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우 대안학교.실버타운 조성 복지증진 주력
정신장애는 치료가능한 병… 사회 도움이 절실
사단법인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이하 정신가족협회) 제7대 중앙회장으로 충남정신가족협회 박종성 회장(55)이 지난달 취임했다.
신임 박 회장은 오는 2009년 3월까지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며 지방화 시대에 걸맞는 정책 추진과 정신장애우들의 권익 향상 및 보호에 앞장설 것을 천명했다.
지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앙회장에 당선되 만큼 정신장애우에 대한 제도 정비 및 재정 지원 확충을 위해 새로운 개혁의 깃발을 꺼내 들었다. 신임 박 회장에게 정신가족협회의 당면 과제 및 역점 추진사업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박종성 대한정신보건가족협회장 |
▲지난 1995년 7월 정신가족협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방 출신이 중앙회장에 당선돼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정신가족협회의 도약을 위해 새로운 개혁을 추구할 계획이지만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화합과 단결을 통해 발전을 이끌어 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신장애우는 120만∼150만명이 있고 그 가족들을 포함하면 750만명을 넘어 서고 있습니다.
정신장애우들은 그 특성상 친권자나 가족들의 모임이 주체가 돼 활성화되어야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러한 정신장애우들에 대한 사회적 제도 장치가 상당히 미흡한 실정이어서 이들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권리와 혜택을 올바르게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정신지체는 뇌의 병으로 일반적인 질병이며 과학적인 병원치료와 재활치료를 통해 50% 이상은 치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가족협회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데 구성과 기능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정신가족협회는 정신장애우들의 삶의 질 향상과 사회 복귀를 목적으로 지난 1995년 7월 한국정신사회재활협회의 도움을 받아 창립한 단체입니다.
정신질환으로 고난을 겪으며 사회적 편견과 경제적 빈곤 속에서 몸부림 치고 있는 정신가족을 사랑하고 편견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주요 목적입니다.
따라서 지역사회 내의 정신보건사업 활성화를 통한 정신장애우의 사회복귀 사업, 사회적 편견해소, 정신장애우와 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훈련 및 정책 건의 등이며 각 지부별로 가족교육 및 각종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995년 10월부터 2개월 동안 매일 국회 보건복지위원들을 방문해 정신보건법 제정을 촉구함으로써 같은 해 12월 정신보건법을 제정하게 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시도에 17개 지부, 253개의 지회 구성돼 있습니다.
-정신가족협의의 주요 활동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정신가족협회는 우리 나라의 가정, 병원, 요양원, 기도원 등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신장애우 및 가족의 권익보호와 친목을 통한 이웃이 되고자 결성된 단체로 병원치료, 재활훈련 등을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정신가족의 화목한 가정을 이룸과 아울러 사회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지부를 중심으로 지역사회 내의 정신보건 사업을 활성화해 정신장애우들의 사회복귀를 위한 적극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또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훈련 및 정책적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선진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정신장애우들의 경제 여건이나 생활 실태는 어떤가요.
▲캐나다, 미국, 뉴질랜드 등의 선진국에서는 정신장애우 50% 이상이 국가나 지자체로부터 지원을 받아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상당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정신장애우들이 인간의 존엄성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본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적, 사회적 약자로 자신들의 권리마저 무시당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촉진공단에서 지급되는 장애인 격려금 등이 생활비 형식으로 지원되고 있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입니다.
정신장애우들을 위한 국가 예산을 확충해 지원 규모를 늘려야 하고 이들이 생활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틀을 마련해야 합니다.
정신장애우들의 의견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내년에 처음으로 전국적인 여론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사회복귀를 통해 자립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회장 재임 기간 중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요.
▲정신장애우들의 권익 옹호를 위해 정부나 국회, 지자체를 수시로 방문해 협력을 요청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우선적으로 대전에서 정신장애우들의 만남의 장이 될 국제대회 유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제대회가 유치되면 비장애우들의 정신장애우에 대한 편견이 사라질 수 있을 것이고 정신장애우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정신장애우들을 위한 대안학교 설립을 적극 추진할 방침입니다.
현재 대안학교추진본부가 발족돼 복지부 등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안학교를 통해 정신장애우들이 치료와 직업교육을 동시에 받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대안학교의 설립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신장애우 실버타운 조성에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들의 마지막 여생을 책임져 주는 것이 복지국가 완성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정신가족협회가 출범한 지 12년이 지났습니다. 협회의 개선점과 발전방안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정신가족협회는 중앙에 권력이 집중돼 있고 상대적으로 지방의 권력이 부족합니다.
전국에 17개 지부가 있고 253개의 지회가 있는 만큼 중앙의 권력을 대부분 지방으로 이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550개 시·군 조직책을 완성하고 시·도 지회를 법인으로 전환하는 제도개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와 지자체 등을 수시로 방문해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는 경제적 지원, 제도장치 마련 등 정신장애우들의 권익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신보건가족들이나 사회에 당부하고픈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죠.
▲정신장애는 환자 뿐 아니라 가족들이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환자가 발병한 날부터 왼치시키려고 온갖 노력을 다해보지만 끝없는 좌절감과 절망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이 병은 반드시 낫습니다.
환자가 나아지지 않는 것은 병 자체가 아니라 가족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병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편견과 냉대를 버리고 그들을 가슴으로 안아줄 때 정신장애우들의 병은 완치될 수 있습니다.
사랑과 희망, 신뢰로서 그들을 안아 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대담 오주영 의료팀장, 정리 이영록 기자 , 사진 박갑순 사진팀장
◎박종성 회장은
=1986년 한남대 행정학과 조교
=1988년 한남대 인재개발처 고시준비실장
=1991년 서울 태학관 대전고시학원장
=1992년 한남대 및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 법률전문위원
=1993년 한남대 부설 전자계산교육원 학생주임, 학생생활 담당
=1993년 대전·충남지체장애인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역임
=1997년 한남대 대외협력부 담당
=1998년 한남대 부설 전산교육원 학생지도 및 유학 담당
=1998년 학교법인 해광학원(유성여고) 이사(현)
=2000년 학교법인 대전기독학원 법인처 법인과장 직무대리
=2000년 충남정신보건가족협회장(현)
=2003년 충남 신도안 평생교육원장(현)
=2005년 배재대 자매대학교 중국 한국어학당 원장(명예교수 역임)
=2005년 중국 항주 한국어학과 명예교수 역임
=보건복지부 정신보건팀 심의위원 및 심판위원(현)
=국립정신병원 현대화사업 의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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