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보다 고용률 높아
총 수출액 30% 차지
제조업 부가가치도 51%
경제계에서 쓰는 ‘9988`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경제계에서는 이를 이렇게 풀이한다.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88%의 근로자가 중소기업에 종사한다는 걸 ‘9988`로 표현한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를 지탱하고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의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제20회 중소기업주간을 맞아 2008년도 중소기업 위상지표를 발표했다. 올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위상과 현실, 역할은 어떨까. <편집자 주>
▲일자리 창출 원동력=지난 10년간 대기업 일자리는 130여 만 개 줄었지만, 중소기업 고용은 240여 만 개나 늘어났다. 외환위기를 겪은 1998년을 제외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중소기업 부문(1인 이상 전 산업) 일자리는 해마다 늘어나 모두 247만2000개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 일자리는 129만7000개 감소했다. 대기업들이 고용 없는 성장을 한 반면, 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일자리 창출의 원동력을 이끌어 온 것이다.
▲사업체 수의 대부분 차지=중소기업체의 양적 비중도 갈수록 커져 중소기업은 전체 사업체 수의 99.9%와 전체 고용의 87.5%를 차지했다. 실질적 기업체라고 할 수 있는 5인 이상 중소제조업의 경우는 사업체 수의 99.4%, 고용의 75.9%, 전체 부가가치의 51.1%를 담당했다.
중소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는 1963년부터 2006년까지 43년간의 통계치 비교에서도 나타난다. 이 기간 제조업 전체의 고용 증가분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각각 22.6%(56만 명)와 77.4%(193만 명)으로,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했다.
▲혁신형 중소기업 증가=중소기업의 높은 위상에도 불구, 국제 원자재 가격과 유가 급등, 내수시장 한계, 중국경제의 급부상 등으로 산업 활력이 많이 저하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혁신형 중소기업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07년 말 현재 2만5000여 개, 중소기업부설 기술연구소 수도 전체의 93.6%인 1만4014개에 달해 벤처기업 수와 비슷했다. 기술개발수행 중소제조업의 매출액 대비 R&D비율도 혁신형 기업(5.01%)이 일반기업(2.32%)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 혁신형 중소기업의 기술개발활동이 활발했다.
▲중소기업을 사랑해야 하는 8가지 이유=우선 전 산업 사업체 수의 99.9%와 전체 고용의 87.5%를 담당하고 있다. 또 지난 10년간 전체 고용 증가분의 210% 이상 창출했고, 매년 100만 개 정도의 사업체가 신규 창업되고, 이 중 새로운 법인기업도 6만5016개에 달한다. 네 번째는 전체 수출업체의 98.9%와 총 수출액의 30.4%를 차지하고, 1인 이상 중소사업체 수가 300만 개로, 중소기업이 각 지방과 지역사회에 널리 분포돼 있다.
여섯째는 전 산업 사업체의 37.5%(113만5000개)가 여성 사업체이며, 이들 대부분은 중소기업이다. 또 제조업 부가가치의 51.1%를 차지하고, 비농업 민간 부분 GDP의 59.4%를 중소기업이 창출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위한 기업부설 연구소 수의 93.6%, 연구원 수의 57.6%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혁신형 기업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대-중소기업 양극화 여전=그럼에도 불구,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대-중소기업의 생산성 증가율 격차는 2004년과 2005년에 9.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지난해에도 5.0%포인트로 집계되는 등 양극화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