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속 법률.협상변호사도 ‘급부상’
신종 노인전문간호사.운동처방사 눈길
직업에도 흥망성쇠가 있다. 어제 좋았던 직업이 오늘 별 볼일 없는 처지가 되기도 하고, 오늘 그저 그런 직업이 내일 각광받을 수도 있다. 경제환경이 급변하고, 대내외 변수를 예상하기 힘든 까닭이다. 그럼 과연 향후 각광받을 직업은 뭘까.
인크루트 경력개발연구소가 연구원과 커리어 코치, 헤드헌터를 대상으로(평가기준: 임금 수준, 안정성, 고용창출, 유연성, 직업 가치, 근무환경, 직업 전문성) 조사한 2008 10대 유망직업과 향후 주목받을 신종직업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유망직업의 공통 트렌드는 ‘국제화와 경영전문가=10위권`에 든 직업들을 하나의 키워드로 압축한다면 국제화를 꼽을 수 있다. 자유무역협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등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서면서 국제화 물결이 몰려오고 있다. 유망직업군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선 눈에 띄는 직업은 경영전문가 직업군. 시장개방과 글로벌화로 경영 노하우를 갖춘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10위권 내에 ‘M&A전문가`, ‘경영컨설턴트`, ‘CRM전문가` 등 경영전문 직업군이 3개나 포함됐다.
환경도 이슈다. FTA가 타결되거나 진행되면서 국제적인 환경기준을 도입해야 하는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환경컨설턴트`는 이런 경향을 반영하며 급부상하고 있는 직업. 국제법률변호사, 국제협상전문가는 국제화의 직접적인 산물. 나라와 나라 간, 다국적 기업 간 각종 법률이나 협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헤드헌터나 인사 컨설턴트 같은 인사·채용 전문가 그룹도 두각을 나타냈다. 핵심인재의 중요성이 나날이 더해짐에 따라 인재를 확보하고 관리하는 직업도 뜨고 있는 것이다.
신종직업도 유망직업처럼 뚜렷한 경향을 보였다. ‘실버산업`, ‘대체의학` 등이 그것이다. 1위를 차지한 노인전문간호사를 비롯한 실버시터는 실버산업 확대에 따른 대표적인 신종직업이다.
노인전문간호사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과 함께 각광받는 직업이다. 특히 고용창출 항목에서 매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을 돕는 실버시터 역시 노인계층의 확대로 나타난 직업이다.
영양, 비만, 운동 등을 통해 다이어트를 관리해주는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적합한 운동을 통해 건강관리를 돕는 운동처방사, 아이들의 심리적 부적응이나 발달장애를 ‘놀이`로 치료하는 놀이치료사는 대체의학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준다.
사회가 복잡해지고, 산업이 고도화되면서 여기에 따른 부작용과 폐해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직업도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Intelligent Transport System) 연구원은 전자, 정보, 제어 등 복잡한 교통문제를 해결하는 직업이다.
유전자감식연구원은 각종 범죄사실 확인, 미아나 친자 확인 등 복잡해지는 사회상을 반영해 수요가 늘고 있는 직업. 또 많은 사람이 창업에 나섬에 따라 부가적으로 생긴 폐업컨설턴트란 직업이 있다. 창업이 실패했을 때 최대한 간소한 절차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병원경영을 비롯한 홍보, 인사관리 등 병원관리와 친절한 병원문화를 조성하는 병원코디네이터, 미술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품 판매와 경매, 또 이를 위한 연구를 수행하는 미술품 스페셜리스트도 신종직업으로 꼽혔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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