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서태평양 유류사고 대응력 강화

북서태평양 유류사고 대응력 강화

한.중.일.러 동북아 4개국 서해안 방제협력 관련 논의 내일 대전서 NOWPOP 실무당국자회의

  • 승인 2008-06-08 00:00
  • 신문게재 2008-06-09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한국 등 동북아 4개국이 공유 중인 북서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류오염 피해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하고 있다. 동북아 4개국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지난 1994년 북서태평양보전실천기구(NOWPOP)를 결성해 대형 오염사고에 공동 대응하고 있다. 최근 충남 태안지역 유류유출 사고는 이들간 한 단계 높은 공동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10일 대전에서 열리는 제11차 실무 당국자 회의가 각계의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편집자 주>


▲ 동북아 4개국이 지난 2003년 11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제8차 NOWPOP 정부간 회의에서 유류사고 긴급계획을 채택했다.
▲ 동북아 4개국이 지난 2003년 11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제8차 NOWPOP 정부간 회의에서 유류사고 긴급계획을 채택했다.
▲북서태평양 유류사고 현황=한국해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북서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한 유류 오염사고는 1000톤 이상 대형사고 20건, 50~1000톤 미만 중형사고 149건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매년 수없이 많은 소형 오염사고가 이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류오염 피해 위험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불릴 만하다.

최근에는 동북아 4개국의 경제규모 확대와 다양한 산업활동 전개로 인한 해상 물동량 증가 및 선박 내 원유 수송량 증가로 위험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 국가의 대응능력을 초과하는 대형 오염사고가 발생할 경우, 동북아 4개국간 신속한 공동 대응은 이 같은 이유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동북아 4개국 해상사고 공동 대응체제, NOWPOP=유엔환경계획(UNEP)은 지난 1974년부터 전 지구상 연안 및 해양자원의 효율적이 이용개발 및 관리를 위해 모두 17개의 지역해양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북서태평양보전계획(NOWPOP)은 지난 1994년 남·북한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동북 5개국간 합의를 통해 채택된 프로그램이다. 4개국은 지난 2000년 3월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 실무기구인 NOWPOP 방제지역활동센터(MERRAC)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협력을 전개하고 있다. 해양오염 대비 및 대응을 위한 지역협력 개발 등 6대 우선사업을 주관 및 조정하기 위한 기구로, 그동안 10회의 실무 당국자 회의 및 7회의 전문가 회의를 진행한 바 있다.

2006년 5월에는 러시아 사할린에서 NOWPOP 첫 합동 방제훈련을 실시했으며, 이같은 활동은 최근 충남 태안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사고 당시 중국과 일본의 방제인력이 신속히 동원되는 성과를 낳기도 했다.

▲ 동북아 4개국 장관이 지난 2004년 11월 한국에서 NOWPOP 방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 동북아 4개국 장관이 지난 2004년 11월 한국에서 NOWPOP 방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제11차 실무 당국자 회의 관심도 증대=동북아 4개국은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대전의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에서 제11차 북서태평양지역 실무당국자 회의를 갖는다.

한국해양경찰청과 일본해상보안청, 중국해사안전청, 러시아해난방제청 등 각국 방제 실무자를 비롯해 국제해사기구(IMO) 전문가 등 모두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의 주요 안건은 지역 유류 및 HNS(해양 유입 시 해양생태계 및 인간의 건강에 해를 주는 물질) 긴급계획 승인절차를 비롯해, 해상 내 해양쓰레기 관련 사업 추진방향 등이다.

특히 함께 열리는 제3차 방제관계기관 회의에서 논의될 허베이 스피리트호 사고 관련 방제활동 및 국제협력활동 보고 등은 참가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NOWPOP은 오는 9월 중국에서 제2차 합동방제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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