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를 입은 늘씬한 여성이 스포츠카에서 내렸다. 주변의 수많은 남성들이 시선이 쏠린다. 하지만, 남성들이 보는 건 그 여성이 아니라, 점점 짧아지고 있는 스커트다. 스커트의 실밥이 스포츠카의 문틈에 끼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그 여성, 스포츠카로 급히 달려가지만, 차는 곧바로 질주한다. 이때 누군가 여성에게 한마디 한다.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속도를 강조한 모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광고다. 광랜(Optic LAN)을 이용해 시원스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 기술은 레이저 빛이 광섬유 케이블을 통해 전송되는 것으로, 속도는 물론 엄청난 데이터 용량까지 빠르게 전달할 수 있다. 광통신은 멀티미디어가 급속히 발전해 실시간 VOD나 화상통신, 음악 등 많은 정보량이 요구되는 요즘, 없어서는 안 될 만큼 중요하다.
광통신의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대전에 있다. 대덕테크노밸리에 있는 (주)엠텍, 이 회사는 광송수신기 전문기업이다.
반도체 레이저 구동에 필요한 빛을 발산시키기 위해서는 일정한 전류를 공급해야 하고 온도를 안정화시켜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인 광원을 얻어 초고속 통신과 핸드폰 중계기 등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광통신의 핵심기술이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광고하는 초고속 인터넷의 이면에는 엠텍의 기술이 숨어있는 것이다.
6개월 걸렸다. 애초에는 레이저 사용을 위해 전류와 전압 조절이 어려웠다. 전류와 전압을 최적화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수소문 끝에 이영우 목원대 교수를 만났다. 이견도 없지 않았다. 대학입장에서는 시장성보다 최고의 기술이 우선이지만, 기업의 경우 저가로 고성능의 제품을 제작해야 대량 판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시행착오 끝에, 엠텍은 이 교수와 함께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의 기술을 디지털화하는데 성공, 전류와 전압을 최적화해 레이저를 가장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기술을 개발했다.
신기술은 곧바로, SK와 KTF는 물론 기업과 연구원은 물론, 특히 우리나라 대학 대부분은 엠텍의 기술이 바탕이 된 광통신을 사용하고 있다.
●(주)엠텍
우수신기술업체 등 지정
전자의료기기 등 사업확장
반도체 레이저 다이오드의 안정화구동장치 등 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유망중소기업, 우수신기술업체, 품질보증업체로 지정됐다. 기업부설연구소까지 갖춰, 지속적인 기술개발로 통신기기, 계측제어기기, 레이저응용 기기, 전자의료기기 사업까지 확장, 광전송산업의 전문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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