부한다. 직원들에게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은데요. 첫째는 신뢰에 바탕을 둔 소통의 리더십, 따뜻한 리더십 실천이다. 저는 모든 직원의 업무 수행능력을 믿고 있다.
저의 역할은 뛰어난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맘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도와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상생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 항상 고객과 소통하면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 지 고민하고 찾겠다. 셋째로 성장 동력을 공고히 함으로써, 공단이 명실상부한 글로벌 수준의 철도엔지니어링·PM전문 공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철도 건설과 시설관리’라는 국가적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지난달 말 진행한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혁신의 의미는?
▲이번 조직개편은 공단의 경영효율 향상과 정부의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에 적극 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본사 인력의 1/3에 해당하는 240명을 축소함으로써, 작지만 강한 강소조직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또한 현장은 철도건설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프로젝트 중심의 PM(Project Management) 조직으로 체질을 강화한다. 이는 철도시설 및 국유재산을 더욱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경영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데 있다.
-이번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따른 기대효과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대폭적인 예산절감과 국책사업의 적기 추진해 효율적인 국유재산관리로 공단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이 기대된다. 2011년까지 모두 1조4900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2009년 9월에 호남고속철도를 조기 착공하고 2010년에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을 준공하는 등 주요 국책사업의 적기 완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된 국유철도의 시설 및 재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국가재산관리에 내실을 기할 복안이다. 이밖에 역세권 개발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해 공단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올 들어 저탄소 녹색성장시대 선언 등으로 철도교통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의미를 부여한다면.
▲1997년 교토기후협약에 따른 이산화탄소 감축 등 환경문제가 21세기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고유가 시대와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이 대중교통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생각한다. 철도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에서 자동차의 30분의 1에 불과하고, 에너지 소비량도 13분의 1 수준이다. 실제로 자동차로 1만명을 태워 부산을 갈 연료비라면, 철도는 모스크바까지 갈 수 있다. 철도교통이야말로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걸맞는 미래 교통수단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나라 철도발전 여건은 선진국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데?
▲이처럼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철도투자는 여전히 도로의 36% 수준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철도연장 길이를 보면, 1980년 3135km에서 27년 후인 지난해까지 연장길이는 264km에 불과한 실정이다. 반면 유럽 선진국은 철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여 철도중심의 교통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동안 철도를 소홀히 했던 미국도 철도가 에너지, 환경 문제에 대한 대안임을 인식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아시아권 역시 철도를 중심으로 국가 교통망을 재편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적극 구축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시죠?
▲공단의 기본임무는 철도의 건설과 시설관리다. 경부고속철도 2단계, 호남고속철도사업과 48개에 이르는 일반철도 및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또한 대도시권 교통난 해소를 위한 광역철도망인 경의선 용산~문산 복선전철화 등 모두 13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한 올해 사업예산만 약4조4000억원에 달한다. 철도물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철도 건설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총 7950km에 달하는 궤도연장과 교량, 터널, 전차선 등 철도 시설물을 관리하고 있고, 약 14만2000필지, 1억3000만㎡에 해당하는 재산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어제 장항선 철도사업의 개통식이 있었다. 장항선 개량사업의 의미와 효과는?
▲장항선 개량사업은 서해안 개발계획의 중추적인 역할 수행을 자임하며, 지난 2000년 5월 천안~온양온천, 장항~군산 구간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충남의 6개 시·군을 이어주는 장항선 개량사업은 천안을 시작으로 예산과 홍성, 대천을 거쳐, 장항에 이르는 총연장 143.8km 구간이다. 1930년 11월 개통 이후 시설개량 없이 단선 운행됐지만, 이번 개통으로 지역의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증가 등 지역 균형발전이 기대된다.
-글로벌 철도 엔지니어링 전문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공단의 해외진출 계획은?
▲철도의 해외진출은 철도 수요를 국외로 확대하고, 철도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축적된 선진 철도기술을 알리는 등의 사업목표와 함께, 향후 중국과 러시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사업에 대비하는 사전포석의 의미도 있다. 공단의 기술력과 경험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올해 중국의 하다선을 수주하면서, 강한 자신감이 붙었다. 중앙아시아의 아제르바이잔과 브라질 등과도 국제협력을 넘어서는 실질적인 사업 참여 단계로 진행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현용 이사장은?
▲생년월일 : 1945년 12월30일
▲학력 : 경남 마산고 졸업, 경희대 행정대학원 수료
▲주요 경력 : 옛 건교부 도시교통운영과장, 부산항공청장, 전국화물자동차공제조합 이사장, 한국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 부이사장, 한국철도시설공단 상임고문
▲주요 수상 : 교통부장관 표창, 국가안전기획부장 표창, 문교부장관 표창, 녹조근정훈장,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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