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초대석]충남을 새로운 국토 발전축으로 이끌것

[중도초대석]충남을 새로운 국토 발전축으로 이끌것

채훈 충남도 정무부지사

  • 승인 2007-10-15 00:00
  • 신문게재 2007-10-16 9면
  • 대담=김덕기.정리=최두선.사진=김상구 기자대담=김덕기.정리=최두선.사진=김상구 기자
수도권 규제에 따른 대체지로 각광 발전가능성 높아
60억달러 외자유치 등 민선 4기 목표달성 최선
지역간 불균형해소.모자란 공장부지 확충 시급


민선4기 1년 3개월을 맞은 충남도가 전국 최고의 외자유치와 기업유치 성과를 거두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도는 이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의 중심 강한 충남`을 실현하기 위한 고삐를 바짝 조이고 있다.

그리고 고삐를 바짝 쥐고 나설 ‘충남호`의 경제 수장을 맡아‘경제부지사`역할을 수행할 정무부지사에 채훈 전 KOTRA(한국무역진흥공사) 부사장을 영입했다. 채 부지사를 만나 충남 경제의 성과와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경제부지사 취임 한 달 반이 됐는데 소감은.

▲이완구 지사는 코트라의 방대한 조직을 도의 투자유치와 접목 해보라는 그런 생각에서 나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취임 후 대부분의 시간을 업무 파악 하는 데 보냈다. 경제부지사라는 자리는 세일즈맨으로 나가서 주문만 따오면 되는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어 공급하고, 사후관리까지 하는 등 모든 흐름을 책임관리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지금 보니 코트라에서 하던 일은 도에서 하는 일로 볼 때 10분의 1 수준 정도인 것 같다.

- 타 지자체에서도 경제전문가를 영입해 경제 활성화를 꾀했지만 대부분 실패한 것으로 평가되는데 충남도의 경제부지사로서 구체적 목표가 있다면.

- 우선은 이완구 지사가 밝힌 60억 달러 외자 유치 및 2000개의 기업유치, 교역규모 1000억 달러, 일자리 창출 30만개 등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 경부 축을 중심으로 개발되면서 모든 국가의 부가 수도권으로 몰려 있는 등 지역별 불균형이 심화된 국토개편을 위해 충남을 축으로 한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선진국을 다니며 느낀 것은 도시와 지방 할 것 없이 소득 수준이 큰 차이가 없고 균등하게 배분돼 골고루 잘 산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충남을 제3의 새로운 발전 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면 우리나라를 좀 더 선진국형으로 가져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를 선진국형의 균등한 지역개발구조로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개인적으로 정말 영예롭고 보람 있을 것이다.


-그동안 지켜본 충남 경제의 강점과 약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충남은 국토의 중심에 있어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고 있는 요지로 전국 어디라도 3시간 이내면 접근이 가능해 수도권 규제에 따른 대체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고속도로, 고속열차, 대청댐 등 공업용수 및 물류 등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또 해변을 길게 끼고 있어 순전히 제조업 뿐 아니라 관광레저 등도 상당히 유망하다. 제조업 뿐 아니라 웰빙 지역으로서도 좋은 조건을 골고루 갖췄다.

하지만 북부와 남부의 소득격차가 너무 크다. 충남이 앞으로 최고의 지자체로 거듭나려면 먼저 풀어야 할 현안이 지역간 불균형 해소다.

수출 구조도 대기업에 지나치게 편중돼 있다. 철강 화학, 반도체 자동차 등 대기업 제품으로 한정돼 있어 이들 산업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충남도 전체의 경기가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또 기업을 유치하고 싶어도 부지가 모자라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그렇다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대기업의 특정 산업에 의지한 수출구조로 리스크가 큰 만큼 완충할 수 있는 개미군단, 즉 수출기업들을 많이 육성해야 한다.

그러면 대외적으로 특정 업종의 경기 사이클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도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수출 구조를 갖출 수 있을 것이다.

또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경제개발, 지역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공주·연기지역은 연구와 교육, R&D로 육성하고 금산이나 청양은 인삼 한방바이오 및 웰빙산업마을, 논산·계룡은 농업바이오, 군수산업, 실버산업 등으로 개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부여와 서천은 역사문화 해양관광 임해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행정도시와 신도청을 성장거점으로 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여기에 황해경제자유구역을 지정받아 활성화시켜 창출되는 경제효과가 내륙까지 미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충남이 외자유치 및 기업유치 등에서 전국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충남도는 민선4기가 시작된 이후 지난해 13억7200만 달러, 올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11억7800만 달러 등 총 25억5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목표한 24억 달러보다 6%를 초과 달성한 것이며, 민선4기 외자유치 목표인 60억 달러의 42.5%를 달성한 것이다.

기업유치도 민선 4기 전체 목표를 1000개로 설정했는데 이를 벌써 달성해 두 배인 2000개로 다시 늘려 잡고 추진 중이다.


-그렇다면 향후 기업 유치 및 외자유치계획은.

▲기본적으로 클 틀에서 국가와 도의 전략산업육성정책과 연계해 기업의 성장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유치해 나갈 것이다.

또 고용, 기술, 연관산업 발전의 극대화를 꾀하고 지역개발, 고용창출, 수익성 높은 SOC·관광사업을 상품화하는 등 실리를 취하는 한편, 유치에 따른 기회비용의 적정성을 유지하며 경제적으로 접근할 것이다.

이를 위해 천안 외국인 전용단지와 아산 인주 외국인전용단지 등의 분양을 이달 중으로 완료하고, 약 33만㎡정도의 외국인기업 전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특별대책을 강구중이다.

여기에 원스톱 서비스, 각종 인센티브 제공, 발굴에서 성사까지 책임질 프로젝트매니저 지정 운영 등 외국인투자유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미국 및 중동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현지 설명회도 가질 예정이다.

증액투자를 한 20개 외국인 기업을 선정해 맞춤식 지원을 하는 등 기 투자 외국인 기업에 대한 사후관리도 중요하다.


-끝으로 도민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도 후배들이나 자식들에게 충남이 오늘날 최고의 지자체가 됐는데 거기에 이 아버지가 일조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이를 위해선 도민의 성원도 많이 필요하다.

산업입지를 위해서 단지 조성할 때 보상 등과 관련해 ‘알박기`등 어려움이 있는데 대승적 차원에서 후손에게 좋은 지역 물려주기 위한 그런 사명감에서 너무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자제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그게 바로 성원해주는 것이다.

충남도에서도 경제부지사라는 자리가 커다란 시험이다. 훗날 이 시험이 대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채훈 충남도 정무부지사 프로필
▲ 1950년 서울 출생
▲ 경기고 졸업, 서울대 공과대 공업교육과 학사 및 Helsinki School of Economics 경영학 석사
▲ 1975. 11. 25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입사
▲ 1979. 4. 1 ~ 1993. 3. 31 런던무역관, 뉴욕무역관, 국제경제과장
▲ 1993. 4. 1 ~ 2001. 4. 16 브뤼셀무역관장, 지역조사처장, 시장조사처장, 프랑크푸르트무역관장, 국제통상팀장
▲ 2001. 4. 17 ~ 2002. 3. 12 기획조정실장
▲ 2002. 3. 13 ~ 2003. 12. 10 무역진흥본부장
▲ 2003. 12. 11 ~ 2005. 5. 1 부사장, 전략경영본부장
▲ 2005. 8. ~ 2007년 8월 무역투자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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