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다운없는 e세상 우리가 만든다”

[대덕특구]“다운없는 e세상 우리가 만든다”

[연구개발팀을 찾아서]② KISTI 그리드컴퓨팅 연구팀

  • 승인 2007-12-03 00:00
  • 신문게재 2007-12-04 9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이필우 팀장 등 20여명 연구원들 활동
50여개 산.학.연과 국가 기본계획 수립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그리드컴퓨팅연구팀은 슈퍼컴퓨터와 대용량 계산 클러스터, 저장장치 등의 컴퓨팅 자원을 초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해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술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웹서비스 기반 그리드 기술을 상당 부분 축적하는 등 국내·외 그리드 관련 연구개발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그리드 기술과 그 가치, KISTI 연구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그리드컴퓨팅연구팀=팀에는 이필우 팀장을 비롯해 모두 20여명의 연구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그리드 인프라 구축 및 슈퍼컴퓨터 공동 활용 협조, 그리드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 Korea@home 과제 수행, 그리드 표준화 및 상용화 시범사업, 국제협력 등의 업무를 각각 분담하고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정보통신부 지원 하에 국내 50여개 산·학·연과 함께 국가 그리드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빠른 기술변화에 따른 세계적 수준의 그리드 서비스 기술 구축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드(Grid) 기술이란=슈퍼컴퓨터와 같은 고성능 컴퓨터들을 서로 연결해 동시 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흩어진 저장장치들을 하나인 것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적용한 예를 보면, A씨는 그동안 엠파스가 제공하는 포커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가끔 이용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돼 불편을 겪었다.

결국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었던 고스톱 게임을 대신 즐겨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불편을 겪지 않게 됐다. 바로 그리드 기술 덕택이다. 게임별 서버를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여유있는 서버공간을 대신 활용하는 방식이다. 포털사이트 엠파스는 지난해부터 그리드 기술을 활용해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그리드 서비스 성과=그리드 구축의 핵심 소프트웨어인 그리드 미들웨어(KMI-RI)를 개발, 이를 통해 KISTI와 서울대, 부산대의 국내 최상위 테라급 슈퍼컴퓨터들을 연동시켜 TIGRIS라는 국가 그리드 환경을 구축했다. 현재 3테라플롭스의 연상능력을 2010년까지 30테라플롭스까지 끌어 올리기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웹 기반의 TIGRIS 서비스를 개발해 사용자가 TIGRIS의 모든 컴퓨팅 자원들을 보다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슈퍼컴퓨터가 아닌 일반 사용자 PC를 활용하는 Korea@Home은 PC의 유휴 자원을 모아 기상 및 바이오, IT 등 첨단과학기술 분야 연구에 활용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네티즌의 자발적 참여 속에 약8만대의 PC를 활용해 대용량 컴퓨팅 파워를 양산하고 있다. 미국 테라그리드와 유럽의 EGEE II,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PRAGMA 등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첨단 그리드 기술교류 역시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밖에 그리드기술기반의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시범 개발해, 태풍 매미의 진로와 정보공유, 의사결정 등 재해대응 과정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기술 상용화에 초점=그리드 환경은 일반적으로 복잡하고 사용하기 어렵다. 연구팀은 최근 사용자 중심의 편리한 서비스 개발 및 기술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정통부와 공동으로 비즈니스 그리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KT 및 엠파스와 공동으로 ASP와 온라인게임 사업에 이 기술을 적용해 안정적인 서비스와 투자비용 최소화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부터는 UCC 제작에 필요한 동영상과 사진, 음원, 폰트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에이앤씨테크놀러지와 함께 디지털콘텐츠의 저작권 보호 기술인 음악인식기술에 그리드 기술을 적용, 음원 필터링 시 검색속도가 내려가지 않는 시스템을 시범 가동했다.

▲꿈을 현실로, 그 중심에 선 KISTI=연구팀은 콘센트에 플러그만 꽂으면 전기를 쓸 수 있는 것처럼, 컴퓨팅 자원도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까지 확보한 그리드 핵심기술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범국가 차원의 국가 사이버인프라구조 구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이필우 팀장은 “현재까지는 인터넷 기술 선점 국가가 세계경제를 이끌었다면, 미래에는 그리드 기술수준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그 중심에 세계적 수준의 웹서비스 기반 그리드 기술을 상당 부분 축적한 KISTI 그리드컴퓨팅 연구팀이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