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별 위험도 수치화… 예방 선도 나서
중풍 예방에는 정도가 없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100% 중풍 예방법은 찾을 수 없다. 하지만 개인별 미래 중풍 발병 위험도를 정밀한 단위로 수치화하고, 이와 연계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중풍 발병 예측모형 및 프로그램 실용화에 성공한 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원 방옥선 박사팀을 만났다. <편집자 주>
▲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보영.오세미.문진석 연구원, 최선미 박사.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임지혜.고미미 연구원, 방옥선 박사, 강봉주 선임연구원, 김노수 박사. 마지막 줄 왼쪽부터 김정철 연구원, 강경원 선임연구원, 강병갑 연구원. |
결국 중풍환자가 있는 가정은 암환자 가정 등과 마찬가지로 만만찮은 사회·경제적 비용을 감수해야하는 상황이다. 반신불수의 영구 장애를 초래하는 중풍치료에는 예측 불가능한 장기적인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 한약재 |
미국의 경우, 지난 1991년 보스톤의대가 개발한 플래밍험(Flamingham) 모델이 대표적이지만, 정밀진단이 포함된 어려운 측정 요소로 인해 아시아 인종에 적용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이와 관련, 한의학연 의료연구부 방옥선 박사팀은 미래 중풍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한국형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방옥선 박사팀은 지난해 7월 연세대 보건대학원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연구원과 공동 개발에 성공한 이후, 이를 컴퓨터상에서 활용가능한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31~84세까지 한국인 130만명의 과거 10년을 추적함으로써, 개인별 중풍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방식이다. 개인별 중풍발병 위험도를 %단위의 정량적 수치로 확인할 수 있으며, 10분 내·외의 시간만 투자하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2월부터 한의학연구원 홈페이지(www.kiom.re.kr)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 지난해 한의학연구원이 개발한 중풍변증진단 예측 프로그램을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는 모습. |
이를 위해 중풍의 한의학적 변증진단 표준화 연구는 최선미, 이정섭, 김정철 연구원이, 중풍 및 한의학 변증진단 지표 평가 및 프로그램 개발은 강경원, 강병갑, 김보영, 고미미 연구원이, 중풍의 한의학적 변증진단에 필요한 과학적 기반 구축은 김노수, 강봉주, 차민호, 오세미, 임지혜 연구원이 각각 역할을 분담했다.
이들은 향후 중풍 관련 위험인자 요인과 유전체 연구 등을 통해 확보될 증상 데이터를 추가로 적용, 예측 모형과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방옥선 박사는 "의료연구부 내 또 다른 연구팀은 중풍 변증진단 표준화 작업과 진단과정에서 축적될 생물학적 정보파악을 통해 미래 중풍치료의 새로운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우리 팀 역시 중풍 예방 프로그램 세계화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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