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편 부족.짧은 행사기간 아쉬워
올해 사업비 80억… 작년 2배 투입
갑사 등 지역 연계 관광코스 개발도
제54회 백제문화제가 금년 10월 3일부터 10월 12일까지 10일간, 충청남도 공주시와 부여군 일원에서 열린다.
가칭 ‘교류왕국, 700년 대백제`란 주제로 열리는 올해의 백제문화제는 백제의 문화와 국가적 우수성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적 명품축제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본지는 백제문화제 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최석원 집행위원장으로부터 지난해 행사의 성과와 금년도 행사의 기본방향 등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백제문화제는 그동안 공주와 부여에서 격년제로 개최되면서 우리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해 왔지만, 국내·외적으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였고, 특히 관주도형 축제로 열려온 관계로 주민참여 확대와 문화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2006년 민선4기 충남지사로 취임한 이완구 지사께서는 그동안 백제문화제는 천편일율(千篇一律)적인 행사로 치러진 관계로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잃어버린 왕국, 백제는 다시 깨어나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백제문화제의 획기적인 발전과 이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주문하신 바 있고 이를 위해 2007년 3월 (재)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를 설립하여 제53회 백제문화제를 공주와 부여지역 합동으로 개최함으로써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주요성과가 있다면.
▲백제문화제 행사가 그동안의 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주도 행사로 치러지는 기틀을 마련하고, 특히 2010년 세계인의 축제가 될 대백제전 행사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또한 백제문화제가 문화관광부의 명품축제, 2007년 충남도정을 빛낸 10대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는데, 이것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다양하고 참신한 프로그램이 운영된 결과라 생각한다.
해외 4개국의 대표단과 9팀의 공연단이 참가하여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으며 700m 인절미 만들기와 서예 깃발전 등을 통해 지역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확대했고 백제 체험 프로그램인 ‘백제향`과 대백제국 여권발급 등 참신한 프로그램을 도입, 타 축제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학생들에게 백제문화의 올바른 이해와 자긍심 고취를 돕는 ‘에듀-페스티벌` 등 역사문화 축제와 교육을 결합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한편, 주요 행사장의 시내권 배치, 특산물 판매장 설치, 특산품 축제 개최, 해외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상품 개발 등으로 지역발전형 문화축제로의 전환을 모색했다.
또한 자원봉사자와 공주와 부여군민을 비롯한 충남도민, 해외동포와 교류단체 등이 한마음이 돼 행사에 적극 참여한 결과 10만여명의 외국 관광객을 포함 126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둠으로써 350여 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거뒀다.
-지난해 백제문화제 행사에 있어서 아쉬웠던 점과 보완할 점이 있다면.
▲공주와 부여를 연계하는 프로그램과 교통편이 부족한 점을 들 수 있고, 축제기간이 짧아 백제문화에 대한 이해와 체험 기회가 부족했던 점과 숙박시설 확충 대책도 시급히 요구된다.
프로그램 운영에 있어서도 백제마라톤 행사에 대한 일정 조정의 필요성이 있고, 백제기마군단 행렬의 경우 준비기간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금년 제54회 백제문화제의 기본방향은 무엇이며 지난해와 비교 달라진 점은.
▲세계인과 교류한 교류왕국 백제의 진취적인 기상을 주제로 하여 이에 어울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행사기간도 지난해보다 5일간 더 연장하여 10일 동안 개최함으로써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주말에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위해서 지난해 40억원의 두 배 규모인 80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할 계획인데, 관광객도 지난해 126만명에서 150만명 이상을 유치하여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개·폐회식 의식행사를 대폭 간소화하고, 무대공연은 고유한 창작작품으로 감동과 환희를 줄 수 있도록 연출한다. 특히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행사 아이디어 공모에 286건이 접수됐는데 이중 참신한 아이디어를 채택하고, 관련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우수 프로그램을 발굴하겠다.
-제54회 백제문화제 행사의 주요내용과 행사를 어떻게 치를 계획인지.
▲먼저 지난해 운영했던 프로그램을 대폭 보완 된다.
‘백제향`을 공산성 성안마을과 부여 정림사지 일원에서 상설 운영하고,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마상무술과 공연, 퍼레이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1300년전 각국의 뱃길 사신 맞이 행사 등 다양한 문물교류 모습을 재현하고, 전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발 관광자원화하고 쌍육놀이, 기지시 줄다리기, 마당극, 백제 유물유적 사진전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될 것이다.
숙박시설 확충을 위해 템플스테이와 홈스테이 운동을 전개하고, 백제 전통음식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상품화하는 등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여기에 갑사, 동학사, 계룡산 도예촌, 석장리박물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운영, 금강교 야간조명시설을 이용한 프로그램 개발, 부여지역의 백제역사재현단지, 부소산, 궁남지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운영, 백마강 부교설치 및 황포돛배 운영 등 다양한 볼거리와 편의를 제공토록 하겠다.
-백제문화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관광객들이 행사장을 찾고, 체험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보다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백제문화제의 성공여부는 관광객 유치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의 관광객을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홍보가 잘 이뤄져야 한다.
국내 홍보를 위해 TV·신문 등 매스컴과 인터넷을 활용한 홍보, 전국 지하철 및 전광판 홍보를 강화하고, 소주 라벨 광고도 지난해 6000만병에서 3억병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자전거 및 대학생 도보행진 등 민간 자율 홍보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미국 등 큰 여행사를 통하여 단체관광객을 모집할 계획이며, 일본과 중국 관광업계와 언론인 초청 팸투어 등도 실시한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23일부터 1월 26일까지 일본을 방문, 10월 행사기간 중 불교 신도단체와 참관단의 전세항공기 운항에 합의했고 10일부터 7일간 도쿄·오사카를 비롯해 삿보로 눈축제에 참가, 올 행사홍보에 돌입한 상태다.
-끝으로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충남도민과 국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백제는 우리나라의 민족정신과 민족문화의 큰 줄기를 형성해 왔다. 따라서 백제문화를 계승하고 또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충청인의 책무이며, 넓게는 전 국민 모두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사업이다.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전 도민, 특히 부여군과 공주시민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에 있다고 본다. 모두가 주인 의식을 갖고 참여함으로써 백제문화제가 충남 홍보와 지역경제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리고 싶다.
아울러 전 국민들께서도 백제문화제가 이제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역사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마련한 만큼 가족이 함께 백제문화를 체험하는 소중한 장이 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공주=박종구 기자
※최석원 백제문화제집행위원장 약력
◆최석원 집행위원장은=1949년 공주시 우성면서 출생, 공주대 졸업, 서울대 지질학과 석·박사, 문화재위원, 대한지질학회 회장, 공주대 총장. 중앙건설 심의위원 역임, 과학기술훈장 웅비장 수훈, 현재 필립핀 막사이사이상 후보 추천위원, 유엔이 정한 지구의회(2007-2009년) 한국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조직위원장, 백제문화제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 공주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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