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통신망구축 등 올해 차질없이 추진
지역출신 인재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적용
IT서포터스 등 소외계층 혜택 제공 노력
통신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하다. 살아남기 위해 매일 새로운 정책과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말그대로 전쟁터다. 유·무선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통신업체들은 다양한 상품을 개발, 출시하면서 뺏고 뺏기는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KT충남본부에 새로운 수장이 등장했다. 치열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작전을 구성해온 전략기획통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 대전(大戰)을 이끌 유태열 신임 KT충남본부장을 만나, 경영철학과 현안사업, 매출목표, 지역사회공헌 활동 등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Something New`만이 해답이라고 생각한다.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것이다. 변화, 도전, 창발(創發), 혁신 등은 건조하고 치열한 느낌이 들지만 아름다운 삶을 위해서는 필수 단어들이다.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기 위해,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의 주인이 되기 위해 아름다운 변신은 필요한 것이라 본다.
-네트워크 품질 고도화와 차세대 통신망 구축사업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우선 100 메가급 FTTH시설을 올 상반기에 8만1000 회선을 공급했다. 또 농어촌 인터넷 음영지역 해소를 위해 112개 지역 35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인터넷 망 확장과 안정화를 위한 전송장비 공급과 품질개선에 2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인데, 현재 시내·외 국간 1만9000회선을 증설 중으로 11월 마무리된다.
BcN사업은 광 전화시설 3만2000 회선과 교환시설 고도화 사업에 75억 원이 투입되며 현재 75%가 진행됐고, 10월 말 완료가 목표다. 선로시설에는 305억 원을 투입, 광케이블망 1200Km, 4만 회선을 증설하고 노후시설 148Km를 교체할 계획이다. 전용회선도 3700시스템을 신증설하고 운용중인 50개 장비를 교체하는데 100억 원을 투자, 9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충남본부의 올해 실적은 어떤가.
▲6월 말 기준으로 대전·충남지역 메가TV는 전년 말 대비 12만 원 중에 5만여 고객을 확보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본격화돼 실시간 방송까지도 가능해지면 최상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oIP는 1만여 회선 확보해 전년 대비 163% 성장했다. 기업용 시장은 활성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가정용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에 고객 요구 기반의 세 종류 가정용 단말기를 출시했고 고객의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의 경우 내년부터 대전지역에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매출 목표를 하향 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최근 연간 가이던스를 매출 11조9000억 원, 영업이익 1조2000억 원, EBITDA 3조30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애초 가이던스 대비 매출은 1000억 원, 영업이익과 EBITDA는 각각 3000억 원씩 낮춘 수치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선택이다. KT를 둘러싼 시장경쟁환경은 경쟁사업자의 합병에 따른 경쟁구도 변화, 이동통신 요금인하로 LM·ML(유선-무선 간 통화) 매출 감소, KT 상품을 다수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결합상품 출시 등으로 변화하고, 향후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까지 변화가 예상된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고객기반을 일정수준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필요했던 것이다.
-충남본부의 매출 규모와 재임기간 동안 목표는 어느 정도인가.
▲11개 지역본부 중 우리 지역은 전체 매출액 7%를 점유하고 있다. 7800억 원 정도다. KT 내부적으로도 위상이 높은 지역이다. 재임기간 중에 매출비중 목표는 현재보다 1% P 증가한 8.0% 이상이다. 천안과 아산, 당진 등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도시 건설이라는 호재도 있다. 행복도시가 원활하게 추진될 경우에는 매출비중이 10%대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재임기간 동안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KT의 이미지를 ‘첨단지향적인 기업`으로 바꾸고 싶다. 아직도 KT의 이미지는 집 전화다. 공기업의 이미지도 강하다. 기존 집 전화 이미지는 수용하고, IT시대 첨단역할을 하는 기업 이미지를 갖추고 싶다. 현재 KT는 첨단IT와 기존 집 전화의 이미지가 공존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많이 고민했는데, 방향은 옛날 것을 살리는 즉, 국민이 갖고 있는 집 전화 이미지는 유지하고, 여기에다 첨단 이미지와 접목하고 싶은 것이다.
IT와 다른 산업과의 접목도 중요하다. 대전시와 각 구청 등에서 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IT와 접목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 IT가 스며들어가 있는 모든 기관·단체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다.
-줄곧 전략기획 부서에만 있어서 현장감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는데.
▲영업을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 영업이 취약한 건 당연하다. 우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관장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서포터즈라고 생각한다. 새로 왔다고 해서 바뀌는 건 아니다. 영업과 마케팅은 현장의 지사장과 직원들이 귀재다. 그 분들이 잘할 수 있게 서포터즈 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지만, 언젠가 경험이 쌓이면 개인적으로나 조직에 도움이 될 것이다.
-통신비 부담이 적지않다. 어떻게 보는가.
▲가구당 통신비가 12만 원 정도로 알고 있다. 12만 원 중에 유선이 30%, 무선이 70%다. 70% 안에는 단말기도 포함돼있다. 비싼 이유 중 하나는 이동전화 요금이 비싸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전화 외에 다른 서비스가 포함돼 있어서다.
하지만, 앞으로는 바뀔 것이다. 유선전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유선도 옛날에는 3만 원 정도였다. 통신은 음성에서 데이터, 데이터에서 영상으로 가고 있다. 앞으로의 변화는 음성부분은 가격이 내려가고, 대신 데이터나 휴대폰 영상을 보는 콘텐츠가 증가할 것이다. 유선의 진화과정을 보면 이동전화 요금 역시 머지않아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본부다 보니 권한이 한계일 수밖에 없는데.
▲지역본부의 권한은 50 정도로 보고 있다. 본사와 지역본부가 각각 50%씩의 역할과 권한이 있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본사는 회사의 목표를 설정하고, 경영방향을 수립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지역본부는 세부적인 실행과 함께 실질적인 운영권이 있다. 지역본부에 상당히 많은 권한이 위임돼 있다. 인재채용과 조직의 영업팀 편제 신설, 폐지 권한을 지사장에게 위임해 자율책임경영을 구현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을 위한 인센티브 제도가 있는가.
▲충남본부는 지역인재를 적극 채용해왔다. 1991년 이후 1200명 이상을 채용했고, 특히 2000년 이후 지역 연고자이거나 소재 대학 출신자만 지원하도록 하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 또 대학별 취업 정보센터에 주기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2007년부터는 인턴사원제를 도입, 지역 대학 출신에게 취업의 기회 제공과 인턴사원 중 우수자는 신입사원 채용 시 우대한다.
-IT서포터즈의 향후 활동방향에 대해 설명해달라.
▲IT소외계층의 정보격차 해소와 디지털지식기반 선도를 모토로 탄생한 IT서포터즈는 KT만의 차별화된 봉사단체로 2007년 2월에 출범해 30만 명이 넘는 IT소외계층에게 혜택을 제공했다.
향후에는 인터넷 역기능을 극복하기 위해 ‘인터넷·게임중독 예방교육`도 청소년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노인 IT강사 육성지원 프로그램에 참여, ‘어르신 IT봉사단`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생과 청소년을 위한 1:1 멘토 교육, 핸드폰에 익숙지않은 어르신들에게도 1:1 맞춤형 핸드폰 사용법 등을 교육하는 ‘IT Device 교육`도 고려하고 있다.
-지역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과 예산은 어느 정도이며,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
▲직원의 자발적 참여로 구성된 KT충남본부 사랑의 봉사단을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봉사단은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것을 비롯해 환경보호, 문화재 지킴이 등 840여 차례의 봉사활동을 했다.
올해는 태안기름유출 사고 시 타 지역 봉사단의 협조를 얻어 1000여 명이 넘는 직원들이 동참했고, 2005년부터 시작한 대전·충남지역의 장수사진 촬영은 1800여 명이 넘는 어르신들께 액자까지 제작해 나눠줬다.
환경이 열악한 공부방에 IT환경과 학습환경을 지원하고 신나는 주말학교를 운영하는 등 사교육비 경감에도 앞장서고 있다. 봉사활동에 사용되는 사회공헌기금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것으로, 올해 충남본부에서는 1억3000만 원이 모금됐다. /대담=백운석 경제팀장./정리=윤희진 기자./사진=김상구 기자
▲출생 : 1960년 4월 4일 전북 익산 출생
▲학력 :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 KAIST 경영과학 석사, KAIST 재무관리 박사
▲주요경력 : KT사업지원본부, KT 공정대책실 정책협력국, 미국 하와이 동서문화센터 파견연구, KT 기획조정실 출자·제휴팀, 미 텍사스 Austin 대학교 ASP과정 수료, KT 경영연구소 기업전략팀장, KT 기획부문 경영연구소장, 22대 KT 충남본부장
▲가족관계 : 부인 이근(46세) 여사, 슬하에 1남1녀
▲취미 :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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