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www.incruit.com)가 9월 금융위기 이후 대학 4년생을 포함한 1281명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묻지마 지원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0.1%나 됐다.
9월 이전 8개월의 기간 중 묻지마 지원을 했다는 비율(37.2%)과 비교해 급증한 수치다.
원래 가고자 했던 기업, 또는 입사를 고려했던 기업이 아님에도 이것저것 크게 따지지 않고 일단 지원하고 보자는 구직자가 많이 증가한 것이다.
9월 이후에 묻지마 지원을 했다는 이들(441명)에게 지원의 유형도 함께 물어봤다. (복수응답)
가장 많은 형태는 ‘기업이나 자격요건을 전혀 따지지 않고 채용공고가 있으면 그냥 지원했다.’라는 그물형이 37.4%에 달했다. 뭐든 걸리기만 하라는 식으로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무작정 지원했다는 것이다.
이어 ‘지원자격이 안 되는데도 지원했다.’라는 상향지원형이 ‘나보다 낮은 스펙을 요구하는 기업에 지원했다.’라는 하향지원형과 함께 29.9%로 집계됐다.
‘평소 거들떠보지 않던 기업에 지원했다.’라는 눈높이 하향형(27.9%), ‘남들이 지원하는 기업에 따라 지원했다.’라는 따라하기형(8.8%) 등도 많았다.
대학생들의 경우,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포기하고 묻지마 지원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응답자의 13.3%가 ‘9월 이후 유학이나 어학연수 계획을 취소했다.’라고 답했다. 이유는 ‘일단 취업을 빨리해야 할 것 같아서’란 응답이 47.8%에 달했다. 대학생들 역시 경기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지 않는 반증이다.
환율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취소했다는 이들도 39.1%나 됐고, ‘유학이나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취업에 큰 도움 안 될 것 같아서’(13.0%)라고 답한 대학생도 상당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입사하고 싶은 기업이 아닌 경우 오래 다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목표기업을 정해 맞춤준비를 하되 다소 폭넓게 타겟을 준비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