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영신 대표 |
(주)지스트(대표 최영신)는 1995년 개인 사업자 형태로 설립된 이후, 2002년까지 법인 전환과 함께 유성구 전민동에 새 둥지를 틀은 계측기기 및 제지용 실험장비 전문 벤처기업이다.
주요 제품으로는 주문제작용 어류독성실험장치와 산소발생기를 비롯해, 전자동 분사 및 바 코터기 등 코팅기기, 고문서 밀랍제거기와 접착력테스터, 사이즈 Press 등 분석 및 실험장비가 있다.
국내로는 유한킴벌리 등 제지업체와 LG화학 등 화학약품회사, 서울대 임산공학과 등 대학교 실험실,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에, 해외로는 중국과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등에 주요 제품을 납품한 바 있다.
화학연구원 근무 시절 ‘맥가이버`로 통하며 남다른 기술적 재능을 보이던 남편 윤원호씨(현 영업 및 기술이사)는 주위의 권유와 재정지원을 통해 창업의 길에 뛰어 들었다.
역발상이 기업성공의 혁신 마인드로 주목받고 있는 요즈음, 윤씨는 오래된 TV를 세제를 풀은 물에 담궈 세척한 후 선명한 화질로 재현해 주위를 아연실색(?)케 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순수한 엔지니어의 옷이 더욱 잘 어울렸던 윤씨는 뛰어난 기술력을 확보하고도 기업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02년 스웨덴 세계박람회와 2004년 핀란드 국제 제지 박람회에 의욕적으로 참석해 세계적인 품질경쟁력을 인정받았지만, 경영 및 마케팅 경험 부족을 절감하며 판매로의 연결에 실패했다.
분위기 쇄신의 차원에서 윤씨는 기술 연구개발 및 생산관리, 영업관리를, 화통한 성격의 최 대표가 경영 및 인사, 외부 인맥 네트워크 관리를 맡기로 했다.
하지만 그 당시 경리와 구매 등 ?은 일을 도맡아왔던 최영신 대표에 대한 내·외부적 인식전환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하는 등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점점 나아지고 있지만, 여성 기업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히 극복하기 힘든 과제였다.
금융기관의 높은 대출문턱과 도산위기를 절감하며 뒤돌아서 수차례 눈물 흘려야했던 최 대표는 밑바닥까지 떨어진 경험을 했기에 이제는 올라갈 일만 생각한다.
여전히 고성장을 담보하는 매출액은 없지만, 2007년부터 경영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고 올해 본격적인 도약을 실현할 각오다.
최근에는 화학연료 또는 필름을 제품표면에 정밀하게 덧칠할 수 있는 전자동 분사 코터기 개발을 완료했으며, 이는 기존 제품에 비해 코팅의 정확도와 정밀도, 범위, 가격면에서 뛰어나 시장경쟁력이 기대되고 있다./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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