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희]“자립경영 실현 진정한 시민의 발 거듭”

[김종희]“자립경영 실현 진정한 시민의 발 거듭”

[중도초대석]김종희 대전 도시철도공사 사장

  • 승인 2008-01-21 00:00
  • 신문게재 2008-01-22 12면
  • 대담=박기성.정리=강제일.사진=김상구 기자대담=박기성.정리=강제일.사진=김상구 기자
사기업 마인드 구축… 수익사업 추진
이르면 3월 ‘영업부 확대’ 조직 개편
3년 내 ‘이용객 2배’ 목표 반드시 달성
2~3호선 추가건설 국비지원 이뤄져야


제3대 대전 도시철도 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김종희(61)씨는 변화에 익숙하지 않은 공사조직에 사기업 마인드를 접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이를 위한 선결과제로 경영효율 극대화를 통한 자립경영 시스템을 정착시키기겠다고 공언했다. 공사 직원들에게는 도시철도라는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소위 ‘세일즈맨`이 되어야 한다는 뜻도 비췄다. 김 사장은 올 한해 공사의 당면과제와 경영개선 방법, ‘2·4 운동` 추진 등 혁신경영 방안을 강조했다. <편집자 주>


-대전도시철도 공사의 수장으로 취임하신지 한 달 가까이 되는데. 이 시점에서 공사 당면과제를 설명해준다면.

▲도시철도가 진정한 시민의 발로써 거듭나기 위해선 자립경영 시스템을 갖추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현재 공사는 매년 큰 폭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적자가 불어나도 직원들의 월급은 매년 인상된다. 대전시에서 받는 보조금 또한 매년 수백억 원 가까이 된다.

지금과 같은 시스템으론 자립경영을 실현하기가 힘들다.
이 같은 경영구조 개선을 위해선 직원들에게 사기업 마인드를 심어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효율경영을 통해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각종 수익모델 개발과 예산 절감 노력으로 운영 경비를 줄여가겠다.
효율경영으로 비용절감과 수입을 증대시키는 것은 대전시민과 고객의 요구이기도 하며 임직원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불어나고 있는 적자폭을 임기 내에 하향 곡선을 그릴 수 있도록 적자폭을 최소화하겠다.

경영수지 개선은 공기업 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이를 회피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사기업 마인드 구축을 강조했는데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서는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이에 대한 방안이 있다면.

▲사기업 마인드의 요점은 ‘벌어야 살 수 있다.` 는데 있다.
일반기업의 경우 직원 한 명이 연간 2억 원 이상을 벌어야 회사가 유지된다.
공사, 공단은 직원 한 명이 최소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야 직원 1명에 돌아가는 인건비와 기타 후생복지비 등 여러 가지 기회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문제는 조직개편과 관련돼 있기도 하다.
따라서 앞으로는 영업부서를 전방위에 배치하고 인원도 늘려 ‘돈 버는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것이다.

또 기존의 광고유치, 시설물 임대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등 수익사업을 벌여야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도시철도 운행으로 수혜를 입은 역세권 주변의 기관, 단체, 상가를 우선 대상으로 공사 수입에 기여하도록 유도하고 역세권 주변 음식점의 경우 손님들에게 주차권 대신 도시철도 승차권을 주도록 하는 방안 등을 추진하겠다.

특히 시설물의 다양한 활용을 통한 수익증대는 사전에 관련법 개정이나 보완이 필요한 사안으로써 대전시와, 시의회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다. 제도적으로 우리 공사가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영업활동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업무효율과 성과중심 체제 구축을 위해 현 도시철도 공사의 조직을 개편할 생각이 있는지.

▲직원들의 업무효율은 전문성과 창의성, 그리고 역동적인 마인드에서 나온다.
아직 발휘되지 않은 직원들의 업무능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조직문화가 마련돼야 한다.
이르면 3월 안에 영업부서 확대를 골자로 한 조직규모를 최대한 슬림화한 형태의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기존 중복된 업무는 한 팀으로 통합시키고 업무영역을 분명하게 구분시키면서도 유기적인 조직으로 만들 것이다. 이러한 효율중심의 시스템을 만들어 직원들이 능력을 보여주면 당연히 상응하는 보상을 해 줄 생각이다.

그중 하나가‘성과급 차등 지급` 방안이다. 일을 잘한 직원이 승진하고 더 좋은 대우를 받는 풍토를 정착시킬 것이다. 성과급을 4~5등급으로 차등화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공사의 업무성과와 효율이 배가 되도록 하겠다.

또 경영혁신 아이디어를 제출해 발표토록 하고 심의위원회에서 실현가능성 여부와 효과분석을 통해 채택된 제안은 포상하는 등 직원들의 창의성이 발현되도록 하겠다.


-평소 직원들에게 ‘자립경영`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 방침의 일환으로 ‘2·4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2ㆍ4운동`은 임직원들이 ‘운수수입 2배, 부대수입 4배 달성`을 목표로 24시간 일한다는 의미다. 현재 하루평균 5000만 원 정도인 운수수입을 3년 안에 2배인 1억 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객이 2배가 되면 공사 수입도 2배로 늘어나게 된다. 대전 도시철도가 단선이고 도시의 교통환경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인지 여태껏 도시철도를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많다. 이 분들에게는 승차권을 드려서 한 번 도시철도를 이용해 보시라고 권유하고 싶은 심정이다. 도시철도를 타 보시면 얼마나 편리한지를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요즘 기름값이 연일 치솟고 있기 때문에 도시철도이용은 경제적 면으로 볼 때 매우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용객 2배 유치는 시내버스 노선개편으로 원활한 환승 시스템 마련 등 외부 요인도 중요하지만 공사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서 3년 안에 이용객 2배 증가라는 결과를 내겠다.

부대수입의 경우 각 역사의 유휴 공간을 활용 지역 특산품 판매장 및 ‘1일 장터` 등 각종 수익사업을 유치해 단계적으로 늘려가겠다.


-건설교통부에서 오랜 공직생활을 했는데 도시철도와 대중교통과의 연계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대전시가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전거 도로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도시철도 역에 자전거 비치를 확대하고 시와 협의 자전거 도로와 지하철 역사와의 거리를 가깝게 해 연계성을 높일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다.

또 올 7월에는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 개편되는 데 기존 도시철도 노선이 지나는 곳엔 버스 노선이 중복되지 않도록 시에 건의하겠다.

버스 승강장과 도시철도 각 역사와의 거리를 가깝게 해 시민들에게 두 가지 교통수단의 환승이 편리하도록 교통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시와 상의하겠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노선을 현재 개발 중에 있는 데 도시철도 공사 사장으로서 2호선 건립에 대한 생각을 언급한다면.

▲단선만으로는 대전지역의 육상 교통문제뿐만 아니라 도시철도 운행에 따른 여러 가지 유발효과를 거두기도 어렵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이든, 지하철이 단선만 있는 곳은 없다. 반드시 2-3호선 추가 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본다.

1호선 전체 건설비 가운데 국비지원이 60% 정도이다. 알다시피 도시철도 건설비 자체가 막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지자체의 살림살이를 비춰볼 때 국비지원 없이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도 대전도시철도는 시민들의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사회간접 자본시설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국비지원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것이 옳다.

대전시와 의회 등 각계에서도 노력 중에 있으니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담=박기성 부국장, 정리=강제일 기자, 사진=김상구 부장.

■김종희 사장은?
▲생년월일 : 1947. 1. 10. ▲출신 : 충북 청원 /본관 경주 ▲가족관계 : 1남 1녀 ▲학력 : 대전고, 육군사관학교, 인하대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미국 메릴랜드주립대 연수 ▲기타 : 종교 기독교, 혈액형 A형, 취미 테니스 ▲주요경력 : 교통부 육운국 운수지도과장, 장관 비서관, 교통개발연구원 파견(부이사관), 한강홍수통제소 소장, 항공국장(이사관), 수송정책실장(관리관),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원 ▲황조근정훈장(2002) ▲논문 : 한국의 대도시 교통문제와 개선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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