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물이 즐비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소용 없는 것 아니겠냐”며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오며가며 편하게 찾아 줬으면 좋겠다”는 이정복관장. |
사람의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것 만큼이나 문화재 돌보기에 앞장서고 있는 이정복 동산도기박물관 관장이 대전 대덕구 중리동에 제2전시관을 마련했다.
소아과 의사이기도 한 이 관장은 지난 1997년 대전 서구 도마동에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사립 박물관을 개관해 운영해 왔으나 이 일대가 재개발 예정지구에 포함돼 제2전시관 개관을 서둘렀다.
개인 소유였던 대지 60평 5층 건물(지하1층 포함)을 리모델링하고 청자와 분청자 같은 도자기와 전적, 책판 등 2000여점을 들여놨다. 사설 박물관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알차게 꾸며져 있다.
지하 수장고를 비롯 1층에는 사무실 겸 연구실이 자리잡았다. 2층 제1전시실은 도자 체험 등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도자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체험교육실로 운영된다. 3층 제2전시실에서는 청자, 분청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건물 옥상에 마련된 4층 제3전시실은 야외 공원을 온 듯 편안한 마음으로 옛 조상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이정복 관장은 "동네 주민들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있는 만큼 도자기 만들기나 다식, 절편 만들기, 질그릇에 라면 끓여먹기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과 연 2~3회 기획전시를 개최해 주민과 함께 우리 문화를 지켜나가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고 운영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보물이 즐비해도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소용 없는 것 아니겠냐"며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이 오며가며 편하게 찾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 최초의 사립 박물관인 도마동 동산박물관은 재개발이 결정될 때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관장은 "현재 토기와 질그릇 등 3000여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도마동 본관은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재개발 지구에 포함돼 있어 이전이 필요하다"며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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