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고유가, 원자재가 상승, 금융 위기,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기업들의 신규 채용에 대한 투자가 둔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채용시장이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인크루트가 상장사를 대상으로 2008년 4년제 대졸 신입 정규직 신규채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82개 상장사의 신규 채용인원은 3만 925명이었다. 지난해(3만 2155명)보다 3.8% 감소한 수준이다.
채용에 나선 기업도 줄었다.
올해 신입직원을 채용한 기업은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385개사로 나타났다. 지난해(406개사)에 미치지 못했다. 직원을 채용하지 않은 기업은 97개사로 지난해(76개사)보다 27.6%가 늘었다.
기업 간 양극화도 뚜렷했다.
종업원 수 1000명 이상 대기업 127개사의 올해 신규 채용인원은 2만 280명으로 전년(2만 6395명)보다 0.4%만 감소, 지난해 수준과 비슷했다.
반면 중견기업은 올해 3148명을 채용해 전년(3880명) 대비 18.9%가 줄어들었으며, 중소기업은 1497명을 채용해 지난해(1880명)보다 20.4%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기타제조가 전년보다 24.2% 채용이 늘었다. 하지만, 채용이 좋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채용한 기업 비율이 68.0%로 전 업종 가운데 가장 낮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은 지난해보다 많은 기업이 채용에 나서면서 채용규모가 20.1% 많이 증가했다. 유통무역(7.8%)과 식음료(6.5%), 건설(6.2%), 정보통신(5.1%), 기계철강중공업(3.2%), 금융(2.4%) 등 8개 업종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반면 물류운수는 전년대비 24.9%의 감소폭을 보이며 가장 크게 줄었다. 대규모 채용으로 채용시장을 견인하던 전기전자, 자동차는 각각 14.9%, 14.1%로 줄었고, 제약도 2.2% 소폭 감소했다.
업종별로 채용한 인원은 전기전자가 5722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4900명), 금융(3498명), 기계철강중공업(3314명), 제약(2301명), 건설(2247명), 식음료(2228명), 석유화학(2091명), 물류운수(1548명), 정보통신(1248명), 기타제조(1195명), 유통무역(633명) 등의 순이었다.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고용 사정은 더 어려웠다.
공기업(36개사) 채용결산 결과, 지난해보다 채용기업이 56.3%(14개사) 줄어든 가운데 채용규모는 무려 71.2% 줄었다. 지난해 채용규모는 3186명이었지만 올해는 917명으로 급감했다.
외국계 기업(20개사)의 경우 채용기업 수(14개사)에는 변화가 없었으나 채용인원은 작년(907명)에 비해 545명(39.9%)이나 줄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기업들이 신규 채용 투자에 한발 물러나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어 내년 채용시장은 더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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