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과학공원 시민공감 위에 재창조”

“엑스포과학공원 시민공감 위에 재창조”

중도초대석-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

  • 승인 2008-05-12 00:00
  • 신문게재 2008-05-13 12면
  • 대담=박기성.정리=강제일.사진=이민희 기자대담=박기성.정리=강제일.사진=이민희 기자
불필요한 인력 재배치 효율적 조직개편
식품안전 등 민생 행정서비스 강화 추진

대전컨벤션센터 올 61건 유치.350억 효과
8개 시.군 연계 관광상품 개발 경쟁력 향상


김영관 대전시 정무부시장이 취임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김 부시장의 기용은 대기업 CEO출신의 기업가로서 `시정의 조언자‘ 자리에 앉게 된 흔하지 않은 사례로 관심을 끌고 있다. 아울러 김 부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 행정에 대한 기업 마인드 접목 등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기업가적 눈으로 바라보는 ‘150만 대전시정`의 모습은 어떨지 김 부시장을 만나 취임 한달을 맞는 소감을 비롯해 엑스포 과학공원 활성화 방안 및 앞으로 대전시정의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한달을 지났는데 소감을 묻는다면.

▲150만 대전시민 여러분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다.
한달 전만 해도 기업의 CEO로서 오직 회사발전과 성장을 위해 일해 왔지만 3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감하고 대전광역시 정무부시장이란 막중한 책임의 자리에 서게 됐다. 정무부시장 인선 배경은 코트라 근무경험과 함께 대외협력, 언론 등의 업무를 맡아 본 경험을 인정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과연 저의 능력과 경륜이 대전시의 발전과 도약에 얼마만큼 기여할지 모르지만, 발탁 이유를 깊이 새겨 대전시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대해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대전시를 위해 투자유치, 일자리창출, 무지개프로젝트사업들에 대해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몇몇 분야에 집중해 기필코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 취임 이후 한 달을 지켜보니 우리 공무원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일한 만큼 알려지지 않아 시민들이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런 점을 감안해 언론을 통한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또 시 의회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해 민선시정과 의회가 상생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새정부 출범 이후 공직이 술렁이는데.

▲중앙정부의 ‘작고 일 잘하는 정부` 운영 기조와 ‘행복한 도시, 창조도시 대전 만들기`라는 대전 시정의 목표 달성을 위한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조직슬림화에 따라 남는 인력을 경제활성화, 일자리창출, 식품안전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행정서비스 업무역량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계약심사, 공공디자인 기능 등 신규 행정수요에 대체 투입하여 꼭 필요한 일을 제대로 하는 유능한 조직으로 전환시켜야 한다. 또 이번 지방조직개편 방향이 현재 근무하는 인력을 강제로 내보내는 방식이 아니고, 기능분석을 통해 불필요한 인력을 신규분야로 전환, 재배치하는 등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따라서, 시 산하 직원들이 이번 조직개편 기조를 충분히 이해하고, 각자 주어진 업무에 소명의식을 갖고 묵묵히 자기 일에 충실히 하면 신분상의 불이익은 없을 것이므로, 흔들림 없는 자세로 맡은바 직무에 전념하면 될 것이다.


-청산명령이 내려진 엑스포과학공원의 재창조방안은.

▲엑스포과학공원이 청산명령을 받은 데 대해 시정 책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과 시민에게 걱정을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지난 1993년 1400만 명이 넘게 다녀간, 개발도상국 최초로 국제 박람회기구(BIE) 공인을 받아 성공적으로 개최된 곳으로 우리 지역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긴 역사성과 의미가 매우 크다.

민간업체인 엑스피아 월드에서도 약 4년 남짓 운영했으나 연평균 120억원이상 적자로 운영돼 신규시설투자를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구조적 문제를 내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5일 어린이날 기대 이상의 많은 시민이 가족단위로 과학공원을 찾은 것은 과학공원에 대한 시민의 애정과 과학교육 요람임을 입증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엑스포과학공원은 공원을 관리하는 주체인 지방공사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 청산되는 것으로 공원기능은 유지하되 시민의 입장에서 국책사업, 민자사업 유치 등에 어려움 없도록 공원운용 시설범위,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신중히 결정할 필요가 있다. 엑스포과학공원은 첨단과학관, 자기부상열차 및 교통안전체험교육센터 등 기존시설물을 최대한 활용, 과학체험 콘텐츠 개발 및 공원의 정체성 및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다.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해 기초과학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비즈니스 활동을 지원하는 연구 성과물 거래 비즈니스 기반 유치와 문화산업, 레저산업 등 시민이 공감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최근의 컨벤션센터 개관과 관련해 차별화 전략은.

▲대전컨벤션센터(DCC)는 교통의 접근성과 교육, 과학, 연구기반시설 면에서 타 지역의 컨벤션보다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육·해·공 3군본부, 대전정부청사, KAIST, 충남대 등 17개 대학이 존재하는 과학·국방·행정·교육도시이자 국토의 중핵도시로써 타 도시와 차별화 전략으로 특화된 마케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또한, 대전동물원, 플라워랜드, 엑스포과학공원 등 기존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대전 인근 8개 시·군을 잇는 대전광역권(G9)의 관광상품을 개발해 지속적으로 컨벤션 경쟁력을 향상시켜나갈 방침이다.

컨벤션 산업은 호텔업, 요식업, 레저·관광업 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이들 업종의 활성화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해 대전시가 유치한 회의는 모두 61건으로 3만 9000명이 방문해 직접소비효과만도 350억원에 달하며, 2010년도에는 5만 9000명이 대전을 방문 540억원을 소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으로 호텔, 요식, 관광업 등 컨벤션 공급자와 수요자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면서 국내외 컨벤션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대전을 문화도시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문화도시를 향한 대전시 의지는 그 어느 도시보다 높다고 자부한다. 대전에는 중부권 최고 수준인 문화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이 있고, 지난달에는 중부권 최초로 컨벤션센터가 개관했다. 또한, 시민 1인당 연간 5.28권의 책을 구매, 전국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도시로 나타나고 있으며, 문화예술의전당의 60%대 객석점유율과 관객의 관람태도도 전국 최고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문화기반시설의 경우 2007년말 현재 광역시중 부산 다음으로 많은 40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대전은 어느 지역에 뒤지지 않는 문화도시라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매년 계절별 3대축제와 장르별 4대축전을 개최하며, 연간 300회 이상 소외계층과 기업체 등에 대한 찾아가는 공연을 실시하고 있다. 민선 4기 들어 우리시는 창조도시를 표방해 왔는데 창조도시의 완성에는 반드시 문화적 바탕이 있어야한다. 앞으로 갑천변에 첨단과학문화관광벨트가 조성되고, 무형문화재 전수회관 등이 올해 말 완공되면 대전시가 문화 창조도시로 우뚝 서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전시정의 중요한 사업과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면.

▲대전만이 가진 장점인 개방적인 도시문화, 첨단기술과 창조적인 인재, 문화예술 창조산업, 쾌적한 도시환경을 바탕으로 ‘사람중심의 도시, 창조도시 대전`을 열어가야 할 것이다.

먼저, 서민경제 살리기에 최우선을 두고 시민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파악해 해결할 수 있도록 현장행정을 강화하는 한편, FTA, 수도권 규제완화 등에도 유연하게 대응하고 질 높은 고용을 창출하는 활력의 도시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또 시 전역이 녹지로 연결되는 그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조화되고, 시민 누구나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문화 기본권`이 보장되며, 다양성을 강조하면서 경제성장 과정에서 잃어버린 이웃과 지역공동체가 복원되는 ‘행복의 도시, 희망의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새 정부의 출범에 따라 지역의 현안들이 국정과 연계해 추진될 수 있도록 대응전략 발굴에 중점을 두고, ‘5+2 광역경제권`,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역적으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 시 출범 60주년에 즈음한 기념행사를 통해 문화적 가치를 재창조하고, WTA 총회, 제90회 전국체전, IAC 2009 대전대회 등 대전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현안 사업과 행복한 대전을 향한 민선 4기 정책과제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도록 해야 할 것이다.
/대담=박기성 부국장, 정리=강제일 기자, 사진=이민희 기자

▲김영관 정무부시장은 누구?
-1952년 7월 9일 출생(대전)
-1965 서대전초등학교 졸업
-1968 대전중학교 졸업
-1971 대전 보문고 졸업
-1972 ~ 1978 중앙대학교 외국어교육 전공
-2001 ~ 2001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AMP)과정 수료

경력
-1979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조사역
-1985 대전충남무역관 부관장
-1987 (주)대교 기획관리실장, 마케팅 실장
-1994 (주)대전 엑스피아월드 전무이사
-1997 (주)대전 엑스피아월드 대표이사
-2008 (주)대교문고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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