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가 468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4년제 대졸 정규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10곳 중 8곳이 채용 계획이 있으며, 모두 4만116명 정도다.
375곳이(80.1%))가 ‘채용계획이 있다.`라고 답했고, 26곳(5.6%)은 ‘없다.`라고 응답했다. 85.7%(401곳)는 채용계획을 확정했고, 67곳(14.3%)는 확정하지 못했다. 채용을 확정한 401개사의 채용규모는 4만116명으로 지난해(3만9998명)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채용규모는 지난 2004년 17.9%로 높은 증가율을 보인 후 2005년 10.5%로 다소 낮아졌고, 2006년 2.2% 증가, 2007년 1.5% 감소해왔다. 이른바, 상장사들이 창출하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역시 마찬가지다. 채용규모가 제자리에 맴돌다 보니 상장사들의 괜찮은 일자리 밀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유는 두 가지로 꼽히고 있다.
우선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보수적으로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계획대로 채용을 진행하게 될지 장담하지 못할 상황들을 경험한 기업들이 아예 처음부터 보수적으로 접근해 최소 수준으로 신규 인력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신규 일자리 창출의 일등공신인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제조업종의 채용이 부진한 것도 주원인이다. 제조업종은 대규모 채용으로 채용시장을 견인해왔으나 지난해부터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비스업종의 채용은 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의 경우 2005년 61명에서 2008년 157명으로 두 배 이상 채용이 증가했고, 물류운송 역시 2005년 31명에서 2008년 5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물류 운수가 7.4%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고, 제조(5.9%↑), 석유화학(5.3%↑), 식음료(4.0%↑), 기계·철강·조선(2.6%↑), 정보통신(2.2%↑), 유통무역(0.2%↑), 자동차(0.2%↑) 등도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규모는 전기전자가 가장 많은 7735명을 채용할 것으로 보이고, 기계철강조선(5272명)과 금융(4880명)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들의 보수적인 채용 기조 속에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제조업종의 채용 감소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고용 없는 성장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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