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에 이어 우족탕, 소시지, 나물류, 김치 등 다양한 신제품까지 선보이면서 사업 분야를 확장, 프랜차이즈업계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
지난 2006년 11월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13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청원공장의 규모는 토지 3만6172㎡에 공장건물 면적이 8900㎡이다.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조리, 유통단계를 거쳐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자동화 시설을 갖췄다.
육가공품 살균시설을 보강했고, 김치ㆍ소스류 금속검출기와 작업자를 위한 자동화 시설과 편리성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도 설치했다.
일일 생산량의 경우 족발은 12t, 김치류 20t, 소스류 3t 등으로 대전공장과 충북 진천공장을 합한 양보다 많다. 월 1000t 수준으로 기존보다 3배 정도 늘어난다.
그렇다고 대전을 떠나는 건 아니다. 신신자 대표는 “25년 동안 성장한 곳이 바로 대전이다. 본사는 대전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가장 주목할만한 분야는 김치사업이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부심과 자존심 회복은 신 대표가 신념처럼 여길 만큼, 장충동왕족발이 심혈을 기울이는 분야다. 김치만큼, 완전한 식품은 없다는 게 신 대표의 생각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재료로만 김치를 만들려 한다. 배추와 무, 채소 등 모든 재료를 직접 재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비빔밥도 신 대표가 욕심내는 분야다. 비빔밥의 핵심인 각종 나물류를 직접 재배해 내놓겠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일본 시장은 먹거리가 가장 까다로운 곳으로, 한식과 궁중요리를 무기로 반드시 공략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김치와 비빔밥만큼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동왕족발만의 철학=장충동왕족발에게 식(食)은 절대적이다. 식의 안전을 지키고, 문화를 만들려 한다. 특히, 이 회사의 최대 경영철학은 ‘식의 력(力)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으로부터’다. 그만큼,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강조한다.
내년 20% 정도 되는 가맹점을 정리하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판치는 유사상호에 이어, 일부 가맹점들이 원재료인 족발까지 일명 ‘짝퉁’을 써 소비자의 믿음을 저버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 대표는 “고객이 불만을 얘기할 때가 바로 기회”라며 “회사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빠른 길은 고객의 믿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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