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던 호수에 영화 ‘괴물’의 출현을 연상시키는 흰 포말이 일렁이면 이윽고 대당 4만5000㎾의 전기를 발생시키는 발전기가 굉음을 울리며 돌아가기 시작한다.
백로, 고니, 원앙, 때까치, 비둘기 등 댐 주변에 사는 새들은 하루 평균 2~3차례 발전 시간에 맞춰 댐 앞으로 모이는데 발전기가 돌기 전 미리 방수로 앞에 앉아 기다리거나 물가를 맴도는 모습이 이채롭다.
대청댐관리단 이병근 차장은 “발전 1~2분전 보조기기가 먼저 돌기 시작하는데 새들이 이 소리를 듣고 관리단 앞 방수로로 모인다”며 “이는 최대낙차 51㎥의 수력발전 과정에서 기절해 떨어지는 물고기를 잡아먹기 위한 것으로 새들이 물고기를 낚아채가는 모습은 대청호의 또 다른 볼거리”라고 소개했다.
대청댐에서는 대청호에 저장된 물이 갖는 위치에너지의 수차를 이용해 기계 에너지로 변환하고 이것을 다시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수력발전을 하고 있는데 댐에서 생산 가능한 발전용량은 9만㎾(4만5000㎾ 2대)로 보통 한 가구에서 쓰는 전기 양을 3㎾로 볼 때 약 3만 가구(4인 기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댐관리단 김기원 운영팀장은 “댐에서 생산한 전기는 가정에서 사용하는 20W용 형광등 약 450만개 정도를 동시에 켤 수 있다”며 “대전을 비롯한 충청 전북지역의 생활․공업․농업용수의 안정적 공급 및 연간 2억4000만㎾의 전기를 생산해 중부지역에 공해 없는 깨끗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댐관리단 제어실에서 16명이 4교대로 24시간 근무하며 발전을 맡았는데 IT기술의 발달로 지난 2006년 6월부터 수공 본사 물관리센터에서 원격 운영하고 있다.
물관리센터 안병우 발전운영팀 차장은 “상황실에서 스위치만 넣으면 바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며 “24시간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전력 사용량이 많은 오전 10시~오후 3시, 저녁 7시~9시 등 하루 평균 2~3회 5시간가량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댐의 기능과 역할, 수력발전의 원리 등 댐에 관한 정보는 대청댐물문화관에서 볼 수 있으며 댐관리단을 통해 발전기와 수력발전 모습도 견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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