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부권 9블록 11월까지 분양에 최대한 노력
동반자 市와 긴밀히 협조 시민복지 증진 앞장
‘듣되 말하지 않는다.’ 박종서 신임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신조다. 겸손과 함께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게 오히려 편하다는 박 사장은 인터뷰 내내 신뢰를 강조했다.
특히 상벌에 있어서도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자주 되뇌었다.
외부 인사 발탁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박 신임 사장을 만나 그의 삶과 경영 철학 등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 박종서 대전 도시개발공사 사장 |
▲한국수자원공사(옛 산업기지개발공사)에서 27년간 근무했다. 평사원으로 출발해 부사장으로 퇴직했다. 이 후 고향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충남개발공사에서 기획경영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중 이번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 공모소식을 듣고 응모했다.
그 동안 5명의 전임 사장님과 800여명의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룬 성과를 토대로 신뢰와 존경의 공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주변의 큰 기대가 다소 부담스럽게도 하지만 지켜보면서 관심과 성원을 보내달라.
-국가공기업의 부사장까지 역임하는 등 공기업 전문가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아직 시민들은 생소하게 생각하고 있다. 간단히 경력을 소개해 주시죠.
▲지난 1977년 수자원공사에 입사해 경영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 총무 본부장(이사), 부사장을 거치며 공기업의 경영혁신, 기업문화, 성과관리, 인사, 노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다.
실무책임자로서 현장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이사와 부사장을 거치며 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덕목을 어느정도는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직장생활을 모두 공기업에서만 한만큼 공조직의 강점과 약점을 잘 알고 있으며 정책의 우선순위와 공기업 경영의 선후 완급을 조정할 줄 아는 경영자라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싶다.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의 차이가 있다면.
▲공익성이 높고 민간에 맡기기 어려운 사업을 추진한다는 측면에서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국가공기업은 법률에 의해 설립된 반면 지방공기업은 조례를 설립근거로 삼고 있다.
지휘감독의 주체가 중앙정부인지 지방자치단체인지도 차이점이고 자본의 규모도 차이가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누가 서비스의 대상이냐 하는 점이다.
지방공기업은 대전시민이라는 분명한 서비스의 제공대상이 있고 시민이 얼마나 만족하느냐가 경영에 대한 성공여부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5명의 전임사장들은 대전시 공무원 출신이었는데 외부 기관 출신 처음이라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데.
▲대전시나 도시개발공사나 모두 시민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고 시정발전과 시민복리증진, 그리고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고 있는 동반자관계라 생각한다.
가고자 하는 방향이 같기 때문에 사장의 출신이 대전시 내부인지 외부인지 그다지 중요한 사항은 아닌것 같다. 물론 원만한 관계를 걱정하는 목소리를 직간접으로 듣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다면 제가 먼저 협조를 구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하겠다.
-취임 직전 역임했던 충남개발공사 경영기획본부장과 오랜 기간 몸담았던 수자원공사에서 담당했던 업무와 도시개발공사 업무와의 연관성은 있는지.
▲직전에 근무했던 충남개발공사는 개발사업과 레저사업 등 대전도시개발공사와 매우 유사한 사업영역을 갖고 있었다. 수자원공사의 경우 많은 분들이 댐이나 수질관리만을 생각하는데 수자원공사 전신인 산업기지개발공사 시절부터 산업단지개발이 중요한 사업이었다.
저는 초급간부 시절부터 기획예산분야에서 시화, 안산, 창원공단의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타당성분석, 투자, 분양 등 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나름의 노하우와 전문성을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최근 대전시 산하 공기업 기관장들의 중도 사퇴가 이어졌는데 신임 사장으로서 3년 임기 혹은 중도 사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사권에 관한 문제는 제가 언급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다만 저에게 주어진 기간이 3년인 만큼 임기동안 대전도시개발공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
-서남부권 개발과 더불어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9블록 분양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중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취임 첫날부터 이부분에 대한 간략한 업무보고를 청취했다.
우선은 당초 예정대로 금년 11월까지는 분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된 모든 기관과 최대한의 협조관계를 구축하겠다. 분양이 내년으로 미루어지면 재정운용에 적잖은 문제가 발행할 것으로 보고 받았다.
가장 시급한 것이 일부 미철거 지장물인데 최대한 서둘러 행정대집행이 이루어져 문화재 조사 등 후속조치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겠다.
-신임 사장 취임으로 직원들의 기대와 걱정도 있을 것 같은데 앞으로 조직 운영 방향은?
▲신뢰 경영이다. 윗사람은 성과와 함께 대외적 협상력, 사업 추진력 등을 갖춰야 아랫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다. 아랫사람에게는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믿고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최고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경영하는 것이다. 신뢰가 바탕이 된 조직문화가 쌓이면 활력있는 조직이 될 것으로 믿는다.
-공사운영 방향과 관련 인사 혹은 직원들의 후생복지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는지.
▲경영환경이 변화해 혁신을 꾀해야 할 때도 있지만 바꾸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인사도 직원들의 능력을 파악한 다음에 해야지 누구 말만 듣고 섣불리 해서는 안된다. 정기 인사 시기가 정해져 있으니 그 때가서 참모들의 의견과 그 동안 파악된 직원들의 능력을 바탕으로 인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복리 후생에 대해서는 우선 혁신의 열매가 직원들에게 돌아가야 신바람나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노조 등과의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대전도시개발공사가 창립이후 14년 동안 전국적인 지명도를 가진 공기업으로 성장하는데는 시민여러분의 성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욱 큰 관심과 격려를 당부드리며 부단한 노력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시민 복리증진이라는 설립목표에 충실하면서 재정적으로도 안정된 공기업으로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박사장 약력>
지난 50년 충남 서산에서 출생한 박종서 신임 사장은 초등학교 1학년 재학 중 대전으로 이주, 대전중학교와 대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69년 서울대학교 사범대 영문과에 입학했으나 집안 사정으로 중도 하차했으며 77년 산업기지개발공사(현 수자원공사)에 입사 2004년 부사장 시절 건강상의 이유로 사직했다.
2000년부터 퇴사시까지 국무총리실 노동부 정책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던 박 사장은 올해 초 충남개발공사 기획경영본부장으로 재직하다 이번 공모에 응모 대전도시개발공사 6대 사장에 취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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