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값 폭등에 이어, 연일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사적으로 나서 대응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제품 출시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의 각종 에너지 절약 방침을 수립, 시행하는 등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저연비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한타는 지난 4일 금산공장 증축식과 함께 친환경 타이어 ‘앙프랑` 발표회를 개최했다. ‘environment friendly`의 약자로 상품명부터 친환경을 표방한 앙프랑은 연비를 16%나 향상시켜 유가에 고통받고 있는 운전자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앙프랑은 회전 저항을 21% 감소시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110km/h로 운행시 16% 연비가 절감된다는 게 한타의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간 40여만의 유류비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제품 출시에 앞서, 원·부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카본 블랙 등과 화학약품, 유가의 국제 수입 가격이 급등해 타이어 가격을 5% 인상했다. 한타 대전공장의 경우 각 팀별 경비를 최대한 줄였고, 재고 부담 비용 최소화와 효과적인 구매 절약 운동 등 혁신 시스템을 도입, 고유가 고물가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
4공단의 이엔페이퍼도 유가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 중 하나다. 펄프에 사용하는 스팀요금이 예년보다 10% 이상 증가한데다, 하루 100대에 가까운 차량 운행으로 운전사들로부터 유류비 보상이라는 직·간접적 압박까지 받고 있다. 유가 급등에 대응할 방안이 사실상 없는 상황에서, 냉방과 전기 절감 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한라공조는 테스코포스(TF)팀을 운영, 원자재 대란에 맞서고 있고,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HCIP330(Hanla Cost Innovation Program)이라는 절약시책을 마련, 점심시간 소등과 컴퓨터 모니터 끄기, 냉방시스템 가동 조절 등 낭비요인을 줄이고 있다.
벙커C유를 사용하는 대전열병합발전은 숨죽인 상태다. 지난해 900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유가 급등 때문에 20억 여원의 적자를 봤다. 올해 유가 상승분을 80달러로 전망, 예산을 마련했지만, 상반기에 벌써 140달러에 육박하면서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열병합발전 관계자는 “지금 중요한 건 사업 확장이 아니라, 현 상태라도 유지하는 것이라며 “전사적으로 고유가 위기를 이겨낼 방안 마련에 전력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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