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양극화 여전… 대덕특구는 오름세
올 1분기 중 대전·충남지역 상장사들의 성적표는 비교적 좋은 편이다.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값 상승 등의 여파로 대외환경에 어려웠지만,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률이 평균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기업의 성장세가 뚜렷하지는 않다. 특히, 전반적인 실적 호전 추세에도 불구,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됐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들의 경우 오히려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집자 주>
▲상장기업 출발 순조=증권선물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대전·충남지역 상장기업(유가증권 상장사 23곳, 코스닥 상장사 59곳)들의 1/4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23곳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매출은 2조48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8% 성장률을 보였다.
매출 규모 면에서는 KT&G가 561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라공조 4078억, 경남기업 3590억, 웅진코웨이 3153억, 계룡건설 1626억, JS전선 1026억 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상장기업의 경우 모두 845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성장했다. 아트라스비엑스가 1090억 원으로 매출이 가장 많았고, 동양에스텍(590억), STS반도체(517억), 오스템(458억), 디아이드(351억) 등의 순이다.
▲여전한 부익부 빈익빈=유가증권 상장기업 중 1000억 원을 넘은 곳은 6곳뿐이다. 500억 원이 넘는 곳은 4곳이며, 절반이 넘는 13곳은 4억∼500억 원 미만의 매출을 올렸다. 코스닥 기업도 마찬가지다. 59곳 중 300억 원을 넘은 곳은 8곳에 불과하다. 무려 33곳이나 되는 코스닥 기업의 매출은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코스닥 기업의 매출이 한 자릿수이거나 마이너스를 보였고, 영업이익 역시 상당수가 적자전환, 적자확대 또는 마이너스에 그쳤다.
▲주목받는 대덕특구 기업=대전의 경우 대덕특구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초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절반이 넘는 기업들의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감소하거나 적자에 허덕였지만, 올 초부터 출발이 순조로운 편이다.
17곳의 코스닥 기업 중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곳은 이엘케이(059.86%)와 제넥셀세인(-63.54%), 해빛정보(-15.64%) 등 3곳뿐이다. 영업이익 역시 디엔에프(-63.38%)와 알에프세미(-25.53%) 등이 줄었으며, 이엘케이는 적자전환, 제넥셀세인과 해빛정보는 적자가 확대됐지만, 대부분 플러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순이익 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증가한 곳이 각각 6곳에 불과했던 지난해와 비교해, 성장세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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