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대학병원들은 수지타산을 고려해 학생건강검진을 외면하거나 무성의로 일관하면서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전시교육청과 일선 초.중.고에 따르면 대학병원을 비롯해 종합병원들이 학교 측의 학생건강검진 요청에 무성의로 일관하고 있다.
학교건강검진은 체계적인 보건교육 관리를 위해 도입된 제도로 초등학생 1, 4학년, 중고등학생 1학년이 대상이다. 학생들은 시교육청이나 각 학교 측이 지정한 병원에서 신체검사 등 기초검사 10여 가지를 받아야 한다.
이에 시교육청은 학생건강검진이 2년 전부터 병원을 직접 방문하는 방식으로 바뀐 뒤 건강검진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 학생건강검진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들 병원들은 수지타산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현재 대전에서 학교건강검진을 실시중인 대학병원은 대전성모병원과 건양대 병원. 대전성모병원은 재단 학교에 대해서만 학교건강검진을 시행중이며, 건양대 병원은 인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해서 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나머지 대형병원들은 학교건강검진비가 일반인들에 비해 낮은 데다 학교건강검진을 실시할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건강검진센터에 상주해야 하는 등 수익성을 들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성인검진 프로그램과 청소년검진 프로그램이 다른데다 청소년을 검진하기 위해서는 전문의가 센터에 상주를 해야 한다"며 "직장인 건강검진도 버거운 상태에서 청소년 검진을 시행할 경우 병원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학교에서 요청이 오면 진료비에 맞게 검사 항목을 일부 제외할 것을 제의하고 있으나 학교 측에선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협의 자체가 이뤄질 수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료기관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학교에 대한) 출장검진을 폐지하면서 지정 병원 선택권을 가진 학교나 시교육청이 양질의 검진서비스는 생각지도 않고 무턱대고 학교에서 가까운 동네 병원을 지정병원으로 선택하는 것도 큰 문제"라며 "학생들의 수가를 높이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뒤따라야할 때"라고 말했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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