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위한 안전한 먹거리 관리 최선”

“지역민 위한 안전한 먹거리 관리 최선”

[중도초대석]전은숙 대전지방식약청장

  • 승인 2008-09-08 00:00
  • 신문게재 2008-09-09 12면
  • 대담=오주영.정리=조양수 기자대담=오주영.정리=조양수 기자
식약청 첫 여성 지방청장… 식품안전 베테랑
신속 정확 이물조사.원산지 표시 관리 총력

강경 젓갈시장 등 지역 협력사업 적극 추진
HACCP모델관 설치… 안전 식품생산 선두


식약청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청장으로 임명된 전은숙(47) 대전식약청장은 식품안전 분야 업무능력에서 단연 돋보이는 `행정관료`다.

보건사회부 국립서울검역소,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국, 식약청 식품안전국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식약청 조직에서 신선한 충격을 몰고 다니며 후배 직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가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가장 높으나 고위공무원은 2명에 불과했던 식약청에서 청장으로 부임한 것은 업무능력이나 실적 면에서 단연 1위였기 때문이다.

식품안전 관리 전반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입식품 관리와 검사제도의 근간을 마련한 그다. 그는 미국 식의약청(FDA)의 객원연구원(1년 6개월)과 주중국대사관 주재관인 식약관(3년 9개월)으로 근무하며 식약청 내 국제통으로도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14일 식약청 최초 여성 지방청장으로 부임해 세간의 주목을 끌었던 전은숙 대전식약청장을 만나봤다.


-식약청 첫 여성 지방청장으로 각오와 포부는 어떤가.

▲안전한 식품을 먹고 몸이 아플 때 안전하고 유효한 약을 복용하는 것은 건강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이다. 옛말에도 “백성은 먹을 것을 하늘로 삼는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풍요로운 먹을거리를 앞두고 우리 국민의 불안과 염려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당국자로서 책임감을 말로 다하기 어렵다.


-식약청 첫 여성 지방청장으로 기대가 많다. 대전식약청을 어떻게 이끌어 갈 생각인가.

▲ 일각에서는 최근 논란이 됐던 미국산 쇠고기와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각종 식품이물 등을 놓고 `제2의 국방`이라고 까지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께서도 지난달 8.15경축사에서 선진일류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그 기본의 제일 앞자리에 `식품안전`을 두고 ‘인간 안보`가 ‘국가 안보`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해 안전하지 못한 것은 미리 걸러내는 사전예방적인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특히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확산되지 않도록 조기에 확산을 방지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만들 방침이다.


-청장 만의 운영 철학이 있다면.

▲최근 식품ㆍ의약품을 둘러싼 환경은 외식인구의 증가, 수입식품의 급증, 신기술 개발, 환경오염 심화, 다양한 유해물질의 등장으로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

정부역할이 갈수록 중요하기는 하나 또 한편으로 이를 다 정부 혼자서 하기는 어렵다. 쇠고기 문제에서 보시다시피 이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정책의 수혜자가 아니라 대등한 참여자이다. 또한 기업들도 이제는 성장을 위해서는 안전이 담보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대전식약청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대전·충청권의 지역주민·기업과 함께 “식·의약 안전 선진 대전·충청”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


-취임 일성으로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조했다. 어느 부문에서 어떻게 할것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우리청은 그동안 지역적 특성을 살려 충청권지역의 산업발전에도 적극 기여해 왔다. 좋은 사례로, 지자체와 협력, 금산 한약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한약재의 안전성을 제고하고 유통질서를 개선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한약재 시장으로 발전시키는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또 전국 1위의 판매량을 자랑하는 강경 젓갈시장의 명품사업도 협동조합, 지역 내 대학과의 협력사업을 통해 위생용기 교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위생매뉴얼을 보급하는 등 성공적인 지역사회와의 모범적인 협력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말씀드린 사업들은 다른 지역에도 확산되도록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협력 사업을 적극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취임 전부터 특별히 계획했던 일은 있나.

▲부임해서 대전시, 충청남·북도청을 예방시 시장님과 도지사께서 식품·의약품의 안전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 것과 관계 공무원여러분께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역주민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것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우선 지자체와의 긴밀한 협력은 물론 지역주민이 식품의약품안전 관리에 직접 참여하실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확대해 나가겠다.

현재 운영중인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도 74명에서 110명으로 확대해 연인원 1380여명이 활동하게 된다. 지역내 학교위탁급식소, 식재로공급업소, 청소년수련원에 대한 책임 관리를 통해 이 지역의 위생수준 향상과 식중독 발생 예방 활동에 기여하고 식품안전관리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여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올해 역점 추진사업이 있다면

▲우선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안전 집중감시와 식중독 사전예방관리, 신속 정확한 이물조사와 원산지 표시 관리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또 학교 주변에서 판매되는 어린이 기호식품, 학교급식시설, 재래시장 등 뿐 아니라 노인층을 상대로 한 허위과대 광고도 집중 감시할 계획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는 식중독에 대비해 운영중인 시·도, 교육청과의 협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하절기 식중독 예방 비상근무도 10월까지 연장 실시하겠다.

최근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인 원산지표시 관리는 지자체와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 나가겠다. 식육거래내역서, 원산지증명서 확인 등을 통해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호하겠다. 뿐만 아니라 우리청은 한우판별법에 대한 기술은 확보돼 있다. 장비도 시급히 구입해 내년 5월이면 우리청에서 직접 검사가 가능하게 된다.

의약품 등의 분야에서보자면 한·미 FTA 출범에 대비하고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의약품등 제약 산업이 신 성장 동력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과거의 단속·처벌 위주의 관리를 일대 전환하여 우수업소에 대해 자율관리체계로 과감히 전환하겠다.

관리수준이 미흡한 업체는 지도ㆍ교육ㆍ지원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우리청의 기술지원 업체에게 실시간 지원하기 위한 상담창구를 운영 할 계획이다.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무엇이며 어떠한 전략이 있는지.

▲금년 3~7월에 식약청에 신고된 이물질 신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제조단계와 유통단계에서의 문제가 약40%를 차지하고 있다.

신속 정확한 이물조사 등 소비자불만사례에 신속하게 대응해 소비자 건강을 보호하고 나아가 선택권을 보장할 방침이다.

또 음식점 등에 대한 중복 단속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음식점원산지표시관리중앙협의회와 공동업무지침이 마련됐다. 그동안의 중복단속 등의 혼란은 최소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썹(HACCP), 즉 안전식품 제조업소 인증 확대를 적용해 전국에서 선두적인 지역을 만들겠다.

충청권에는 현재 총 116개소가 HACCP 인증을 받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앞으로 우리지역 내 HACCP 모델관을 설치해 타 지역의 기업들도 보고 배울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하는 등 안전한 식품생산의 선두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영세업소도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쉬운 기준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지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우리지역에는 우리나라 제약업체의 약23%가 소재해 있으며, 오송 생명과학단지 입주가 완료되면 규모나 비중에 있어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중심 의약지대로 도약할 것이다. 이에 관내 유통되는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의 안전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민원인들이 우리청을 직접 방문하시지 않아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사이버 커뮤니티도 활성화해 나가겠다. 언제라도 내 집처럼 마음 편히 들리실 수 있는 열린 대전식약청이 되도록 하겠다. 앞으로 지역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대담=오주영 팀장.정리=조양수기자. 사진=지영철기자

[전은숙 식약청장 프로필]
▲출신지 서울
▲학력
고려대학교 화학과 졸업(1985)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이학석사, 1987)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이학박사, 1990)
▲주요 경력
국립서울검역소 식품검사과 담당관(사무관 특채)
서울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검사과(식품위생사무관)
보건복지부 식품정책국 식품위생과(식품위생사무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식품유통과(보건서기관)
미국 식의약청(FDA) Visiting Scientist(보건서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청 식품안전국 (보건서기관)
주중국대사관 식약관(1등 서기관)
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관리단 위해정보팀장
식품의약품안전청 유해물질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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