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속 신체 변화 등 18개 실험 펼쳐
고추장 등 전통식품 우주서 ‘최고인기’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국제우주정거장 무중력 환경에서 수행한 18개 우주 과학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우주 탐사의 성과를 토대로 국내 과학기술 발전을 추동하고,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위함이다.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주요 우주 실험결과와 활용방안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지상과 우주에서 3일 간격으로 이소연 박사의 외형적인 얼굴 표면 변화를 측정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지상, 우주 1차(4월 11일), 우주 2차(4월 14일) 얼굴 모습. |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 성과를 과학기술발전으로=지난 12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이소연 박사가 지난 4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약10일간 수행한 18개 실험에 대한 결과 발표회를 가졌다. 한국 최초 우주인 배출로 촉발된 국민적 관심도를 제고하고, 탐사성과를 실질적인 과학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한 시도다.
▲18가지 우주 과학실험이란=이는 지난 2006년 5월 산업체와 대학, 연구소 등을 통해 제안받은 목록에 대한 전문가 평가를 거쳐 엄선됐다. 과학적 의미가 큰 전문실험 13개와 교육효과를 고려한 교육실험 5개가 각각 포함됐다. 우주환경 속 식물 발아생장 및 변이 관찰, 초파리를 이용한 중력반응 및 노화 유전자 탐색, 세포배양, 우주환경이 안구압과 심장에 미치는 영향, 우주인 신체 형상 변화 등이 그것이다.
또 무중력 환경에서 제올라이트 마이크로 결정의 합성, 미세 중력에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의 결정성장 실험, 우주시대를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 소자 실증 실험을 비롯해 우주 속 물 현상과 표면장력, 우주펜, 식물 생장실험 등에 대한 결과도 발표됐다.
▲미세중력 속 신체형상은 어떻게 변화할까?=3일 간격으로 지상과 우주 속 1, 2차 변화를 확인한 결과, 첫 3일간 혈관이 부풀어 올랐고, 다음 3일은 세포가 커졌으며, 이후 붓기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중력의 영향이 제거됨과 함께 피부의 항중력 작용이 강화돼 일어난 현상이다. 실제로 이소연씨는 빰과 입쪽 부분의 붓기가 이마와 관자놀이 부분으로 이동함에 따라, 턱은 작아지고 이마와 미간이 높아지는 소위 비너스 미인형으로 재탄생했다.
한남대 조용진 교수팀은 우주환경 속 붓기의 영향을 세계최초로 계량화해 분석했으며, 이는 향후 우주인의 우주적응성 판정 등 생리적인 가이드라인으로 활용 가능하다.
▲ 우주인 18개 우주과학실험 결과 발표회가 지난 12일 항우연 국제회의실에서 열려, 이소연 박사를 비롯한 관련 기업 및 대학 전문가 등이 성과를 공유하고 있다. |
밥 역시 지구에서 먹는 것과 유사한 식감을 줘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녹차도 비교한 우수한 평가를 얻었다. 다만 된장국은 발효냄새로 인해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았고, 볶음김치는 온수에서 복원시간이 다소 길게 소요된 점이 아쉬운 점으로 평가됐다. 생식바는 기호도는 좋았지만 첨가된 홍삼의 쓴 맛이 단점으로 인식됐다.
항우연 관계자는 “최근 우주인 배출에 대한 국민적 인식 변화 설문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 80% 이상이 우주개척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냈다”며 “이번 실험결과는 국내 우주과학 기술을 한 단계 격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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