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로 하나로 해외진출 ‘가동’

원자로 하나로 해외진출 ‘가동’

향후 15년 시장규모 10조~20조 전망

  • 승인 2008-06-01 00:00
  • 신문게재 2008-06-02 1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원자력硏.한국전력기술.대우건설 연대
1조원 네덜란드 발주 공사 ‘첫 도전장’


국가대표급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드디어 해외 수출에 시동을 걸었다. 원자력연과 한국전력기술(주), (주)대우건설 등 3개 기관 드림팀은 올해 첫 도전으로 네덜란드 무대를 삼았다. 1조원 규모의 네덜란드 사업 수주 시 원자력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된다.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지만, 이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어본다.(편집자 주)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발전용 원자로(원자력발전소)는 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이와 달리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여러가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다. 활용범위는 핵연료와 원자로 구조재 등 발전용 원자로에서 사용되는 원자력 재료의 안정성 및 건전성 시험, 중성자 산란장치를 이용한 물질구조 연구 및 신물질 개발,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등으로 다양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50여개국 251기의 연구용 원자로가 가동 중이나 상당수가 노후상태로, 향후 15년 내 약50개의 대체 건설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용 원자로 1기당 건설비는 20MW급 기준 2000~3000억원으로, 향후 15년간 세계시장 규모는 10~2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는 지난 1995년 934억원을 들여 완공됐으며, 세계 10위권 고성능 연구용 원자로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로` 해외로, 해외로=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주), (주)대우건설 등 국내 3개 원자력 관련 기관이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해외시장 진출에 뜻을 모았다. 3개 기관은 지난달 28일 서울 남대문로 대우센터 빌딩에서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원자력연의 풍부한 연구개발 능력 및 인프라, 전력기술의 설계 및 엔지니어링 능력, 대우건설의 원전건설 및 다양한 해외 시장 마케팅 경험이 보태져 일명 드림팀을 결성했다는 평가다. 이들 기관은 협약에 따라 ▲해외 연구용 원자로 일괄발주 건설사업 ▲해외 연구용 원자로 건설, 운영, 기술지원 및 훈련사업 등에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또 ▲공동 마케팅 계획 수립, 시행 ▲사업제안서 공동 개발 ▲필요한 자료 및 인력교류 등에 협력키로 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주), (주)대우건설의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전력기술(주), (주)대우건설의 ‘해외 연구용 원자로 시장 공동개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모습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세계무대에 도전장=이들은 조만간 두산중공업과 컨소시엄을 구성, 네덜란드의 80MW급 대형 연구용 원자로 발주에 도전장을 내밀 계획이다. 입찰규모는 약1조원으로, 오는 12월 최종 낙찰자가 선정된다. 한국이 이번 입찰에 성공할 경우 가진 의미는 매우 크다. 원자력 시스템의 첫 세계 일괄 수주로 국내 원자력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된다. 하지만 경쟁이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원자력 기업인 프랑스 아레바(AREVA)와 다수의 연구로를 수출한 경험이 있는 아르헨티나(INVAP) 등을 넘어서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베트남을 대상으로 10~20MW급 연구용 원자로 수주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가발전 모델인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 기획에 연결시키기 위한 노력도 전개할 방침이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하나로는 중성자속 기준으로 세계 7위급이지만 활용도 면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관계 기관과 착실한 준비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이희택 기자 nature28@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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