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균형 잃은 ‘과학강연’

[대덕특구]균형 잃은 ‘과학강연’

출연연 “가까운 유성.서구부터” 원도심 소외

  • 승인 2007-11-05 00:00
  • 신문게재 2007-11-06 9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초중고 방문율 동구 43% 그쳐
열린교육 위한 인식개선 시급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대전지역 초·중·고 방문 과학강연 사업이 일부 자치구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출연연이 위치한 유성구 편중현상이 두드러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자료제출에 응한 한국생명연구원 등 4곳의 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초등학생 대상 과학강연은 동구는 전체 21개교 중 9곳(42.9%), 중구는 27개교 중 21곳(77%), 서구는 37개교 중 35곳(94.6%), 유성구는 30개교를 초과한 40곳(133%), 대덕구는 20개교 중 19곳(95%)에서 각각 진행됐다.

상대적으로 강연횟수가 적은 중·고등학생 과학강연 역시 동구 3건, 중구 2건, 서구 3건, 유성구 9건, 대덕구 4건 등 유성구 학생들에게 기회가 많이 제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별로 보면, 생명연구원의 경우 전체 35건 중 동구 4건, 중구 4건, 서구 10건, 유성구 9건, 대덕구 7건, 타 지역 1건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은 동구 1건, 중구 4건, 서구 7건, 유성구 11건, 대덕구 2건, 타 지역 32건으로 조사됐다.

원자력연구원은 동구 5건, 중구 7건, 서구 20건, 유성구 25건, 대덕구 12건, 타 지역 26건으로, 화학연은 동구 2건, 중구 8건, 서구 2건, 유성구 7건, 대덕구 3건으로 각각 확인됐다.

전자통신연구원은 정기적인 직원 출장강연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있지만, 일일교사 또는 과학실험교실 운영자로 초청될 경우 방문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자료를 제출받지 못한 기타 연구원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7시 대전역에서 열리는 금요일의과학터치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이 공동 주관하는 금요일의과학터치에서는 지난 5월18일부터 내년 2월22일까지 총40회의 과학강연이 진행된다.

현재까지 원자력연과 전자통신연, 전기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이 각 3회, 기계연과 생명연, 과학기술연구원, 기초과학지원연구원, 극지연구소, 화학연이 각 2회 진행했으며, 향후 천문연과 한의학연, 해양연구원이 각 2회, 철도기술연구원과 표준과학연구원이 각 3회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상당수 출연연이 유성구에 위치하고 있어, 연구원들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유성구와 서구, 대덕구를 강연장소로 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연구원 자녀들 역시 이들 지역의 학교를 다니는 비율이 높아, 학부모로서 일일교사 형태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이들 학교에 더 많이 부여되고 있는 형편이다.

(사)출연연연구발전협의회와 대전시교육청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를 방지하기 위해 찾아가는 열린 교육 `과학과 함께 여는 어린 세상`을 주제로 한 과학강연을 지역별로 진행 중이나, 보다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상황이다.

A출연연 관계자는 "연구원들이 자신의 연구업무 수행에도 빠듯함을 느끼는 상황에서 장거리 출장강연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또 아직 연구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눠야한다는 열린 의식이 폭넓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밝혔다./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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