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이마라톤 개최 등 향토사업 ‘활발’
진로 시티즌 후원.태안학생 장학금 등
지역밀착사업 통해 이미지 쇄신 ‘총력’
향토기업이라는 강점을 업은 다양한 마케팅으로 기업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주)선양에 맞서, 진로는 자본력을 무기로 각종 기획사업을 쏟아내며 수성(守城)에 열을 올리고 형국이다.
특히, 기선제압을 위해 자치단체와 직능단체 등 지역 기관·단체와의 공동 사업을 경쟁적으로 펼치면서 대전·충남지역이 전국 소주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주)선양은 11일 대덕구 계족산에서 제3회 선양마사이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자연의 치유력을 뜻하는 에코힐링(eco-healing: ecology healing)이라는 기업이미지를 의미하는 선양의 대표 행사다. 향토기업인 만큼 대전시와 대덕구청이 후원하는 대회로, 1회 600명에서 시작해 2회 2000명, 3회 4000명 등 참가자가 급증,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과 동반 성장하고 있다.
이미지 마케팅과 함께 각종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달 18일에는 소주 판매와 직결되는 음식업대전시지회 회원 자녀 6명에게 300만 원의 장학금을 줬고, 지난 3월에는 박성효 대전시장을 서구 오동공장으로 초청, 관심(官心) 잡기도 놓치지 않는 등 향토기업의 강점을 톡톡히 활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계족산 맨발걷기와 마사이마라톤, 피톤치드 마라톤을 비롯한 독특한 기획사업 등을 선보이며 짧은 시간내에 자리를 잡으면서 벤치마킹을 하려는 지역 기업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진로는 자본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획사업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지난 3월 참이슬 소주 1병에 5원씩을 적립, 2년간 모두 5억 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대전시와 창조적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향토기업이 아니라는 이유로, 자치단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진로 입장에서는 전례가 없는 성과였다. 때문에 3∼4월 동안 2000만 원에 가까운 기금을 조성하면서 판매율도 올랐다.
지난달 보령시와 맺은 제11회 보령머드축제 광고협약도 보기 드문 성과로 꼽힌다. 5월 한 달 동안 생산되는 참이슬 병 소주 1억 병에 보령머드축제 홍보문구를 넣어 판매하고, 보령시는 진로에 축제 후원사 명칭 사용권을 줬다.
대전시티즌에 1억5000만 원을 후원하고, 태안 고등학생을 위해 병당 일정금액을 장학금으로 조성하는 등 올 들어 진로의 지역밀착형 기획사업이 눈에 띄고 있다.
두 회사가 치열한 아이디어 경쟁은 시장 점유율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올 들어 3월까지 대전·충남 소주 시장 점유율은 진로 48.17%, 선양 47.62%다.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서로 강점이 다른 만큼, 마케팅 방식도 다르다”며 “문제는 쏟아지는 기획사업들이 판매율만 고려한 반짝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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