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2000여 한타 근로자 ‘건강 지킴이’

[기업]2000여 한타 근로자 ‘건강 지킴이’

2003년 자발적 입주… 인근 시민들도 자주 찾아 (주)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내 수민한의원

  • 승인 2007-10-28 00:00
  • 신문게재 2007-10-29 1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회사 안에 한의원이?
‘수익〓유동인구` 등식으로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번화가에 밀집해 있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공기업도 아닌 사기업에 둥지를 튼 한의원이 있다면 어떨까. 그런 곳이 있을까. 있다. (주)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내 수민한의원(원장 박용봉)이다. 한타에서 운영하는 곳은 아니다.

94년 중앙 재래시장 인근에서 개원했던 이 한의원이 한타 공장 내 한 쪽에 자리 잡은 때는 2003년부터다. 자발적으로 입주해, 한타 근로자들과 일반 시민들이 고객이다. 물론 여느 한의원과 마찬가지로 최첨단 의료장비와 원장을 비롯한 5명의 의료진을 갖추고 있다.

화려한 간판과 각종 광고물을 활용한 일반 병·의원과 달리, 이곳은 회사 정문에서도 300m 정도 떨어진 외진 곳에 있다. 한의원을 찾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박 원장은 “하루 40여 명, 한 달 1000명 정도가 온다.”라고 했다. 2000여 명에 가까운 한타 근로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이곳을 찾는단다. 그는 “대부분이 (한타) 직원들이지만, 재래시장 시절 당시 인연을 맺은 단골들까지 찾아온다.”라고 말했다.

고정적인 고객들이 있어 망할 일은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아쉬운 점도 있단다.
박 원장은 “가벼운 질환 위주의 고객들이 많다 보니 정체되는 느낌도 없지 않다.”라고 했다. 한의사로서, 끊임없이 질병과 싸워 이기기 위해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하는데 쉽지 않단다. 최근부터 각종 한의 서적과 새로운 질병을 연구한 논문들을 공부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회사 인근 경로당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는다.

박 원장은 “처음에는 어르신들이 마음을 열지 않았지만, 2년 동안 꾸준히 하다 보니 지금은 빨리 오라고 전화까지 온다.”라고 말했다.

최근 의료계의 움직임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의술의 근본은 진찰하고 치료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요즘에는 각종 검사를 받게 해 이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이라는 순수의 의미보다는 수익위주의 의료행위가 안타깝단다.

박 원장은 “의료계는 본질을 찾고, 고객들 역시 과잉진료에 합리적으로 대처해야 바른 의료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