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독이란 지롱드 강 하류에 넓게 자리 잡은 ‘중간에 위치한 땅`이란 뜻이다. 이 지역은 지롱드 강과 대서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토양은 자갈이나 모래 성분이 많아 온기를 오래 머금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배수가 잘되는 특성이 있다. 또 전형적인 해양성 기후대에 속한다. 이러한 토양에 잘 자라는 것이 까베르네 소비뇽이다.
이 품종은 탄닌 성분이 풍부해 오랜 기간 숙성시킬 수 있다. 떫은맛의 탄닌은 오랫동안 숙성시키면 부드러워져 기분 좋은 떫은맛이 된다. 그러므로 까베르네 소비뇽이 주로 재배되지만, 그 외 보조 품종으로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 말벡 등도 재배된다. 메독 지역은 까베르네 소비뇽이 주품종으로 하고 전통적으로 두 개 이상의 품종을 적당한 비율로 블렌딩하여 와인을 만들기 때문이다.
메독 지역은 바다 쪽에 가까운 곳이 바 메독이고, 남쪽이 오 메독이다. 프랑스어로 바(bas)는 ‘낮은`이라는 형용사이고, 오(Haut)라는 형용사는 ‘높은`이라는 뜻이다. 단지 지대가 높고 낮은데서 쓰인 형용사이기 때문에, ‘품질이 낮은`이라는 뜻으로 오해를 할까 봐 바-메독이라는 지명은 라벨에 쓰지 않는다.
사실은 오 메독 지역 때문에 메독 지역이 알려진 것이다. ‘오(Haut)`는 ‘높다`는 의미로 메독 남부의 비교적 높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 이름이 붙게 된 것이다. 강을 내려다보며 태양의 은혜로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는 이 땅에서 최고로 좋은 포도가 재배되고 최고급 와인이 만들어 진다.
오 메독 지역 안에는 원산지 명칭을 쓸 수 있는 마을이 6개이다. 메독 지역 안에는 Commune(마을)이 약 50개 있는데, 그 중 6개 마을만 자신의 이름을 산지명으로 와인에 표기할 수 있다. 그리고 1855년 그랑 크뤼로 선정된 샤또가 60개이다. 6개의 마을을 북쪽에서부터 열거해 본다.
생-떼스떼프, 뽀이약(Pauillac), 생 쥴리앙(Saint-Julien), 리스트락(listrac), 물리스(Moulis), 마르고(Margaux)이다. 그랑 크뤼의 등급을 받은 샤또는 마르고 마을이 21개로 가장 많으며, 뽀이약이 18개, 생-떼스떼프가 5개 순이다. 이 6개 마을은 오메독 지역 중에서도 토양이나 기후 등 제반 여건이 포도재배에 가장 이상적인 곳으로 그만큼 좋은 와인을 생산한다.
오 메독 중 이 6개 마을 이외에서 재배된 포도를 원료로 제조된 와인의 라벨에는 AOC의 O자리에 오 메독이 원산지로 표시된다. 화이트와인은 메독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이라 하더라도 ‘메독`의 표시를 할 수 없다. 보다 넓은 ‘보르도`로 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원래 메독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이트와인의 양은 아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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