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 핵연료 전문회사 도약 최선다할 것"

"세계최고 핵연료 전문회사 도약 최선다할 것"

■이익환 한국원자력연료(주) 사장

  • 승인 2008-11-17 00:00
  • 신문게재 2008-11-18 12면
  • 대담=백운석.정리=이희택.사진=손인중 기자대담=백운석.정리=이희택.사진=손인중 기자
최근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이행시기 도래 등 미래 여건변화는 청정 에너지 자립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다. 국내 전체 발전량의 약40%를 담당하는 원자력발전소, 그리고 이를 가동하는데 필요한 핵연료. 핵연료 국산화 실현을 통해 한국의 에너지 강국 도약에 기여하고 있는 한국원자력연료(주)의 이익환 신임 사장을 만나, 취임소감과 미래 비전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한전원자력연료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소감은.

▲전 세계적 경제 위기와 국내 경기침체 상황이 맞물리면서, 원자력의 역할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국가 에너지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돼 매우 영광스럽다. 동시에 공기업의 경영효율화와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 수용에 무거운 책임도 느낀다.


-지난 30여년간 원자력계 리더그룹에 몸담아 온 것으로 알고 있다. 리더로서 강점을 든다면.

▲원자력공학 전공과 함께 지난 1971년 과학기술부 연구사를 시작으로 원전의 설계 건설사업 인허가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 38년간의 풍부한 경험을 살린다면, 현장의 문제점과 애로사항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각종 원자력 유관기관을 두루 경험하면서 쌓은 경영관과 인적 네트워크는 본사의 밝은 미래상 구현에 일조할 것으로 확신한다.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정직과 솔선수범이라고 늘 생각해왔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담아내겠다.


-한전원자력연료(주)에 대해 모르는 국민들이 많다. 회사 및 핵심기능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한전원자력연료는 지난 1982년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력발전소용 핵연료 국산화를 목표로 설립됐다. 현재 지식경제부 산하 공기업으로, 국내 전체 발전량의 40%를 담당하는 원전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핵연료 전량을 국산화해 공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체 에너지의 약97%를 해외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 등 미래 여건변화는 청정 에너지 자립을 요구하고 있다. 원자력 기술자립의 중요성은 바로 여기에 있고, 그 중심에는 바로 핵연료가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의 핵연료 기술은 어느 수준까지 왔나.

▲핵연료 기술은 크게 핵연료 설계기술과 생산기술로 구분된다. 이중 핵연료 설계기술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한국표준형개량연료인 PLUS7TM과 웨스팅하우스형 개량연료인 ACE7TM을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 공동으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입증한 바 있다. 핵연료 생산기술 역시 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원천기술 관련 특허권은 미미한 상황으로, 최근 독자적인 특허 취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부터 추진 중인 일명 X-Gen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실현할 계획이다. 2012년 프로젝트 완료와 함께 독자적 특허권을 확보하고, 세계 최고의 핵연료 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 1982년 한국핵연료(주)로 출발한 한전원자력연료(주)의 대표적 성과를 꼽는다면.

▲대표적 성과는 단연 국책사업으로 추진한 핵연료 국산화다. 국내 원전에 필요한 핵연료 전량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국가에너지 안보 및 산업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두번째는 핵연료 부품산업의 수출산업화다. 그동안 원자력 종주국인 미국 등에 1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거뒀고, 이는 관련 중소기업의 매출신장 및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1074억원을 들여 대덕테크노밸리에 건설 중인 지르코늄합금 튜브공장이 올해 말 완공되면, 한전원자력연료(주)는 명실상부한 핵연료 전문회사로의 완전한 틀을 갖추게 된다. 전략물자로 국제 거래가 엄격히 제한되는 품목인 지르코늄 합금튜브를 국산화했다는 의미를 넘어, 연간 수입대체효과 200억원과 고용 100명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안전기술원, 원자력통제기술원 등 원자력 관련 기관과의 역할분담은 어떻게 이뤄지나.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원자력과 관련한 다양한 기초 및 응용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또한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원자력 안전 관련 인·허가 및 규제기관이고, 원자력통제기술원은 핵물질의 평화적 이용과 관련한 규제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핵연료 설계 · 제조 및 관련 기술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로, 이들 기관과는 서로 유기적인 관계에 놓여 있다고 보면 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는 현재 핵연료기술 연구개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우리 회사의 핵연료가공시설 안전 및 운영에 관한 인·허가 및 규제는 원자력안전기술원이 맡고 있다. 이밖에 핵물질로 분류되는 핵연료는원자력통제기술원으로부터 관련 규제를 받고 있다.


-올 한해 주요 사업성과와 보완할 점이 있다면.

▲올해는 그동안 신규사업으로 추진해온 2가지 사업이 완성되는 의미있는 해다. 첫번째는 지르코늄 합금튜브 제조기술개발 및 공장건설 사업이다. 지식경제부의 전력산업 연구개발사업 중장기 연구과제의 일환으로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마무리단계다. 핵연료 생산 재료비의 약70%를 차지하는 지르코늄 튜브의 국산화는 대단히 중요한 성과로 생각된다. 두번째는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에 따른 핵연료 생산시설 증설사업이다. 현재 생산시설 규모는 경수로 및 중수로 핵연료 각각 연간 400톤-U 수준이다.

원자력발전소 추가건설에 따라 올해 말까지 경수로 핵연료 생산시설 규모를 550톤-U 수준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밖에 본격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조직과 시스템을 보강하고, 핵연료 자원개발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술본부 산하에 해외사업 전담팀을 신설하는 한편, 한전과 공동으로 해외 우라늄 자원개발사업 및 해외원전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원자력 도입을 원하는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 및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완과제로는 앞서 설명한 핵연료 생산 원천기술의 조기 확보라고 본다.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향후 지속 추진될 것으로 보이는데, 능동적인 대응방안이 있다면.

▲정부와 모기업 한전의 선진화 주안점은 현재 ‘10% 이상의 경쟁력 제고’로, 결코 쉽지 않는 과제다. 하지만 우리 회사의 업무영역이 확대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상황을 잘 접목하면, 합리적인 해결방안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회사 조직 및 인력관리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은 회사의 지속적인 발전에 중요한 요소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무엇보다 신뢰와 상호존중에 기반을 둔 노사문화를 정착시켜야 된다고 본다. 우리 사회는 그동안 노ㆍ사간 의견차로 인한 충돌로 회사의 생산성이 저해되고 조직이 와해된 사례를 충분히 경험했다. 그만큼 노사관계는 중요하다. 앞서 밝혔듯이, 국가기간산업의 가장 중요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노ㆍ사 관계가 악화될 경우 전력생산 차질 등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한다. 우선 정보를 공유해 미래지향적인 열린 경영을 하도록 하겠다. 또한 노ㆍ사간 지속적인 대화를 유도, 관련 규정 범위에서 상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가겠다.


-취임 일성으로 밝힌 세계 최고의 핵연료 전문회사 도약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국내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는 능동적인 방안 마련은 필수적이다. 특히 원자력의 역할이 2030년께 약60% 수준까지 확대됨을 감안할 때, 우리 회사의 비전인 장기발전계획도 보완되어야 할 것이다.

모 회사인 한국전력공사는 노ㆍ사 공동의 윤리경영 선포와 함께 공기업의 탈을 벗고 Great Company 도약을 천명하고 있다. 우리 회사 역시 기존 질서를 새롭게 단장하고, 세계 최고의 핵연료 전문회사 도약에 기치를 높여야할 때다. 큰 틀에서 회사경영이 이뤄지도록 세부적인 발전계획을 수립해 이를 실현하겠다. 이번 임기 중 최대 목표는 해외시장 개척이다. 수출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지금보다 한단계 도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 공기업의 지역사랑 실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가 높다.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요건이 있다면.

▲한전원자력연료는 매년 약1200억원의 매출과 50억원 가량의 법인세 납부를 통해 대전 지역경제에 기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원자력시설에 대한 국민 이해도를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원자력이 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 또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운영 중인 봉사동아리 활성화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익환 사장은?

▲생년월일 : 1943년 11월26일 경남 진주 출생.
▲학력 : 마산공업고,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및 동 원자로공학대학원, 한밭대 산업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주요 경력 : 한국원자력기술(주) 회장, 국제원자력기구(IAEA) 자문위원, 한국전력공사 및 한국수력원자력(주) 원자력발전기술원 처장, 한국원자력연구소 환경관리센터 본부장 및 비파괴평가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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