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특구]‘원자력 르네상스’ 한국기술로 이끈다

[대덕특구]‘원자력 르네상스’ 한국기술로 이끈다

세계 원자력대학 여름학교 어떤 성과 남겼나

  • 승인 2007-09-03 00:00
  • 신문게재 2007-09-04 9면
  • 정문영 기자정문영 기자
아시아 첫 한국서 열려… 35개국 102명 참석
인적 네트워크 구축.국내기술 세계진출 ‘한몫’
대전 숙박.세미나 시설 국제행사 한계 아쉬움


세계 각국의 젊은 원자력 전문가들의 축제가 마무리됐다. 세계 원자력 전공자들 간의 네트워크 및 리더십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아쉽게도 이 기간 동안 원자력연구원의 우라늄 분실사고로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원자력기술력이 세계 속에 우뚝서기 위한 뼈아픈 경험이었기에 더욱 갚지기만 하다. 세계원자력대학 여름학교가 어떤 과제를 가져다 주었는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세계 각국의 젊은 원자력 전공자들의 축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원자력대학 여름학교(WNU SI, World Nuclear University Summer Institute)가 6주간의 일정을 마무리 하고 지난달 24일 폐막됐다.

세계원자력대학(WNU)에서 주관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원자력학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번 `제3회 세계원자력대학(WNU) 여름학교`는 미국과 프랑스, 일본 및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국가 등 전 세계 35개국에서 102명의 원자력 차세대 리더들이 참석해 지난달 14일 개막했다.

이번 교육과정에는 한스 블릭스 전(前)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 존 리치 세계원자력협회(WNA)총장, 정근모 한국과학기술아카데미 의장 등의 국내·외 석학들과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엑셀론 뉴클리어(Exelon Nuclear), 세계 최대 우라늄 채광회사인 캐나다의 카메코(Cameco) 등 산업체 CEO들이 특별강사로 대거 참석해 개막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참석한 학생들은 6주간에 걸쳐 차세대 원자로 개발, 첨단 방사선 기술의 이용, 원자력 융합기술 개발 등 원자력 이용개발에 필수적인 전문지식과 세계 원자력 전공자들 간의 협력 네트워크 및 리더십 함양을 위한 그룹별 토론과 발표 등 다양한 수업을 받았다.

특히 이번 교육과정에서는 세계 수준의 우리나라 원자력기술과 함께 한국문화·한국사, 주요 첨단시설 및 민속촌 방문, IT 기술 체험기회 제공 등으로 국가 이미지 제고에 많은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이번 세계원자력대학 여름학교 개최를 통해 인적 네트워크 구축과 우리나라 원자력기술력 홍보 등으로 향후 한국 기술의 국제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아쉬웠던 점도 적지 않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위치해 있는 대전지역에 이같은 대규모 국제적인 행사를 치르기 위한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여름학교 개최를 앞두고 연구원 측이 나름대로 깊은 고민에 빠진 이유이기도 하다.

연구원 측에서는 행사 개최를 앞두고 지경제를 위해 숙소 및 세미나를 위한 시설을 당연히 대전지역에서 잡으려고 했지만 제반 여건이 구비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충북 청주에 있는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수백여명의 외국인들이 오고 무려 6주 동안이나 한국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적지않은 비용이 소요돼야 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다소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인프라가 아예 없어 타 지역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포함하고 있는 대전지역의 현 숙박 및 세미나시설로는 국제적인 대형 행사를 치르기에 구조적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성구 도룡동에 컨벤션타운을 조성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규모면에 있어 상당히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며, 대형 숙박시설의 조속한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세계원자력대학 여름학교는 지난 2003년 설립된 세계원자력대학(WNU) 주관으로 매년 여름철에 열리는 원자력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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