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 판타지 등 주민.관광객 유혹 체험마당 준비
디즈니랜드 등 외국사례 참조 세계적 축제로 UP
백제의 사라진 혼을 되살리기 위한 충남도민들의 여망이 뜨겁다. 충청인의 뿌리인 동시에 정신문화를 지배하고 있는 백제 역사를 조명하는 백제문화제가 올해로 53번째를 맞고 있다.이완구 충남지사가 취임한 후 야심 차게 전개하고 있는 백제문화제. 수차례의 공청회와 전문가 집단의 자문을 거쳐 태어날 올 백제문화제의 그림이 어느 정도 그려졌다. 백제문화제를 총지휘하고 있는 안태경 총감독을 만나 ‘가을의 전설`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번 백제문화제는 공주고~공산성(1.8km), 부여중~구드래(2.2km) 구간에서 화려했던 백제인들의 삶과 역사를 재조명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준비돼 있다. 특히 축제의 성격을 가미해 주민들과 관광객들이 두루 참여하는 체험 마당도 많이 준비했다. 올해를 세계적인 축제 원년으로 삼아 부족하거나 미흡한 점을 충분히 보완하도록 하겠다. 특히 이완구 충남지사가 각별한 관심이 있는 만큼 예년과는 다른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제인들의 혼이 현대에 재조명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제문화제가 어떻게 달라지나. 이번 문화제의 컨셉에 대해 말해 달라.
▲과거 화려했던 백제와 충남의 미래를 이을 수 있는 축제가 돼야한다. ‘100년 대백제의 꿈`으로 백가제해(百家濟海), 담로(擔魯), 백제향(百濟鄕), 백제허(百濟墟) 등 세계를 향해 웅비(雄飛)를 펼쳤던 고대 문화의 중심, 백제가 새로운 지평을 연다는 주제를 담는다고 알고 있지만 상상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본다.
백제문화제의 기획안이 짜여 진 후에 참여했지만 나름대로 기획안이 업그레이드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우선 대표적인 행사를 구상하고 있다. 다음달 11일 오후 5시 공주 공산성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퍼레이드 ‘백제문화 판타지`, ‘백제문양 패션쇼`, ‘계백장군과 오천결사대 훈련무`, ‘사비백제의 부활` 등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로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백제문화제가 명품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어야 하는가.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라는 교과서적인 말이 있다. 명품 축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열정과 지원이 필요하다. 조직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축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지자체가 실행되면서 전국 축제가 20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안다. 예전에 전국 시도에 문예회관을 건립이 붐을 이루듯 요즘 축제는 365일 어디 가나 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적 특성 없이 엉성한 흉내만 내는 축제가 판을 치는 것은 소수 전문 기획사와 전문가 그룹에서 축제 안을 유통시켰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53년이라는 역사가 있는 백제문화제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도지사가 부여와 공주에서 열린 축제를 통합했고 주제에 대한 고민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민들의 뜻이 같이 반영되면 명실상부한 명품 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본다.
-축제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우리 역사의 흐름을 현대에 적용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고의 축제란 무엇인가.
▲백제문화제가 53년의 역사를 갖는 동안 그동안 뿌리와 정신이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문화유산이라고 생각한다.
충분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축제다. 제1회 백제문화제가 열린 55년은 6·25전쟁이 끝난 직후인 그 당시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가장 가난한 국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축제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축제였다고 생각된다.
축제를 교과서로 분석할 때 제의식과 판타지(놀이)가 결합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제의식은 과거에 있는 것을 기념하면서 과거·현재·미래를 연결하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
판타지는 과거를 현재화시키는 작업으로 본다. 그동안 백제문화제가 진부하고 주민참여가 적다는 지적은 판타지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일이 제가 할 일이라고 본다. 백제가 가지고 있는 절제와 융합을 판타지로 연결하면 좋은 아이디어를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제는 이슬람, 중국, 일본 등의 문화를 융합해 간다라 미술양식을 만들어 낸 나라다.
-세계적인 축제 가운데 수범 사례를 통해 백제문화제가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전망을 해달라.
▲미국 디즈니랜드 경우, 요정 이야기(fairy story)로 영화, 캐릭터 상품, 축제 그리고 테마공원까지 만든다. 백제문화제도 여러 시도를 통해 아이템을 발굴해가면서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축제는 축제공간이 중요하다. 공주와 부여를 엮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먼저, 말한 것처럼 올해는 이미 짜여 진 기획안 속에서 기획하다 보니 자신이 없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기대해도 좋다. 백제문화제를 국제적 축제로 만들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축제를 벤치마킹하고 싶다. 외국인 스텝도 데려오고 뮤지컬 ‘라이온 킹`, 중국 장예모 감독의 ‘수상쇼`, 디즈니랜드의 캐릭터쇼 등 외국 공연과 축제 등에서 배울 점이 많다. 우선 가까운 나라인 일본을 타깃으로 삼아 아이템을 준비할 계획이다.
-공연, 퍼레이드, 축제 등 다양한 분야의 기획자로 알려졌다. 주요 활동에 대해 알고 싶다.
▲크게 연대별로 구분할 수 있다. 80년대에는 ‘칠수와 만수`, ‘한씨 연대기`, ‘신의 아그네스` 등의 연극, 무용 등 순수 공연예술 단체에서 기획·연출을 했다.
90년대에는 롯데월드 개관에 맞춰 뮤지컬, 캐릭터 쇼, 퍼레이드 등을 기획했으며 노영심의 작은 음악회, 안치환, 김장훈, 강산에, 김대환 타악공연, 양희은, 김광석 등 공연 연출로 대중들과 만났다.
또한, 삼성, 한국통신, 한국관광공사, 포스코, 동아일보, 강원랜드, 한국도로공사 등 기업 PR 홍보를 맡았다.
2000년대 들어와서는 세계저작권총회, 고양 국제어린이영화제, 월드컵·아시안게임 성공기원, 아시아 록페스티벌 등과 같은 이벤트 축제 기획 연출과 삼성 그룹 신세대 연구, 삼성그룹 6.25 기념사업 기획, (주)롯데물산 공연 컴플렉스 건립 컨설팅을 주로 하고 있다.
△ 안태경 백제문화제 총 감독은 누구인가
1958년생, 현재 대경대학 연극영화학부 공연이벤트학과 교수
학력 단국대 영문학과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연극영화학과 수료
주요경력: (사)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총감독(문화부, 경기도), (주)롯데월드 공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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