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브랜드가치 높이는 시민구단 될 것”

“대전 브랜드가치 높이는 시민구단 될 것”

취임 100일 앞둔 송규수 대전시티즌 사장

  • 승인 2008-03-24 00:00
  • 신문게재 2008-03-25 12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창단 후 첫 수지균형 목표… 재원발굴 최선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사용권 확보 ‘성과’
놀이방 설치 등 팬 서비스 강화 지속 추진


취임 100일을 눈앞에 두고 있는 송규수 대전 시티즌 사장. 취임이후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달려왔다. 직원들과 함께 야근을 하며 정신없이 달려 온 송규수사장을 만나 올 시즌 구단운영 방향과 대전 시티즌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송규수 대전시티즌 사장은 “시민구단은 후손대대로 시민들과 항상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송규수 대전시티즌 사장은 “시민구단은 후손대대로 시민들과 항상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시민들의 건전한 여가생활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즌 개막 이후 대전 시티즌이 2연패 뒤 지난 19일 첫 승을 했다. 취임 후 첫 승인데 소감은?

▲사장 취임 후 첫 승이어서 기분은 좋다. 이기는 것은 좋은 것 같다. 하지만 생각보다는 덤덤하다. 당초 우리 팀이 조직력을 갖추고 하는데 시간이 더 걸릴 거라고 생각했었다. 개막이후 2경기 연속 패하고 한 골 도 못 넣어도 부담이 없었다. ‘5연패까지 갈수 있다`고 생각했다.


-90여 일간 대전구단 사장으로 느낀 점은 ?

▲축구는 잘 몰랐다. 하지만 대전시, 구단프런트 , 시민들 하나같이 애정을 가지고 열심히 도와줘서 보람을 느낀다.

대전구단의 장기발전을 위한 목표와 기준은 세워졌다. 대전 시티즌 위해 주변에서 많은 이야기를 해 줘 듣고 있다. 반면 일부 팬들의 대전 시티즌에 대한 애정이 지나친 면이 있는 것 같다.

취임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대전 시티즌 위한 일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직원들과 함께 뛰었다. 낮에는 후원업체 방문과 저녁에는 내부 일 등으로 야근을 정말 많이 했다. 한화이글스 단장 시절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저녁시간 사무실에서 자장면을 시켜먹는 일이 다반사였다. 묵묵히 열심히 일해 준 직원들이 고맙다.


-취임 이후 많은 변화를 추진했고 대전 시티즌 나아갈 방향은?

▲프로구단인 대전 시티즌도 회사이다. 무엇보다 재정적 자립을 해야 한다. 또 프로구단은 서비스업이라 생각한다. 팬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프로구단이 돈을 번다는 것은 힘이 들지만 노력해야 한다. 프로 축구는 교향악단과 무용단 등보다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메리트가 있다.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생활 할 있도록 하는 것뿐 아니라 ‘대전`이라는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도시발전을 위해 지대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대전 시티즌이다.

학부모들이 토요일과 일요일 아이들과 갈 곳이 없다고 고민만 하고, 아이들은 피씨방가는 것이 보편화됐다. 하지만 경기장에 와서 팀을 응원하다 보면 자녀와 부모간 공동의 관심사가 생기고 대화가 풍요로워 질 수 있다. 이처럼 시민에게 건전한 여가생활과 도시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대전 시티즌을 운영하겠다.


-팬들을 위한 많은 변화를 추진해 왔다. 가시적인 성과는 어떤 것들이 있나?

▲우선 팬들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들 수 있다. 팬들을 눈높이에서 관중을 위한 것이라면 할 수 있는 것 뭐든지 할 생각이다.

경기장 내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을 만들었는데 호응이 좋다. (구단직원들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도 없는 경기장 내 놀이방을 만든 것은 대전이 세계최초라고 말한다)

또 백화점에도 없는 여성화장실에 클리너를 설치했고 유아를 위한 변기도 마련했다.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선수단이 어려움을 겪던 구장사용은 올해 어떻게 되나?

▲그동안 선수들이 맘껏 사용하지 못한 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 사용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해 온 던 보조구장을 구단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권을 확보한 것이다. 관리권은 시설관리공단에서 갖고, 사용은 구단 재량권 할 수 있게 돼 선수단의 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올해 구단의 목표는 어떤 것들이 있나

▲올해는 구단 창단이 후 처음으로 수지균형을 맞추는데 노력할 것이다. 대부분의 재원인 대기업 후원금은 구단주인 시장이 나서겠지만 새로운 재원 발굴등에 힘쓸 생각이다.

대부분의 재원을 후원금에 의존하고 있어 수지균형을 이룬다는 말 자체가 낯간지럽지만 돈을 버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선수들을 위한 전용연습구장이나 숙소 건립도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그동안 구단 운영비가 없을 때에는 시민들이 모아준 자본금에도 손을 댔지만 올해부터는 자본금에 절대 손을 대지 않을 생각이다.

자본금은 향후 선수들의 숙소건립과 전용연습구장 건립에 사용하는 등 중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재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수지균형 이외도 구단의 운영방안은?

▲그동안 해 오 던 것을 한꺼번에 크게 바꿀 수는 없지만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마인드 개선을 우선시 할 생각이다. 또 현재 인력이 부족해 구단직원들이 휴일도 잊은 채 매일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있다. 절대적인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조만간 인력을 보충할 생각이다. 구단 발전을 위해 인력을 보강하는 한편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한 교육도 실시할 생각이다.


-대기업 프로구단 단장에서 시민구단 사장이 됐다. 시민구단의 장점은 ?

▲시민구단의 모든 관점은 시민이다. 대기업의 경우 오너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우승을 하고도 단장이 해고된 SK 와이번즈의 경우나, 현대 구단 사태 등 대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은 시민의 관점이 아닌 오너의 뜻대로 운영되는 것 같다. 대기업 프로구단과 시민구단의 차이범은 무엇보다 시민구단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이다. 연고지 변경 같은 일은 있을 수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시민구단은 후손대대로 시민들과 항상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다. 시민구단은 시민들을 위한 것이고 시미들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그동안 느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 대한 생각은?

▲우리 선수들은 정말 착한 것 같다. 인성교육이 잘 된 것 같다. 선수 간 화합이나 팀에 대한 애정이 타구단보다 진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돈 보다는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중요시하는 선수들이 고맙기도 하다. 코칭스태프 역시 타구단과 비교할 바 아니다. /대담정리=권은남.사진=이민희 기자

■송규수 사장은
-목동초 졸업
-보문중 졸업
-대전고등학교 졸업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한화증권 강북영업본부장
-한화증권 HR Center장 상무이사
-한화이글스 부단장
- 한화이글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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