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사업비 2배 늘어… 교류왕국 백제 부각
황산벌 전투 재현 등 축제 프로그램 다양화
日 전세기 이용 관람등 외국관광객 참여기대
제 54회 백제문화제가 10월 3일부터 공주와 부여에서 10일동안 개최된다.
백제문화제는 지난해 첫 통합개최를 통해 아시아 최대 역사문화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올해는 축제기간과 사업비를 2배로 늘려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지난 해에 이어 축제를 준비해 오고 있는 최석원 백제문화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백제문화제 추진 경과와 축제 기간에 펼쳐질 행사 내용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지난 해 축제 주제인 `700백년 대백제의 꿈`이 축제의 성격과 방향에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 앞으로는 이를 축제의 큰 뜻으로 삼아 매년 개최되는 축제에 소제목을 붙이는 식으로 진행할 것이다.
올해는 `교류 왕국 대백제`라는 소제목으로 문화 교류가 활발했던 백제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대 동아시아 문화교류의 중심지 역할을 했던 백제 교류국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국제문화 교류촌을 신설했다. 공주 성안 마을에 일본, 중국, 베트남, 인도, 캄보디아, 필리핀 등 6개국의 전통 가옥을 `저자거리`형태로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단순히 설치된 가옥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실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예를 들면 유카타(일본), 치파오(중국), 아오자이(베트남) 등 각국의 특색있는 의상을 직접 입어 볼 수 있고 베트남 쌀국수를 직접 먹으며 그 나라 고유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백제가 고대 동아시아 문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 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예산과 기간이 2배 늘었다. 그만큼 축제에 기대하는 수준도 높아진 것 같다.
-축제기관과 예산이 모두 지난 해에 비해 2배 늘었다. 예산과 함께 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에 운영면에서 지난 해에 비해 여유로워 진 것은 없다. 오히려 예산이 증가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그만큼 기대치도 늘어난 것 같아 어떻게 만족감을 줘야할 지 걱정스럽다. 이번에 축제기관과 예산이 늘어난 것은 관람객들에게는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함이다.
3일부터 시작되는 축제 기간에는 주말이 두번 포함된다. 축제 기간이 긴 만큼 전국 각지에서 많은 관람객이 찾아올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주말을 이용한 체류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었다. 찾는 사람이 늘면 자연히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축제 기간 연장은 오는 `2010년 대백제전`을 대비하자는 측면이 있다.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대백제전은 길게는 한달 정도 펼쳐지게 된다. 장기간 축제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에서도 좋은 시험 무대가 될 것 같다.
▲축제 기간이 늘어난 만큼 보다 다양한 볼 거리가 마련될 것 같다.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백제문화제를 충남 도민 전체가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해 외연을 확대했다.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경연을 백제문화제에 흡수했다. 16개 시·군에서 30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축제 프로그램의 다양화도 꾀했다.
`국제문화 교류촌`과 `마상 예술공연`, `황산벌 전투 재현` 등 신규프로그램 6개를 추가했다. 백제역사에 꼭 언급되는 `황산벌 전투`는 연극과 퍼포먼스가 결합된 형태로 `황산벌 구국의 외침`이라는 주제로 논산시 노산천 둔치에서 재현된다. 전문 연극배우는 물론 군인과, 시민 등 10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참여해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쟁 장면을 연출할 것이다.
야간 관람객을 늘리기 위해 `퍼레이드 교류왕국`, `B-Boy 공연` 등 야간 프로그램 15개도 준비했다.
또, 백제문화제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기마군단 행렬은 규모를 대폭확대, 말 185필과 병사 300명이 참여한다. 선두에 파발마를 앞세우고 중앙 좌우에 기마군단을 배치, 후방에 병졸이 뒤따르며 백제군 출군행렬을 표현하게 된다. 시각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말은 전투마로 꾸미고 장군과 병졸은 계급별로 갑옷을 입혀 시각적 효과를 부각시킬 계획이다. 행렬시에는 말 발굽소리의 음향을연출하고 병사들은 보행 중 검무(劍舞)를 겻들여 웅대한 행렬을 연출하게 된다.
이밖에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위해 프로그램마다 전담PD제와 자문위원 감리제를 시행해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참여자의 반응은 어떤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하게 된다.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3일 개막식이 끝난 뒤 부여 구드래 상공에서는 백제 문양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불꽃 쇼가 펼쳐진다. 한화에서 직접 디자인한 백제 고유의 불꽃 문양이 250m 상공 위에서 수놓게 된다. 매우 아름답고 주목할 만한 행사지만 장소섭외가 쉽지 않았다. 야간에 화약이 터지는 폭발음에 가축이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공주에서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부여에서만 선보이게 됐다.
이밖에도 준비하는 동안 부딪힌 어려움이 많지만 성실히 준비에 임한 직원과 자원봉사자 덕분에 준비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직원들은 야근도 마다하지 않고 준비에 최선을 다했다. 또, 많은 시·군민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기를 원해 마음이 든든했다. 지금 계획된 자원봉사단만 2000여명이다. 지난 해에 비해 자원봉사자가 많아진다는 것이 좋고 이분들 때문에 문화제가 살아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외국인의 참여도 늘 것으로 예상되는데
-작년보다 반응이 좋다. 일본에서는 120여명의 전세기를 이용해 관람을 하겠다고 했다.
외국에서 문화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국 공연팀이 출연의사를 문의해 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올해는 외국 공연팀 6개국으로 늘렸고 앞으로는 외국 공연팀도 선발해서 공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같은 관심을 토대로 외국인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재일동포가 만든 축제인 `왓소축제`를 공주에서 재현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배를 기증받아 실제 백제 사신단이 일본에 도착했을 때의 모습을 재현하며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다.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 축제기간에는 관람객 수를 150만명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백제문화제를 규모나 내용면에서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의 역사 문화 축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시기다. 특히 오는 2010년 `대백제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토대 마련에 역점을 두고 준비해 왔다. 이제 준비는 끝났다.
축제 성공의 가장 큰 동력은 공주시민과 부여 군민, 200만 도민의 성원과 참여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대전시민도 충남도와 역사적, 지리적 동질성에서 백제문화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같다고 믿는다. 백제문화제가 문화의 시대에 우리지역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성원해 주시고 축제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최석원 집행위원장은= 공주대 지구과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 지구과학과 및 지질과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한지질학회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충남세계문화유산 추진위원장과 공주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한지질학회장과 문화재청 심사평가위원 등을 맡고 있으며,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담=권은남.정리=이시우.사진=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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