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언 경기속 이웃위한 사랑의 손길 절실"

"꽁꽁 언 경기속 이웃위한 사랑의 손길 절실"

[중도초대석]성기훈 충청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 승인 2008-12-01 00:00
  • 신문게재 2008-12-02 12면
  • 대담.정리=한성일.사진=지영철 기자대담.정리=한성일.사진=지영철 기자
오는 7일이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지 1년째를 맞는다. 피해를 입은 당사자인 서해안 주민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고통에 동참하기 위해 수많은 자원봉사자가 전국에서 줄을 이었던 가운데 물질적으로 가장 큰 힘이 되어주었던 단체가 있다면 바로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충청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기훈 회장을 만나 그동안 어떤 도움을 줬고 충청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은 무엇인지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서해안 기름유
출 사고 1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동안 충청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피해를 입은 서해안 주민들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신 것으로 압니다. 그 규모는 어느 정도나 되는지요.

▲인재로 발생된 기름 유출사고가 벌써 1년이 지났다니 참 세월이 빠르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는군요.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서해안 기름 유출사고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 생계비로 191억여원을 지원하였습니다. 이 성금은 전국의 유치원 어린이,초중고 학생, 각종 사회단체,기업체에서, 그리고 국민이 정성껏 내주신 것입니다.


-서해안 사태 때 십시일반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느끼신 소회가 있으시다면서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법적으로 집중모금기간으로 정해져 있는 시기인 12월 1일부터 다음해 1월 31일까지 62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와 모금활동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서해안 사태가 지난해 12월 7일 발생했는데 저희들은 10일부터 이에 대한 모금을 함께 진행했습니다.

‘힘내세요~~, 파이팅~~’, 전국에서 쏟아지는 통장에 찍힌 글귀를 보며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피해 주민들을 격려해주고 희망을 주던 국민들의 정성에 저희들은 밤늦게까지 일을 하면서도 피곤함을 잊었던 기억이 새롭기만 합니다.

물질적 지원과 함께 몸으로 봉사하기 위해 전국에서 100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는데.... 고사리 손으로 바위에 묻은 기름때를 씻어내는 모습 앞에선 울컥 눈물이 솟기도 했습니다. 말은 통하지 않지만 그 자리에 함께 했던 외국인들과 자신의 몸이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피해지역의 주민을 위하여 자원봉사에 동참해주신 장애인들이 기억납니다. 기업마다 쉬는 휴일을 반납하고 피해지역을 찾아준 근로자 등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주신 자원봉사자들의 땀과 노고를 어찌 다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실로 기적중의 기적이었습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몇 안되는 직원으로 이웃돕기 성금 모금과 서해안 유류 성금 모금을 동시에 실시하게 됨에 따라 주야는 물론 주말도 반납한 채 각종 업무 추진과 뒷바라지에 혼신의 열정을 기울였던 사무국 직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고마움을 전합니다.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기금을 모아 이웃을 돕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매년 12월1일부터 다음 연도 1월31일까지 실시하는 이웃사랑캠페인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도민 1인당 모금액을 환산해보면 2006년도 1인당 모금액은 충남 2695원, 전남 2586원, 경북 2109원, 2007년에는 충남 2952원, 전남 2401원, 경북 2385원, 2008년에는 충남 3583원, 경북 2728원, 전남 2330원으로 전국에서 1위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8 이웃사랑캠페인의 경우에는 ‘서해안 유류유출사고’에도 불구하고 도민 1인당 기부액이 3500원을 넘었습니다. 대기업이 없는 충남도에서 이러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200만 도민이 어린아이부터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들까지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 해주신 결과라고 봅니다.

이러한 결과로 올해 저희 충청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우수 지회로 선정되었습니다. 이것은 모두 우리 충남 도민이 이웃돕기 기부천사로 적극 도와주신 결과로 믿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이 운동에 몰두할 각오입니다.


- 회장님께서 취임하신 이후 모금사업과 배분 사업 등의 활동 상황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

▲ 지난해 11월 1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12월부터 희망 2008 이웃사랑 캠페인과 서해안 기름유출사고 주민돕기 사업을 실시했는데요. 모금액은 71억 7000만원으로 희망 2007년 이웃사랑 캠페인 65억 3700만원보다 6억원 정도가 늘어난 것이죠.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에 집중되어 있는 모금 활동을 우리 도에선 연중으로 확대하기 위하여 개인이 월소득액의 일정부분을 기부하는 CMS 기부사업과 기업체, 공공기관 직원이 참여하는 한사랑캠페인사업을 확대 실시하고 있습니다.

배분사업으로는 움직임이 불편한 분과 노인의 욕창방지를 위한 이동목욕차량 지원사업, 장애인 합동결혼식 지원사업, 시설아동과 소년소녀가정의 대학생 학자금 지원사업, 차상위계층 자녀 중·고교 입학생 교복지원사업, 복지기관의 찾아가는 서비스를 위한 승합차량 지원 사업 등을 하였습니다. 특히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과 사회복지 시설을 도와주기 위해서 2007년에 15억7000만원, 올해에는 14억 5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충남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저소득 학생 돕기 사업을 실시해 꽤 많은 해당 학생들에게 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으로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말씀해주실까요.

▲거리 모금 캠페인을 나갔을 때 택시기사님, 구두닦이 하시는 분, 노점상등 본인도 생활이 넉넉지 않은데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내주시고 어린이집 아이들도 조금씩 모아온 돼지 저금통을 흔쾌히 내놓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이렇게 소중한 성금으로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질병이 완치돼 가는 것을 봤을 때 저희가 하는 일에 긍지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 우리나라 기부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예전에 이웃돕기 성금을 정부에서 관리 할 때는 준조세처럼 의무적인 납부로 생각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만 민간기관인 공동모금회 출범 이후로는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기업들의 고액 성금보다는 중소기업, 대도시보다는 중소도시에서 개인들의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어요.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이런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차츰 나눔의 문화, 기부문화가 우리 국민속에 확산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기부문화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경우 연중 정기적으로 전 가정의 70%가 기부에 참여해 민간 복지를 장기적이고 계획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업의 일회성 기탁금이 특히 심한 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공동모금회 중 한국만큼 빠른 속도로 기부금 총액이 늘어나는 나라는 없다고 합니다. 점차 많은 분들이 나눔과 자원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선진국 수준의 기부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부금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교과서에 이웃돕기 관련 내용을 실어 어릴 때부터 기부에 참여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봅니다.


- 해마다 12월이 되면 연말 집중모금캠페인과 관련된 여러 행사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올해도 2008년 12월 1일부터 2009년 1월 31일까지 2개월간 희망 2009 이웃사랑캠페인을 합니다. 올해 모금 목표액은 82억 4000만원입니다. 경제가 어렵지만 도민들의 기부천사 정신 덕에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저희 모금회는 어제(12월1일) 충청남도 도지사와 도의원에게 사랑의 열매 달아주기 행사를 시작으로 시군 순회모금 캠페인, 천안, 아산 톨게이트 모금, 060-700-1212번호를 이용한 ARS모금을 실시합니다. 성금 운동에 참여하고 싶으신 도민께서는 가까운 시·군청과 읍,면,동을 방문하시면 저희 모금회에서 배포한 지로용지를 받아서 모금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날씨가 계속 추워지고 경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만 따뜻한 마음 가득 가득 담으시어 기부 문화 확산에 도민 여러분의 보다 큰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성기훈 회장은
▲1937년 청주 출생 ▲청주고.고려대 정경대학 졸업 ▲66년 1월 중도일보사 입사 ▲ 72년 중도일보 편집부장 ▲74년 대전일보사 입사 ▲ 80년 대전일보사 편집부장 퇴사 ▲ 82년 반공연맹 충남도지부 총무, 홍보, 지도과장 ▲88년 복간 중도일보 정경부장, 편집국장, 광고판매국장, 총무.제작.출판국장 역임 ▲1995년 중도일보사 상무, 전무이사 ▲1999년 중도일보 상임감사 ▲1998년부터 현재까지 충남발전연구원 이사 ▲현재 중도일보 상임고문 ▲1977년부터 현재까지 유성라이온스클럽 창립 회원 ▲신생병원 이사 ▲1993년~2005년 민주평통자문위원 ▲고려대교우회(대전지역) 부회장 ▲2007년 충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취임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