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기업생명 지키는 ‘수호천사’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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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과 과제]카이스트 기술종합병원

  • 승인 2007-10-08 00:00
  • 신문게재 2007-10-09 9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지난해 8월 출범… 창업.기술응용 등 종합컨설팅 수행
1회당 자문료 30~80만원 지원… 대덕특구기업엔 무료
홍보부족 참여 저조.복잡한 서류제출 등 개선 과제로


“기술과 창업, 경영, 사업화 등에 이르기까지 종합 컨설팅 역할을 지향하며, 세계적 수준의 최적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겠습니다."

카이스트 기술종합병원은 지난해 8월28일 대덕특구본부의 지원을 받아 산학협력단 내 개원한 이후, 1년여간 특구지역 내 기업을 중심으로 한 종합 컨설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최적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목표로 운영 중인 카이스트 기술종합병원의 현황과 과제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 KAIST 기술종합병원 개원식이 지난해 8월 28일 신기술창업관에서 열려 대덕특구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KAIST 기술종합병원 개원식이 지난해 8월 28일 신기술창업관에서 열려 대덕특구지원본부 박인철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술종합병원이란=산·학협력단에 축적된 우수 고급연구인력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의 창업과 기술 응용, 기업 성장 등 R&BD(연구개발비즈니스) 전주기에 걸쳐 자문과 컨설팅, 기술이전, 공동 및 수탁연구 등을 수행하는 기관으로, 현재 카이스트 산학협력관 내 소재를 두고 있다.

▲컨설팅 분야별 전문가 현황=전기전자 및 정보통신 등 IT진료센터 44명, 기계 및 나노·소재 등 MT진료센터 79명, 바이오·화학 등 BT진료센터 74명, 환경 및 에너지 등 ET진료센터 22명, 디자인과 경영, 특허 등 FT진료센터 11명 등 모두 230여명으로 구성됐다. 이밖에 정부 출연연구기관이 보유한 인력풀 또한 연계 활용되고 있다. 대덕특구지원본부는 경영과 법률, 회계 등과 관련한 컨설팅 업무 수행을 통해 연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대상과 신청방법=국내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신청은 기술종합병원 홈페이지(www.tech-clinic.or.kr)에 마련된 신청서를 직접 등록하거나 양식을 다운받아 FAX(042-869-4150)로 보내면 된다. 접수된 기업은 우선 현장방문을 통한 기초진단 및 전문가 배정 등 예비상담을 받게 되며, 이후 비중에 따라 선임 및 박사과정 연구원이 배정되는 일반상담과 카이스트교수 및 책임연구원이 지도하는 지정상담으로 분리, 컨설팅을 받는다.

이보다 높은 수준으로는 치료단계인 종합컨설팅 과정이 마련돼 있어, 지정상담 과정에서 발급된 처방전을 근거로 공동 및 수탁연구, 중기청 사업 등과 연계 등을 통한 실질적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지정상담 과정까지 1회당(8시간 기준) 자문료는 30~80만원 지원되며, 대덕특구 소재 기업에게는 무료 혜택이 부여된다. 다만 신청기업의 재컨설팅 가능 횟수는 예비 및 일반상담의 경우 2회 이하, 지정상담은 3회 이하로 제한되며, 종합컨설팅 단계에서 소요되는 비용은 기업이 상당 부분 자부담해야한다.

▲ 이정권 교수 연구실:나노분말 제조장치 소음저감 관련 기술 시현 및 자문
▲ 이정권 교수 연구실:나노분말 제조장치 소음저감 관련 기술 시현 및 자문
▲성과=특구본부와 카이스트기술병원에 따르면 최근 기준 상담실적은 예비상담 24건과 일반상담 70건, 지정상담 101건, 종합컨설팅 단계 4건 등 모두 199건이다. 대표적으로는 (주)부품디비가 무선 매쉬 통신망 라우팅 알고리즘 및 제어기술로 예비상담을, 코어벨이 무선 매쉬 통신망 라우팅 알고리즘 및 제어기술로 일반상담을, 서울프로폴리스(주)가 프로폴리스에 함유된 왁스의 제거기술로 지정상담을 각각 받았다. 특히 종합컨설팅을 받고 있는 기업으로 공동 연구 및 기술이전 단계에 이른 기업들도 있다.

(주)포텍은 ‘렌즈미터의 안정적이면서 정확한 측정값 확보기술`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수억원을 투자했으나 오차가 큰 문제가 발생,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김수영 교수팀의 진단을 받고 공동 연구개발과정에 착수해 렌즈의 오차를 대폭 줄이는 기술을 개발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밖에 (주)에그텍은 ‘계란 자동선별기 및 로봇파카 개발`로 김수현 교수팀과 공동 연구를, (주)삼성제침은 ‘코바늘의 내마모성 및 강도 향상 기술`로 나석주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주)아이코리아는 ‘전자방명록 서명필기 인식기술`로 김진형 교수팀과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 중이다.

▲ 유종원 교수 연구실: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용 RF시험장비 분석 시현
▲ 유종원 교수 연구실:고속도로 하이패스 단말기용 RF시험장비 분석 시현
▲보완할 점=대덕특구본부는 지난해 관련 예산으로 3500여만원을 지원했지만, 특구지역 내 소재기업에 한해 무료 컨설팅비를 지원하고 있어 인근의 충남과 서울 등에 소재한 기업의 참여가 저조한 실정이다. 정부 지원 확대와 자체 자립방안 마련 등의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홍보부족으로 대전권의 700여개 기업 중 기술종합병원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예상만큼 수요도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재컨설팅 가능 횟수 제한과 제출서류 등의 복잡함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전 3·4공단 기업 관계자는 "한번의 상담으로도 자문료가 지원되는 등 업무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며 "하지만 홍보부족으로 제도를 모르는 기업이 많고 서류제출이 복잡하며, 일회적인 컨설팅에 그치는 등의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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