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을 떠난 지 4시간여를 지나자,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KSLV-I) 현장인 ‘나로 우주센터’는 서서히 그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나로 우주센터’
▲ 실제 발사체를 지지할 높이 33m의발사대가 그웅장한 위용을 뽐내고있다. 초속 70m 강풍에도 끄덕없는 지지력을 확보했다. |
주요 시설은 ▲발사대 등 발사 및 추진기관 시험시설 ▲발사체 조립 및 시험시설 ▲추적레이더동과 광학장비동, 발사통제동 등 발사통제 및 비행안전시설 ▲우주과학관과 기숙사동 등 지원 및 부대시설 등 모두 4개로 대표된다.
뒤로는 산이, 앞으로는 드넓은 해양이 자리잡고 있어, 이들 배경과 실제 발사장면이 어우러졌을 때 한폭의 그림같은 장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이곳 현장은 모든 기반시설 도입 및 각종 공사 완료와 함께 발사대 시스템 독립성능시험(AT) 착수로 분주했다.
실제 발사체와 똑같은 크기의 1, 2단 시험발사체 조립 시험도 마쳤다. 소형위성발사체(KSLV-I)는 총중량 140톤, 총길이 약33m, 직경 2.9m, 추진력 170톤급이다.
산화제 탱크와 연료탱크, 엔진 및 노즐로 구성된 1단부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노즈페어링과 과학기술위성 2호 등이 탑재된 2단은 국내 기술로 구현했다.
과학기술위성 2호는 100kg급 인공위성으로, 300~1500km의 지구 저궤도에서 태양 관측과 정밀 궤도 측정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전반 시스템의 최종 완성시기는 내년 3~4월로, 우리나라는 이때부터 세계 13번째 발사장 보유국 반열에 오른다.
발사시기는 올해 말까지 러시아 측과 협의를 거쳐 결정되는데, 내년 4~6월 사이가 유력하다. 우리 모두 상상만으로도 유쾌한 발사 시나리오를 머릿 속에 그려보자.
1단 비행모델은 인수와 함께 운반차량을 통해 시간당 1.5km 속도로 발사장에 이송된다.
발사 24시간 전 발사체가 발사대와 결합하고, 14시간 전 발사대 기계 및 공급장비 연결과 추진제 및 고압가스 충전이 시작된다.
발사 15분 전 자동발사기능이 작동되고, 이때부터 발사체 통제센터(LCC)와 발사지휘센터(MDC) 관계자들의 손놀림을 한층 더 빨라진다.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5, 4, 3, 2, 1 카운트 다운에 들어가고, 조광래 박사의 ‘최종 발사’ 명령과 함께 발사체는 우주로의 긴 여정을 떠난다.
이륙 후 킥턴(25초), 페어링 분리(225초), 1단 엔진 연소종료(236초), 1단과 2단 분리, 1단 지상 낙하(238초), 킥모터 점화(395초) 및 연소종료(395초) 등의 과정을 거친 후, 고도 292km, 거리 1024km 지점에서 2단과 위성분리(540초)가 진행된다.
백홍열 항우연 원장은 “내년부터는 한국형 발사체 KSLV-II 1.5톤급 실용위성 발사체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며 “우리나라는 개발완료시점인 2017년 세계 10위권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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