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직 “충남교육 업그레이드 새걸음 준비”

오제직 “충남교육 업그레이드 새걸음 준비”

[중도초대석]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승인 2008-07-07 00:00
  • 신문게재 2008-07-08 12면
  • 대담=이승규.정리=이경태.사진=지영철 기자대담=이승규.정리=이경태.사진=지영철 기자
첫 주민직선제서 96% 지지율… 재선성공
“학력신장.인성교육 두마리 토끼 잡을 것”
수업브랜드 갖기운동 지원… 전문성 제고
2010년까지 원어민 교사 확대배치 추진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사랑받는 충남교육을 일궈나가겠습니다.”
지난달 25일 제13대 충남도교육감 선거를 통해 재선에 성공한 오제직 충남도교육감은 지난 4년 임기동안 펼쳐온 교육정책을 발판으로 ‘충남교육 업그레이드`를 향한 새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첫 주민직선제라는 낯선 선거제도였지만 96%의 지지율로 충남도민의 마음을 사로잡은 오 교육감을 만나, 차기 교육감으로서 충남교육 비전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제13대 충남도교육감 선거 당선으로 재선에 성공했는데 짧지만 새로운 임기에 대한 전망은?

▲제13대 교육감으로 선택해 준 도민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한 표 한 표가 민의가 반영된 소중한 표라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한 자릿수 투표율이 예측됐지만 17.2%의 투표율은 모두가 놀란 대단한 도민들의 관심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중 96%를 득표했는 데 이는 충남도민이 지난 4년간의 충남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해준 것으로 생각된다.

오는 2010년 6월말까지 충남교육을 한 단계 높여서 첫 주민 직선의 든든한 교육감으로 으뜸 충남교육, 그리고 선진교육복지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학생은 원대한 꿈을 지니고, 선생님들은 긍지와 자부심으로 가르치며, 학부모에게 신뢰를 주고, 지역사회에 희망을 주는 ‘미래 향한 힘찬 도약 사랑받는 충남교육`을 이루어 나갈 것이다.


-주민들의 직접 선택으로 본격적인 민선교육자치시대를 이끌게 됐다. 또 교장 임명권 등 막대한 권한도 갖게 됐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자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본격적인 민선 교육자치 시대가 열렸다. 교육감도 충남교육의 책임자로서 주민들이 직접 선출했기 때문에 ‘으뜸충남 교육실현`이라는 도민들의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에 선거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발로 뛰며, 그 어떤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진정한 민선 교육자치를 열어갈 것이다. 주민 직선으로 교육감의 권한보다는 교육감의 힘은 주민에게서 나온다고 본다. 그만큼 200만 도민의 교육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커진다고 할 수 있다. 또 교육감은 권한에 수반한 책임이 있기에 의사결정을 신중하게 해야 하고, 주민의 의사와 여론을 항상 수렴해야만 한다.


-충남교육이 우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무엇이며 어떠한 교육전략이 있는지?

▲우선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학생들이 행복하게 공부하는 21세기 미래형 학습환경을 조성해 나라를 사랑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기본예절이 생활화된 학생, 어른을 공경하며 남을 배려하는 학생, 창의적 능력을 한껏 펼치는 똑똑한 학생을 키울 것이다. 교사 수업여건을 대폭 개선해 학습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뿐아니라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걱정을 확실히 줄이는 복지행정을 구현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전국 최초로 농어촌 학교 무료급식을 실현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 대한 걱정을 해소시킬 생각이다.


-미래 교육발전을 위해서는 충남교육 구성원의 힘을 모아야 하는데.

▲우선 2만4000여 교직원의 단결과 화합을 이룰 것이다. 논공행상식 인사나 줄서기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고 모두가 함께하는 교육, 능력과 실적을 중시하는 행정을 펼칠 것이다. 200만 도민과 함께하는 교권존중 운동을 전개해 스승 존경 제자사랑의 풍토를 가꿔 나가며 개별교사의 ‘자기 수업브랜드 갖기 운동`을 지원해 자기만의 특화된 수업 전문성을 제고토록 할 것이다. 또 교직원 테마형 해외연수 기회를 확대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할 역량도 강화하고 교직단체와도 교육 친화적인 교섭과정을 통해 바람직한 교직문화를 형성을 유도할 생각이다. 학교와 유관기관·단체와의 MOU 체결을 강화해 교육협력도 이끌어가겠다.


-농산어촌이 포함된 충남지역의 효과적인 학력신장 방안이 있다면?

▲충남은 농산어촌이 많다 보니 저학년의 경우 학력차가 다소 있지만 중·고등학생의 진단평가, 학력평가를 보면 학년이 올라갈 수록 도·농간의 학력차가 해소되고 있다. 대학입시 결과도 해마다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인 농산어촌 학력증진을 위해 학력 책임지도제를 강화하는 등 기초·기본학습 부진학생 제로운동을 추진할 생각이다. 농산어촌지역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초등학교에 농어촌지역중심학교 260교, 중학교에 농어촌거점학교 30교, 고등학교에 1군 2우수고를 단계적으로 확대 육성해 나갈 것이다. ‘학력증진종합관리시스템`을 운영하여 초·중·고 학생들의 학력을 전국 상위 수준의 학력 증진을 일궈나갈 것이다.


-영어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원어민 교사를 투입해 일선학교에서의 영어수업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도 갖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아직 현장에서는 원어민 교사의 일선학교 적응이 부족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충남도교육청은 영어로 수업하는 우수 영어교사 확보를 비롯해 영어체험학습 프로그램 확대 운영, 영어친화적 교육환경 구축 등 3대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원어민 교사는 연차적으로 확대 배치해 2010년까지는 소규모학교 순회교를 포함해 모든 초·중학교 학생들이 원어민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원어민 영어보조교사의 일선학교 적응을 돕기 위해 일선학교 배치 전에 교육청 자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지도 및 한국문화 등에 관한 충분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할 뿐 아니라 본청 및 지역교육청에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코디를 배치해 고충 상담 및 지원활동을 하도록 할 것이다.


-방과후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가 많다. 운영에 대한 생각은?

▲방과후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을 보완하는 다양한 교육경험 제공, 교육복지 구현, 사교육비 부담 완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실현에 목적이 있다. 방과후학교의 질적 수준에 대한 학생·학부모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강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고 그에 따른 교육환경과 예산을 확보해 지원하는 것이다. 우수 강사의 확보를 위해 현직 교사들이 방과후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지원하며 충남교육연수원에서 전문성 함양을 위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직교사들의 교과 프로그램 참여를 확대하며 농산어촌 지역에 우수 강사 확보를 위한 순회 강사 지원 및 학교간 연계 프로그램으로 우수 강사를 공동 활용할생각이다. 방과후학교의 효율적 운영에 필요한 환경을 개선 및 예산을 지원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양된 농산어촌 방과후학교 지원사업과 초등보육 프로그램 운영, 자유수강권 지원비에 대한 안정적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쩌면 학력증진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는데 학력증진과 예절교육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오제직 교육감의 교육관은?

▲교육은 미래의 희망이고 국가의 경쟁력이다. 학교에서는 지성과 덕성을 갖춘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야 한다. 이 땅의 소중한 학생들이 나라를 사랑하고 가정의 소중함을 아는 기본예절이 생활화된 학생, 어른을 공경하며 남을 배려하는 학생, 창의적 능력을 한껏 펼치는 똑똑한 학생으로 키워야 한다.

언젠가 초·중·고 교장선생님들이 모인 자리에서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이 초등학교에서는 50대50, 중학교에서는 60대40, 고등학교에서는 70대 30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이는 초등학교에서 기본예절을 확립해 주어야 함을 의미다. 어릴 때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고 고학년이 될수록 학력 쪽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인성교육에 대해 얘기한다면 오늘날 핵가족화로 학생들이 가정에서 왕자님, 공주님으로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인성을 바르게 키우기 위해 학교마다 인근 경로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실시해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을 길러주고 가정의 소중함과 이웃에 봉사하는 경로효친하는 마음을 심어줄 것이다. 또 인사질서, 교통질서, 소비질서 등 기본질서에 충실토록 지도할 것이다. 먼저 바르게살기학생동아리운동을 적극 장려할 생각이다.

앞으로도 졸업식, 입학식, 국경일 등 행사에 기본 예절교육을 실시해 조국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조국을 사랑할 수 있는 국가관을 심어주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교육공동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 적극적인 협조로 학생들이 폭력 없이 안전한 학교에서 밝고 명랑하게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프로필]
▲1940년 충남 서산 출생
▲1960년 충남 홍성고 졸업
▲1964년 공주사범대학 화학교육과 졸업 (이학사)
▲1964년~1982년 예산여중고, 천안여중고 교사,서울중동고 교사
▲1974년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2년 수료 (이학석사)
▲1985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4년 수료 (이학박사)
▲1998년~2002년 공주대학교 총장
▲2003년~2004년 충남발전연구원장
▲2004년~현재 제12대 충청남도교육감
▲2008년 제13대 충청남도교육감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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