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첨복단지·보령신항 등 반드시 관철돼야
지역민 향토제품 구매 동참… 경제 활성 앞장을
올해는 건국 이래 최초로 CEO(최고 경영자)출신의 대통령인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는 해이다. 이에 따라 경제성장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은 그 어느 대통령 당선 때 보다 크다. 대전·충남 역시 마찬가지며, 대전은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활성화 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초석이 될 지역 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역 상품 구매운동도 부족함이 없지 않다. 대전지역 경제계 수장인 송인섭 대전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경제전망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고견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2007년 우리 지역 최대 관심사인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첫 삽을 뜨고, 육군 군수사령부 이전, 국방대학교 유치 등으로 명실상부한 국방클러스터의 위상을 갖추게 됐다. 반면 투기과열지구 해제에도 건설경기는 전례없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으며, 잇따른 대형 국책사업의 지역 유치실패와 서해안 기름 유출 사태는 지역경제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2008년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외환위기 10년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해다. 남북관계 개선과 지방투자 활성화, 무역개방에 따른 시장 확대 등은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다. 지역 기업들은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배가시키고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해 나간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 대전·충남 지역경제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통령 당선자의 대전·충남 경제정책 방향을 보면 대전은 과학기술메카 중핵도시, 충남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구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기술력이 집약된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유수의 연구기관과 벤처기업들이 산재해 있는 대전은 과학기술의 메카다. 실질적인 국가차원의 지원정책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입지 등 국가 신성장산업의 육성·발전이 병행된다면 과학기술메카 중핵도시로 발전할 것이다.
충남의 경우 행정중심복합도시의 단순 행정도시 기능을 떠나 과학과 산업, 문화 등이 혼합된 미래도시로의 건설과 인근 오송지역까지도 연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로의 발전 공약은 지역경제에 매우 고무적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대통령 당선자가 경제를 알고 기업을 아는 실용주의적 경제대통령이라는데 기대를 하고 있다. 실무의 경험을 가진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기조 자체가 크게 바뀔 것이다. 규제 대폭 완화와 감세정책을 통한 투자 활성화, 시장친화적 정책을 통한 기업인 사기 제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 가업상속기업에 대한 선진국 수준의 실질적인 지원책 등 기업 경영환경 개선정책이 집중적으로 시행돼야 할 때다.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기업인이 마음 놓고 기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등 기업을 위한, 기업인을 위한 경제정책을 기대해본다.
-출자총액제한제나 수도권 규제해소, 법인세 인하 등에 대한 견해는.
▲국가경제가 활력을 찾으려면 그 근간이 되는 기업이 성장해야 하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영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법인세 인하 등 각종 기업관련 세제정책의 개편이나, 투자와 기업경영에 발목을 잡고 있는 각종 규제완화는 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일련의 대기업에 투자제한 완화정책은 투자활성화나 일자리창출에 많은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으나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수도권 규제완화는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 국토 전체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대기업 본사의 95%가 위치하고 있는 기현상은 이미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국토균형발전정책에 어긋나는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은 지역경제인의 한 사람으로 유감스런 일이다. 수도권 규제완화는 산업 전반에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경제발전과 국가의 미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친 기업을 표방하는 차기 정부의 대기업정책에 대한 제언이 있다면.
▲이미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해 성장해 갈 수 있다. 한 두 개의 세계기업을 만드는 국가정책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수의 99%, 종사자 수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정책이다. 대통령직인수위에서 산자부의 기업 정책기능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대폭 이관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정부조직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기대가 크다.
-대전·충남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현안과제와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는 해법이 있다면 무엇이라 보는가.
▲올해는 수출 둔화가능성과 고유가와 환율불안, 미국발 서브프라임 부실사태 등이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쯤에는 유가나 환율이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우리 경제체질도 대외적인 악재에 적응력을 갖추고 있어 불안해할 일만은 아니다.
대전은 지난해 안타깝게도 잇따른 대형국책사업의 유치실패로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으며, 국토의 중심에 유치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높은 지가 등의 문제로 기업유치가 다소 부진하다. 부족한 산업입지의 확충을 위해 도심외곽에 저렴한 산업단지가 우선적으로 조성돼야 하며, 대덕R&D특구를 중심으로 한 신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대형 국책사업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
충남은 지자체장의 적극적인 기업유치 의지로 많은 성과를 거뒀고 7조 원이 투입되는 황해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서북부권의 신성장동력 창출과 환 황해권의 경제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했다.
반면 중남부의 경우 장항국가산단의 대체 산단 개발이나 보령신항 건설 등 현안이 해결의 실마리를 잘 찾지 못하고 있어 조속한 해결이 절실하다.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전과 충남을 구분하지 말고 한 경제권역으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공동사업이 활발히 펼쳐야 한다.
-대전상의의 우리 고장상품 애용운동이 시민들의 호응도가 낮아 아쉽다. 올해에도 이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인지.
▲물론이다. 이 운동은 지역기업이 살아야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어야 국가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기업과 생산품을 널리 알리야 한다. 이 운동을 시작하면서 하루아침에 지역기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기업 규모가 커지기를 바란 것은 아니다. 지역민으로서 지역에 어떤 기업이 있고, 어떤 제품을 만들어 내는지, 왜 지역생산품을 애용해야 하는지 소비자들에게 알기 위한 게 목표다.
올해에도 ‘우리 고장상품 홍보 및 우선 구매운동`은 계속된다. 이를 위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교육도 한층 강화할 것이다. 지역 기업인뿐만 아니라 지역민도 적극 동참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역기업과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대전상의는 올해, 지역의 발전을 위해 어떠한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회원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지원, 상공업계 권익보호와 대변기능 강화를 통해 지역발전의 선도자가 될 것이다. 상의 본연의 임무는 물론 수시로 발생하는 지역현안 문제의 해결방안 모색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기업인의 기를 살리고 기업인이 마음 놓고 기업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지역민들도 지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주기 바란다.
▲송인섭 회장은?
-1941. 7. 12 대전 출생
-대전고, 성균관대 약학대학 졸업
-(주)진미식품 대표이사 회장
-대전지방국세청 따뜻한세정추진협의회 공동위원장
-충청권 경제협의회 위원장
-대전광역시 경제협의회 위원
-제19대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2008년 대전상공회의소 중점추진사업
-회원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지원 확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회원 중심의 사업 전개
-상공업계의 권익보호 및 대변기능 강화
-우리고장상품 홍보 및 우선구매운동 추진
-충청권 경제협의체의 발전을 위한 역할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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