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30년지기’ 주부들의 요리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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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연중캠페인]향토기업을 키우자-(주)셰프라인 밥솥.냄비 등 주방기기 세계적 기술력

  • 승인 2007-09-09 00:00
  • 신문게재 2007-09-10 11면
  • 글=박기성.사진=박갑순 기자글=박기성.사진=박갑순 기자
IMF로 수출 직격탄 불구
우수제품 생산 전직원 똘똘
예산공장 내 전시장 마련
50만원대 혼수용품 선봬


예산세무서(서장 이종학)는 지난 7월과 8월, 이색적인 바자회를 가졌다. 다름 아닌 ‘어려운 중소기업돕기` 바자회였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에 위치한 (주)셰프라인(대표 김명석)을 돕기 위해 예산세무서는 물론 예산군청 등 지역의 관공서가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선 것이다. 이와함께 예산세무서는 국세청 직원들을 상대로 온라인 판매까지 실시하는 적극적인 판촉활동을 펼쳤다. 향토기업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지역 관공서의 노력의 일면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다.

충남 예산군 대술면에 위치한 셰프라인은 주부들이 알아주는 주방기기 전문제조업체다. 30여 년 동안 밥솥에서부터 냄비 등 우수한 기술력으로 제조된 주방기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IMF 당시 내수 및 수출부진에 따른 자금경색을 막을 수 없었고 결국 회사는 부도와 화의 처리 뒤 현재는 남겨진 직원들이 똘똘 뭉쳐 회생을 모색 중이다.

셰프라인 예산 공장의 인력은 대략 70여명이며 서울의 마케팅업무 담당자까지 합쳐 총 10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셰프라인이 한때 잘나가던 시절에는 300여명이 넘는 인력이 주방기기의 수출에 총력을 기울여왔었다.

▲ 예산 공장 내 전시장에서 유경호 관리부장이 셰프라인의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 예산 공장 내 전시장에서 유경호 관리부장이 셰프라인의 제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다.

셰프라인은 지난 1977년 (주)우성종합무역 법인을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1979년 용인공장이 가동되면서 다양한 주방기기를 수출해왔다. 1988년 무역의 날에는 산업포장 및 10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하는 등 주방기기 업계의 눈길을 한 몸에 받았었다.

증권거래소에 주식이 상장되는가 하면 매년 무역의 날이면 각종 훈 포장을 수상하는 등 수출의 역군으로 발돋움했다.

셰프라인은 주방기기 생산에 필수적인 신기술 개발에서도 경쟁 기업에 뒤지지 않았다. 이미 1980년대에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세계적 품질 등급 승인을 획득함은 물론 G.D(Good Desigm)마크를 획득하는 등 앞선 기술로 제품을 생산했다. 1992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예산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으며 1996년부터는 현재의 회사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IMF 이후 회사는 내리막길로 치닫기 시작했던 것. 게다가 지난 2003년 이후 중국시장이 커지면서 제품 가격의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출 길은 거의 끊기고 말았다.

“사실 저희 회사는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에 주력해왔던 회사입니다. 지난 1997년에는 미국에 현지 법인까지 설립해 ‘Kim`이라는 브랜드를 생산 수출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결국은 실패로 끝났지요. 중국 등 주변국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셈입니다.”

유경호 관리부장의 말이다.
대규모 제품 주문이 들어와도 자금 부족으로 원자재 구입이 만만치 않을 정도로 회사는 힘겨운 실정이다. 그러나 기술 노하우 등 셰프라인 만의 잠재적 요인이 많아 직원들은 한 가닥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잠재적 요인은 여전히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는 우수제품의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예산 공장에는 아담한 규모의 제품 전시장이 꾸며져 있다. 셰프라인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돌 소재의 냄비, 압력솥 등 모든 주방용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비자들에게 이곳은 질 좋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유경호 관리부장은 “이곳 전시장은 소비자들에게 제작 원가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셰프라인의 주방기기들이 얼마나 좋은 제품인가를 확인하도록 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보통 혼수품으로 준비하는 주방용품의 규모는 대략 150 만원 선. 그러나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150만원을 들여 살 수 있는 주방용품을 50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유경호 관리부장은 “그 어떤 주방용품 브랜드 보다도 우수하고 저렴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만큼 셰프라인에 대한 지역민들의 많은 관심과 기업사랑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셰프라인 연혁>
-1977년: (주)우성종합무역 법인 설립
-1979년: 용인공장 가동 시작
-1987년: 무역의 날 산업포장 및 500만불 수출탑 수상
K.S.(Korea Standard)마크 획득
-1988년: G.D.(Good Design)마크 획득
우수 품질 관리상 수상
무역의 날 산업포장 및 1000만불 수출탑 수상
-1989년: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세계적 품질 등급 승인 획득
-1992년: 아시아 최대규모의 셰프라인 예산공장 가동 시작
대통령 표창 수상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 설립
-1993년: 증권거래소에 주식 상장
-1994년: 무역의 날 석탑산업훈장 수상
ISO9001 인증획득
(주)우성 부설연구소 설립
-1996년: (주)셰프라인으로 상호 변경
아산에 공장 설립
-1997년: 예산공장에 할로겐랜지 생산라인 설비
미국에 현지 법인 설립
-2000년: 아리랑구조조정 기금 투자유치
(주)셰프라인금속과 합병
-2003년: 인덕션 렌지용 냄비류 제조방법 특허등록
조리용기 3중 바닥구조 및 제조방법 국내 및 해외 특허출원
-2005년: 끓어넘치지 않는 냄비 출시
엘빙 업그레이드 제품 출시
인덕션 업그레이드 냄비 출시
-2006년: E.F 압력솥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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