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내 독성물질 꼼짝마!

변압기 내 독성물질 꼼짝마!

원자력연, 분해기술 민간기업 이전… 최대 1000억 외화절감

  • 승인 2008-08-24 00:00
  • 신문게재 2008-08-25 1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송전탑 또는 전신주용 변압기에 포함된 치명적인 독성 물질을 완전 분해 처리하는 기술이 민간 기업에 이전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양명승)은 핵주기 공정기술개발부 양희철 박사팀이 개발한 이 같은 기술을 포아센산업(주)에 이전키로 하고, 기술실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고정 기술료 1억1000만원에 향후 10년간 매출액의 3%를 경상 기술료로 돌려받는 조건이다.
변압기 폐절연유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은 자연분해가 잘 안 되고 생물에 농축되는 특성을 지녔다.

인체에 농축될 경우, 각종 암과 간기능 이상, 갑상선 기능 저하, 면역기능 장애, 생리불순, 저체중아 출산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주목한 국제사회도 지난 2004년 스톡홀름협약을 통해 2028년까지 PCBs를 함유한 폐기물을 환경친화적으로 처리하는 규정을 의무화했다. 하지만 국내적으로는 그동안 마땅한 처리기술이 없어 기술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양희철 박사팀은 지난 2005년부터 지식경제부 지원 하에 약16억원을 투입한 결과, 관련 기술개발과 민간기업 이전에 성공함으로써 국제협약을 이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의 재활용을 위한 파이로프로세싱 연구과정에서 축적된 고온 용융염 기술을 응용했다.

섭씨 약850℃의 고온 알칼리 용융염으로 PCBs 함유 폐절연유를 촉매산화, 분해 처리함으로써, 독성성분인 염소를 인체에 무해한 소금 형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분해효율이 99.9999% 이상이고, 결과물은 소금과 이산화탄소, 수증기로 유해가스 또는 폐수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 처리방식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이 매년 수십억원을 들여 PCBs 처리를 외국에 맡겨온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기술이 상용화되면 최대 1000억원 이상의 외화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양희철 박사는 “일본과 독일 등이 보유한 나트륨 분산법이 고가의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이번 기술은 저가의 탄산나트륨을 이용해 경제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