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론의 강원래(사진 왼쪽)씨가 28일 대전시청에서 ‘장애에 대한 의식개선’을 주제로 특강을 하기 전에 박성효 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불의의 교통사고로 평생 걸을 수 없게 됐지만 ‘휠체어 댄스`를 선보이며 예전의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클론의 강원래가 대전시청을 찾았다.
강씨는 28일 오전 9시 시청 대강당에서 ‘장애에 대한 의식 개선`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가수가 되기까지의 삶과 교통사고 이후 장애를 이기기 위해 겪었던 과정 등을 진솔하게 들려줬다.
그는 경기고 재학 시절 스승으로부터 “날라리가 적성에 맞으면 날라리로 먹고 살아라. 대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 날라리가 되어라"라는 가르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마음을 다잡고 미술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일, 디스코대회에 나가 1등 한 일, 안무가·백댄서 시절과 가수로 인기를 쌓은 일 등을 유머 있게 소개했다.
특히 대만에서 사상 유례없는 판매고(50만 장)를 기록하는 등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승승장구하던 때에 불법 유턴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4년간 겪은 경험담을 들려 줄 때는 대강당이 숙연해졌다.
강원래는 “장애인 주차장은 장애인의 특권이 아니라 여러분이 장애인에게 베푸는 배려”라며 “다시는 걸을 수 없지만 휠체어에 앉은 채 춤도 추며 교통사고 이전의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강 이전 가진 박 시장과의 면담에서 강씨는 “처음 남의 잘못으로 인해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는 다시는 걸을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고, 분노하고 좌절했다. 하지만, 양팔이 없는, 앞을 보지 못하는,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내가 참 행복한 사람인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4년이란 세월이 필요했지만 긍정적인 마음이 들면서부터 앉아서 할 수 있는 음악프로그램 DJ를 시작했고, 운전을 배웠다. 대전까지 직접 운전해서 왔다. 이제는 ‘쿵따리 샤바라`를 불렀을 때의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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