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핵주기 공정기술개발부 양희철 박사팀이 개발한 이 같은 기술을 포아센산업(주)에 이전키로 하고, 기술실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정 기술료 1억1000만원에 향후 10년간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돌려받는 조건이다.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은 자연분해가 잘 안 되고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을 지녔다.
인체에 농축될 경우, 각종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한 국제사회도 지난 2004년 스톡홀름협약을 통해 2028년까지 PCBs를 함유한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는 규정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마땅한 처리기술이 없어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양희철 박사팀은 지난 2005년부터 지식경제부 지원 하에 약16억원을 투입한 결과, 관련 기술개발과 민간기업 이전에 성공함으로써 국제협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과정에서 축적된 고온 용융염 기술을 응용했다.
섭씨 약850℃의 고온 알칼리 용융염으로 PCBs 함유 폐절연유를 촉매산화, 분해 처리함으로써, 독성성분인 염소를 인체에 무해한 소금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분해효율이 99.9999% 이상이고, 결과물은 소금과 이산화탄소, 수증기로 유해가스 또는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처리방식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PCBs 처리를 외국에 맡겨온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외화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양희철 박사는 “일본과 독일 등이 보유한 나트륨 분산법이 고가의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 기술은 저가의 탄산나트륨을 이용해 경제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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