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충남경찰, 현장중심의 치안 총력”

“발로 뛰는 충남경찰, 현장중심의 치안 총력”

[중도초대석]김동민 충남지방경찰청장

  • 승인 2008-04-28 00:00
  • 신문게재 2008-04-29 12면
  • 대담=오주영.정리=조양수.사진-지영철 기자대담=오주영.정리=조양수.사진-지영철 기자
과학수사 요원.강력 범죄 수사팀 인력 보강
첨단 IT기술 접목 치안인프라 투자 병행해야
장기실종아동 사건전담팀 구성 전면 재수사
불법집회시위.공무집행방해 행위 등 ‘엄단’


"발로 뛰는 충남경찰을 만들겠습니다."
부임 50일째를 맞은 김동민 충남지방경청장은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치안을 조성하겠다"며 "수사형사 및 경비 부서에서의 재임시절을 떠올리며 나 자신부터 운동화를 신고 경찰서와 지구대 치안현장을 누비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경기경찰청 형사과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을 비롯해 서울청 기동단장(경무관), 경비부장 등 경찰의 핵심 요직인 수사 경비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특히 30년 경찰 생활 대부분을 강력범죄 수사에 몸담은 그는 `굿모닝 시티 분양비리 사건` `부천 가스충전소 폭발 사건`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남대문 방화사건` 등 굵직한 수사를 맡아 개가를 올렸다. 김동민 청장을 만나 발로 뛰는 경찰상 구현과 선진일류경찰 도약에 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지방청장은 충남청장이 처음인데 부임 소감에 대해 말해주세요.

▲충절의 고장이자 국토발전의 중심지인 충남지역의 치안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돼 자부심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직원 모두가 과거의 이벤트성 업무방식을 버리고 창조적 실용주의에 입각한 창의적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변화를 유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청장부터 불필요한 권위의식을 버릴 것입니다. 또 외부적으로는 수시로 치안 현장에 나가 지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지역민을 섬기며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간부회의 석상에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현장과 원칙, 기본에 충실한 경찰상에 대한 의미는 무엇인가요.

▲간부회의 때나 직원들을 만났을 때 모든 원인과 답은 현장에서 나온다는 말을 자주합니다. 즉 현장을 놓치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경찰이 현장을 알아야 범죄를 예방할 수 있고, 또 발생한 범죄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제가 강조하는 현장의 기본 원칙입니다. 충남경찰은 소속 부서에 관계없이 현장 경찰관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청장을 포함한 지휘관과 참모들은 모든 일을 현장에서 챙기며 해결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은 ‘시민이 필요로 하는 때에 시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시민이 필요로 하는 도움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충남경찰은 앞으로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초점을 둔‘3W시스템`을 기본근무의 기준으로 삼을 것입니다. 기본을 벗어난 경찰활동은 더 이상 주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으며 설사 일시적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하더라도 더 큰 문제가 돼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광수대 천안, 서산 분소 철수 배경도 이러한 현장의 원칙에서 비롯된 것입니까. 그렇다면 앞으로의 수사.형사 인력 배치와 운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또한 천안 아산이 치안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구체적인 치안 안정화 대책이 있는지 말씀해 주십시요.

▲경찰서 수사 형사 인력은 현장 중심으로 배치하고, 광역수사대는 소수 정예화 된 최고의 수사 인력으로 재편한다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기존의 광수대 중부.서부 분실은 각 지역에 직접 진출해 형사활동을 하는 장점은 있었으나 수사 인력이 분산됨으로써 집중적인 수사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천안과 서산 분소를 폐지한 것입니다.

본청 차원에서도 기존 수사 형사인력 운영의 문제점을 분석해 대단위 팀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방청 광수대와 일선 형사들의 역할분담을 통해 새롭게 재편된 지방청 광수대가 본궤도에 오른다면 강력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충남 전역의 중요 강력범죄를 일사분란하게 척결해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아울러 경찰서 수사 형사 인력은 치안수요를 면밀히 분석해 가장 효율적으로 범죄에 대응하고 검거에 능할 수 있도록 재배치할 것입니다.


-수사, 형사 분야의 사기 진작책을 마련하셨든데 이에 대한 부연 설명을 해주세요.

▲수시 포상과 특진 등 사기 진작을 통해 일선 형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신명나는 직장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천안 아산지 역에서 발생한 5대 범죄는 도내 전체의 45.7%, 112신고는 47.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천안, 아산의 안정적인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와의 치안네트워크 구축과 함께 인력과 시설의 확충, 첨단 IT기술을 접목한 치안인프라 투자가 병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 같은 계획 하에 천안서 과학수사 요원과 강력범죄 수사팀 인력을 보강하고 두정, 일봉, 신안지구대를 순차적으로 개소했습니다. 또 천안 동부서가 올해 말 개청을 목표로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일선서 초도방문을 하셨는데 충남의 치안상황을 요약한다면. 또 기름 피해를 본 태안에 자주 방문하셨는데 주민들 간 벌어지고 있는 피해 보상을 둘러싼 갈등 해결 방안은 무엇입니까.

▲충남은 지역마다 각기 고유한 특색을 지녔다는 것을 일선서 초도방문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통팔달의 지리적 접근성으로 인해 물류와 교통, 관광객의 이동이 활발하다보니 그에 따른 각종 사고나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높아 치안수요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태안의 경우에는 지금도 방제작업이 진행 중이고, 주민피해보상 또한 마무리되지 않고 있어 이를 둘러싼 집단 민원 가능성 또한 여전한 상황입니다.

태안 기름 유출 피해에 대해서는 고향이 남해 바닷가라 주민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해합니다. 특히 중도일보에서 태안 피해복구 상황 등 현지소식을 포함한 태안 살리기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취임식 다음날인 3월 8일에는 태안해경과 만리포해수욕장, 모항항 등 피해복구 현장을 직접 찾아가 보았습니다.

육안으로 보기에는 피해발생 당시보다 많이 좋아진 모습이었지만 아직도 완전한 상태로 회복 되려면 많은 시일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태안 기름피해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직 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피해 보상금을 노린 각종 범죄행위나 주민들간 갈등과 반목을 부추기는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과 감시를 강화해 나갈 방침입니다.

특히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서해안 농수산물 구매운동 등 서해안 지역 경제를 살리기를 위한 다양한 지원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입니다.


- 충남 관내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가운데 서천카센터 살인사건, 천안 박수진양 실종사건 등 장기화되거나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이 있는데 향후 수사 방향과 대책은 무엇인가요.

▲우선적으로 현재까지의 수사과정에서 간과하거나 놓친 것은 없는지 면밀히 분석할 것입니다. 수사 중단이나 포기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천안 박수진(당시16세)양 실종사건을 포함해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은 장기 실종아동 사건에 대해서는 15개 팀 62명으로 구성된 실종사건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을 전담하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원점에서 전면 재수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2005년 이후 신고 된 가출 부녀자(984명)에 대해서도 가출 이후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귀가, 단순 가출 여부 등 재분석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또한 지난 2003년에 발생한 서천 영보카센터 화재사건(살인.방화)은 지방청 수사 인력까지 투입해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으나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유족 등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최근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아동 성폭행 사건과 어린이 범죄 예방 대책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충남경찰은 미성년자 약취 성폭행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될 최우선 치안과제로 삼고,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치안력을 총동원해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주변 상가, 문구점, 편의점, 약국 등 아동의 출입이 용이한 관내 업소 2774개소를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선정하고 지난 14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또한 실제상황을 가장한 FTX를 수시로 실시해 경찰의 범죄대응 능력을 높여나갈 것이며 학교담담경찰관, 교사, 학부모회, 자율방범대, 녹색어머니회 등 지역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지역사회치안네트워크를 구축해 아동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더 이상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할 것입니다.


-법질서 확립을 위한 단속을 강화한다면 주민 불만이 뒤따를 텐데 법질서 확립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은 무엇인가요.

▲왜 법질서를 지켜야 하는지, 법질서를 지키면 무엇이 좋은지, 그렇지 않으면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적으로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등 단속에 앞서 지역치안협의회 등 지역사회 구성원들과의 협력을 통해 자율적인 실천이 우선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무조건적인 단속에 앞서 홍보와 계도, 시설 개선을 우선하되 타인의 교통 흐름에 방해를 주거나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고질적인 교통법규 위반행위, 법과 원칙을 무너트리는 불법집회시위,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공권력을 무력화시키는 공무집행방해행위 등에 대해서는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병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담=오주영 사건팀장, 정리=조양수, 사진=지영철기자

[김동민 충남청장 약력]
▲1952년 3월11일 경남 남해 출생

[학력]
1984년 경남대 법정대 행정학과졸
1986년 同대학원 행정학과졸

[경력사항]
1979년 경찰간부후보(27기)
1989년 부산 남부경찰서 보안과장(경정)
1990년 서울 노량진경찰서 경비과장
1993년 경찰청 형사과 강력담당
1995년 경남지방경찰청 보안과장(총경)
1997년 경기지방경찰청 형사과장
1999년 수원 중부경찰서장
2000년 서울지방경찰청 제2기동대장
2001년 서울 용산경찰서장
2001년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
2004년 同기동단장(경무관)
2005년 同경비부장
2006년 同생활안전부장
2006년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
2008년 충남지방경찰청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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