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환 "농촌발전 없이는 선진국 어려워"

오윤환 "농촌발전 없이는 선진국 어려워"

  • 승인 2008-11-10 00:00
  • 신문게재 2008-11-11 12면
  • 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지영철 기자대담=백운석.정리=조성수.사진=지영철 기자
▲ 오윤환 농협 대전지역본부장
▲ 오윤환 농협 대전지역본부장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지만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농민들이 긍지를 갖도록 해야 하지 않는가.

▲ 농업인의 날은 대한민국 공식 기념일이다. 농업인의 날이 11월 11일인 이유는 한자 11(+-)을 합치면 흙 토(土)가 되기 때문이다.

요즘 농민들은 근심이 많다. 올해는 비료를 중심으로 한 영농자재 가격의 인상문제와 추곡수매가 문제다.

관공서와 농협 현관 앞에 쌓아 놓은 벼가마니는 농민들의 근심이 생존의 문제임을 느끼게 한다. 국민 모두는 농업인의 날을 맞아 농업의 중요성과 어려운 농업인들의 고충을 덜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


-농협의 농촌에 대한 역할은 무엇인가.

▲ 농협은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지위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농협은 농업생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농업인이 농업생산에 필요한 물건은 싸게 공급하고 농업인이 생산한 농산물은 비싸게 팔아 주고 있다.

또 농업인들의 이익과 지위향상을 위해 농민대표기관으로서 정부, 국회 등에 농정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FTA와 농촌이 직면한 현실은 어떻게 보는가.

▲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국내 농산물이 외국농산물과 국내시장에서 같은 조건으로 경쟁하는데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농산물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농업이 몰락하면 회복이 쉽지 않다. 농촌의 발전 없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사실을 정부와 국민 모두 인식해야 한다.


-개방화 시대를 맞아 농촌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농촌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 가격경쟁에서 불리한 곡류와 쇠고기 등은 고품질 생산과 생산 및 유통 이력제 등 엄격한 위생관리를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과일, 채소, 우유 등 신선을 요하는 품목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으므로 유기농 등 친환경 농업의 보급을 확대하고 예냉시설 확충 등 유통개선이 필요하다. 막연한 패배주의보다는 이길 수 있는 전력과 자신감이 중요하다.


-대전은 충남지역과 달리 도시지역으로 일본 시민농원, 영국의 얼랏먼트, 독일의 클라인가르텐, 쿠바의 도시농업 개념을 도입하고 있는데 우리 한국도 이런 도시농업 도입이 필요하지 않은가.

▲ 도시농업은 생산과 여가, 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생명의 교육장이 될 수 있다.

대전 농협도 도시 유휴 농지를 이용해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도시민이 직접 농사체험을 하도록 해 소비자이면서 생산자로 경험을 통해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전의 농업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전의 농업인은 약 2만 8000명으로 150만 대전 인구에 비해 미미하지만 인근의 금산, 연기의 농업인보다 많다.

대전 시민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는 농촌지역이야말로 대전시의 보배라 할 수 있다. 농업인들이 개방화 시대를 맞아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어떤 농촌지역보다도 유리한 농업여건을 갖춘 근교농업지역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제대로 된 농산물을 생산하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는 시장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신선한 야채의 경우는 우리 농업인들이 흘린 땀방울에 비례해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농협도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신속하게 판매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오윤환 본부장 프로필
▲ 생년월일: 1955년 6월 15일, 충남 부여 출생
▲ 학력 : 강경상고, 국제대 경제학과 졸업
▲ 주요경력 : 본부 기획실 기획예산과, 충남도지회 기획과, 본부 기획실 기획예산과, 충남지역본부 검사팀(검사역), 충남지역본부 자재팀장, 충남지역본부 총무팀장, 충남지역본부 검사부장, 보령시지부장, 농업경제기획부 산지유통부장, 대전지역본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3.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