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가맹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생색내기’

소상공인 불만만 올라갔다

  • 승인 2008-04-27 00:00
  • 신문게재 2008-04-28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인하폭 작아 대다수 “체감 못한다”
응답 80% 경영개선 효과 부정적
일부카드사 평균수수료 되레 인상


신용카드사들의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

인하폭이 너무 작아 소상공인 대다수가 체감하지 못하는데 다, 일부 카드사의 경우 평균 수수료를 오히려 인상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2월21일부터 3월31일까지 소상공인 가맹점(연간매출 4800만 원 미만의 간이과세자 제외) 500곳을 현장 방문해 조사한 결과, 지난해 11월 카드 수수료율 인하됐음에도, 63.3%에 달하는 소상공인들은 ‘경영여건이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도 17.0%로 나타나 모두 80.3%가 경영개선효과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고, ‘개선됐다`는 의견은 5.8%에 불과했다.

경영개선 효과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수수료 인하폭이 너무 적어 체감하기 어렵다`는 답변이 79.8%로 가장 많았고, ‘전반적인 경기불황 (10.8%)`과 ‘수수료가 인하되지 않고 종전과 변함없기 때문`(9.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소상공인의 56.1%가 3.01%~4.0%대의 카드수수료율을 부담하고 있어 대형 마트 등 대기업 카드수수료 수준(1.5~2.0%)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평균 카드수수료율은 1월 말 현재 3.03%로 지난해 11월 이전 평균 수수료율(3.29%)에 비해 0.26% P 내려갔다. 인하폭은 미용실이 0.63%P(3.79→3.16%)로 가장 높았지만, 음식업종은 0.02%P(2.76→2.74%)로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카드사들이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공표한 가맹점 수수료율과 실제 적용 수수료 간에는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로 분석한 결과 귀금속판매업, 서점, 음식점, 수퍼 등 일부 업태의 경우 평균 카드수수료율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라간 경우도 있었으며, 1월 말 현재 귀금속판매업의 평균수수료가 3.52%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별 소상공인 평균 카드수수료율은 BC(2.75%)와 국민(2.87%)이 낮았으며, 삼성(3.26%), 엘지(3.24%), 롯데(3.19%) 등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가장 크게 인하된 곳은 국민은행으로, 0.40%P(3.27%→2.87%)이었으며, 인하율이 가장 적었던 곳은 롯데카드로 0.08%P(3.27%→3.19%)였다.

소상공인들은 1.5~2.0% 수준을 가장 적정한 카드수수료율이라고 답했고, 가장 필요한 신용카드 수수료대책에 대해서는 ‘카드전표 매입업무를 카드사외에 다른 기관에 허용해 수수료 인하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응답이 43.0%로 가장 높았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