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구직자 68.3% ‘합격했지만 입사 안해’

2030구직자 68.3% ‘합격했지만 입사 안해’

입사포기 기업 79.4%가 中企 ‘대우수준 낮아서’가 사유 1위

  • 승인 2008-04-20 00:00
  • 신문게재 2008-04-21 12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일자리를 구했지만, 스스로 입사하지 않은 이른바 ‘편식형 구직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를 구하기가 힘들다`는 말은 옛 말이 됐고, 오히려 지금은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다.

인크루트가 20, 30대 신입 구직자 972명을 대상으로 ‘구직 활동 중 입사 기회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8.3%가 취직이 됐었지만 입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7명이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고르느라 취업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편식형 구직자`라는 얘기다.

스스로 입사를 거절했다는 답변이 평균 2.3회이며, 1~3회가 90.1%로 가장 많았고, 4~6회 7.7%, 7회 이상 2.3% 등이 순이었다.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우선 합격부터 하고 보자는 ‘찔러보기식` 구직행태가 만연한 것이다.

입사를 포기했던 기업(복수응답)으로 중소기업이 79.4%으로 압도적인 반면, 중견기업(16.3%)과 대기업(11.6%), 외국계 기업(3.2%), 공기업(1.4%)으로 낮았다.

입사를 거절한 이유 역시 ‘연봉 등 대우수준이 낮아서`가 36.9%를 차지했고, ‘회사분위기 등 근로여건이 맘에 들지 않아서`(34.9%)가 뒤를 이었다. 실업상태가 지속하더라도 조건이 맞는 회사에 취직하겠다는 것이다.

‘희망하는 직무와 달라서`(18.5%), ‘원하는 기업이 아니어서`(5.7%) 등이란 답변도 적지 않아,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지원한 ‘묻지마` 식 구직자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입맛에 맞는 일자리를 고르느라 스스로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구직자들도 상당수”라며 “하지만 실업기간이 장기화될수록 취업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스스로 취업 기회를 차버렸던 일을 후회하는 경향도 뚜렷하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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