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을 이자 높은 금융상품에 맡기자.”
지자체 살림살이가 갈수록 쪼들리고 있는 가운데 대전시가 한 푼의 예산이라도 아껴 쓰기 위한 묘수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대전시는 28일 오후 3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간부공무원이 참석한 가운데 ‘예산절감과 수입증대 방안 시책 발굴 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시민 혈세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각 부서에서 제출한 톡톡 튀는 시책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예산절감 방안으로는 도로 확장 공사 등을 시행할 때 없애야 하는 가로수와 보도블록 등을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자는 의견, 지리정보 갱신 업무를 추진할 때 단위 사업별로 하지 말고 대규모 택지개발 시 한꺼번에 하자는 의견 등이 개진됐다.
세수증대 방안으로는 일반 및 특별회계 등 시 예산을 이자율이 높은 금융상품에 예치하자는 의견, 월드컵경기장에 수익성이 높은 업종을 유치하자는 주장 등이 나왔다.
중앙정부 또는 기업을 상대로 한 ‘로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대전시가 시 예산을 안들이고 유성구 봉명동 시민의 숲 부지를 국토해양부로부터 무상양여 받고 기업인으로부터 100억 원 대의 녹지공간을 기부채납 받은 것이 좋은 사례다.
시는 이날 토론에서 내부경비 절감시책 18건, 제도개선 등 창의적 발굴을 통한 예산절감 22건, 수입증대방안 11건에 대한 보고와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쳐 행정에 최대한 반영키로 했다.
절감된 행정 내부 경비는 내년 예산편성 시 지역경제 살리기, 서민생활안정, 일자리 창출, 물가 및 에너지 대책과 지역현안사업에 우선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예산절감 시책 발굴을 위한 ‘당근`도 내걸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획기적인 절감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등 절감에 기여한 우수부서를 부서평가 가점을 부여하고 우수공무원에게는 예산 성과금 지급(최대 2000만 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지방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예산 절감, 수입 증대 아이디어 발굴은 무척 중요하다”며 “앞으로 행정능률을 향상시켜 시민들에게 다양하고 수준 높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 발굴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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