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백로가 발전소로 모이는 까닭은?

  • 사회/교육
  • 미담

대청댐 백로가 발전소로 모이는 까닭은?

  • 승인 2008-09-15 00:00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저수용량 14억9천만t으로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큰 대청댐 발전기가 돌 때쯤이면 인근 구룡산 자락에 있던 백로들이 대청댐관리단(단장 문태완) 앞 방수로로 모여든다.

잔잔하던 호수에 영화 ‘괴물’의 출현을 연상시키는 흰 포말이 일렁이면 이윽고 대당 4만5000㎾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기가 굉음을 울리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백로, 고니, 원앙, 때까치, 비둘기 등 댐 주변에 사는 새들은 하루 평균 2~3차례 발전 시간에 맞춰 댐 앞으로 모이는데 발전기가 돌기 전 미리 방수로 앞에 앉아 기다리거나 물가를 맴도는 모습이 이채롭다.

대청댐관리단 이병근 차장은 “발전 1~2분전 보조기기가 먼저 돌기 시작하는데 새들이 이 소리를 듣고 관리단 앞 방수로로 모인다”며 “이는 최대낙차 51㎥의 수력발전 과정에서 기절해 떨어지는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한 것으로 새들이 물고기를 낚아채가는 모습은 대청호의 또 다른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발전기 1대를 돌리는데 필요한 물은 초당 120t으로 1100드럼에 해당되는데 많은 양의 물의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가니 놀라 기절하는 물고기 양도 많을 것이라는 게 댐 직원들의 설명이다.

대청댐에서는 대청호에 저장된 물이 갖는 위치에너지의 수차를 이용해 기계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것을 다시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데 댐에서 생산 가능한 발전용량은 9만㎾(4만5000㎾ 2대)로 보통 한 가구에서 쓰는 전기 양을 3㎾로 볼 때 약 3만 가구(4인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댐관리단 김기원 운영팀장은 “댐에서 생산한 전기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20W용 형광등 약 450만개 정도를 동시에 켤 수 있다”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 전북지역의 생활․공업․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 및 연간 2억4000만㎾의 전기를 생산해 중부지역에 공해 없는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력과 원자력에 비해 수력발전은 5분 이내 발전이 가능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24시간 감시제어시스템을 통해 필요시 긴급발전으로 전력 수요를 맞추는 역할은 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댐관리단 제어실에서 16명이 4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발전을 맡았는데 IT기술의 발달로 지난 2006년 6월부터 수공 본사 물관리센터에서 원격 운영하고 있다.

물관리센터 안병우 발전운영팀 차장은 “상황실에서 스위치만 넣으면 바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며 “24시간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3시, 저녁 7시~9시 등 하루 평균 2~3회 5시간가량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댐의 기능과 역할, 수력발전의 원리 등 댐에 관한 정보는 대청댐물문화관에서 볼 수 있으며 댐관리단을 통해 발전기와 수력발전 모습도 견학할 수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충남대학교 동문 언론인 간담회
  2.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3.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1.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2.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3. '꿈돌이가 살아있다?'… '지역 최초' 대전시청사에 3D 전광판 상륙
  4.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