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단과대학 특성화 브랜드 육성
교수별 1과목씩 영어강의 의무제 추진
구성원간 인간관계 회복에 중점 둘 것
김형태 교육학과 교수가 지난 18일 열린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이사장 김삼환) 이사회에서 제14대 한남대 총장에 선임됐다. 섬김의 리더십을 통한 구성원의 화합과 통합을 취임 이후 최대 과제로 꼽은 김 교수는 급변하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국제화 된 특성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키우는데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 새롭게 한남대 수장으로 취임하는 김 교수를 만나 소감과 앞으로의 운영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하나님과 이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 드린다.
개교 50여년 만에 최초의 동문이 총장으로 선임됐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만, 학교차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학교 구성원들의 구심점으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동문총장으로서 지난 5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50년의 발전을 지향하는 역할을 맡게돼 감사와 책임감을 느낀다.
-총장에 입후보 하면서 구성원과 이사회에 내세웠던 최우선 공약은 무엇인가?
▲창학 정신인 기독교 정신의 재정립이다.
당초 한남대학교는 선교사들의 헌금으로 한국 젊은이들을 가르치기 위해 설립된 학교다. 설립 목적에 충실하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화평한 공동체로 가자고 주장했다.
현 이상윤 총장의 경우 공의를 세우는데 힘섰지만 학교내 평화는 깨졌다. 이에 따라 공의와 화합의 균형을 강조해 서로 잘잘못을 들추는 것 보다는 끌어안는 분위기를 만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행정의 분권화를 강조했다. 문과대나 사범대가 가야 하는 길은 커리 큘럼부터 모두 다르다.
각 단과대 별로 최대한 지원하고 1년단위로 평가해 11개 단과대학이 대표 브랜드를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한남대는 교수협의회와, 동문, 노조 등 구성원들이 모두 사분오열로 나뉘어 있다. 이 같은 분열의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분열됐다는 것은 좋은 의미에서는 견제와 균형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교협이나 노조의 건전한 비판은 환영한다.
이들의 목소리 역시 단순히 비판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발전이라는 같은 목소를 위한 다양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차기 총장에 선임된 직후 이들에게 화합의 메세지를 보낸 것도 이 같은 이유다.
-현재 상징탑 이전을 둘러싸고 동문회가 총장실을 점거해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은?
▲동문회가 총장실을 점거한 것은‘정도`를 지키지 못하고 고집을 부린 탓이다. 하지만 상징탑 이전을 둘러싼 구성원의 의견 수렴이 없었던 것도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현재 집행부에서는 이미 3년전에 상징탑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회계단위가 1년인 학교에서 2년전 결정한 사항은 큰 효력이 없다. 더욱이 당시 부총장으로 재임했었는데 상징탑 이전은 여러 안건의 하나 였을 뿐 결정된 사항이 아니었었다.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 없이 강행됐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이 아닌가 한다. 현재 사범대 앞 등 제 3의 장소를 물색해 중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대학가는 새정부의 교육정책과 학생자원 확보 등 큰 위기앞에 놓여 있다. 대학 경쟁력을 제고 하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차별화와 특성화다.
한남대 만의 내실화를 기하기 위해 단대별로 부학장 제도를 둘 계획이다. 이들 부학장들은 진로상담 로드맵을 짜, 재학생들의 취업을 전담하게 된다.
학생들의 취업율이 높아 진다면 학생들의 지원으로 이뤄지고, 이는 다시 대학만의 경쟁력 제고로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이사회와 심도있게 논의해 부학장 제도 도입을 반드시 이끌 계획이다.
-특성화에 대해 보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우선 단과대학별로 대표 브랜드를 육성할 계획이다.
학교 설립 이념에 맞춰 교회음악계열 학과 신설 등을 검토하는 등 기독교 학부를 강화시키고, 사범대학과 대전·충남 중등학교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부속 중·고교 설립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대덕밸리 캠퍼스를 산·학 수익모델 캠퍼스로 운영하기 위해 지역기업과의 산학협력 관계강화, 한남가족회사 제도 설치운영, 한남 CEO동문회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400석 규모의 강당과 강의실, 회의실을 갖춘 다목적 시설을 마련해 전국 및 국제적 규모의 학회도 유치할 계획이다.
-캠퍼스의 글로벌화가 강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복안은?
▲최근 새정부의 영어 교육 강화 정책이 최근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영어 교육을 위해 교수별 최소한 1과목 이상 영어강의 의무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매대학 교수 초빙제도 운용 내실화를 위해 외국인 교원수를 확대하고, 안식년 대상 교수들을 중심으로 해외 석학 및 외국인 교수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대기업, 대덕연구단지의 기업임원과 연구소 연구전문요원 등을 적극 활용해 학생들의 영어 강의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단과대학 중심의 분권화를 주장해 직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었다. 단과대 중심의 분권화는 어떤식으로 운영되는가?
▲본부중심의 행정 체제를 단과 대학 중심으로 분권화 시키는 것이다.
본부에는 주요 정책수립과 평가만을 담당하고, 단과대학은 신입생 유치를 비롯해 커리큘럼 운영, 졸업생 취업 지도 등을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단과대학별로 발전목표를 수립하고 평가 결과에 따라 행·재정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인데, 상시 대학평가 체제로 전환시켜 대학별, 대학원별, 처실별, 부속기관별로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현장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매월 대학 학과장들과, 부서별 직원들과의 모임을 상시화 할 계획이다.
투명한 공개 행정을 통해 연간 총예산의 10%를 절약, 목적 사업 추진기금으로 적립하고, 기존 업무의 10%축소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한남대는 총장 선출을 구성원이 아닌 이사회에 의해 선임된다. 이 때문에 줄곧 교협 등과 신임 총장들은 마찰을 빚어 왔었다. 바람직한 총장 선출제도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전국 200여개 대학 가운데 직선제를 통해 총장을 선출하는 대학은 60여개 뿐이다.
더욱이 직선제를 할 경우 교수들의 정치 교수화는 더욱 강화될 것이고, 이는 학문을 탐구하는 상아탑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항이라고 본다.
총장은 이사회에서 뽑고 이를 견제하는 학장단은 교수들이 직접 뽑기 때문에 어차피 총장은 충분히 교수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에 의해 견제를 받고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학교의 재정적인 부분을 맡고 있는 이사회에 총장을 선출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이사회가 운영에 책임을 질수 있도록 하는 유일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이 있다면?
▲구성원간 인간관계 회복이다.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이 있으면 이 같은 진심이 상대에게 전해 질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 이번 인사에서도 모든 인재풀을 개방할 계획이다. 서로의 출신 성분을 배제하고 우수한 인력을 적시 적재에 배치해 학교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 하면서 대외 홍보활동, 교육시설확충, 장기발전계획, 발전기금 유치 등을 담당하는 경영자형(CEO형)총장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싶다. /대담=이승규 교육팀장·정리=오희룡 기자, 사진=박갑순 기자
● 김형태 교수는..
1946년 5월 출생으로 충남 논산시 노성초, 대건중·고를 거쳐 한남대(대전대학) 영어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지난 1974년 한남대학교(숭전대학) 대학원에서 문학석사를, 필리핀 델라셀르(De La Salle)대학에서 상담학 석사를 취득했으며 지난 1982년 충남대학교 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를 취득했다.
1981년부터 한남대 교육학과 전임강사, 조교수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6년부터 학생상담센터 소장을 지내고 있다.
1987년 법인처장, 19990년 기획처장, 1994년 한남대 교육대학원장을 거쳐 지난 2003년부터 3년간은 한남대 부총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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